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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이런 것도 궁금해!] 아침 드라마는 왜 불륜이 많을까요? 박경은 기자 king@kyunghyang.com 불륜, 고부갈등, 출생의 비밀, 복수극이 빚어내는 극한의 갈등. 지상파 TV 아침드라마를 꿰는 공통의 키워드다. 지금까지 인기리에 방송됐던 아침드라마는 대부분 이 같은 요소를 장착하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MBC), (SBS) 등도 불륜을 기본적인 소재로 극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드라마는 시청률 13~15% 안팎으로, 같은 시간대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다. 20%를 넘는 높은 시청률로 인기를 모았던 도 불륜과 복수를 드라마의 주축으로 삼았다. 이 외에도 지금까지 방송됐던 대부분의 아침드라마가 비슷한 구성과 전개를 보여왔다. (SBS) 그렇다면 왜 아침드라마는 불륜 등 선정적인 소재를 많이 다루는 걸까? 드라마 제작 관계자에 따르면 가장 주요한 .. 더보기
(11) 영화감독 강우석 상상력의 한계를 끊임없이 확장하면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압축해 담아내는 영화는 그 자체로 소우주다. 두 시간 속에 인생을 압축하고, 감동과 재미를 조율해내는 영화감독은 한마디로 ‘소우주의 주인’인 셈이다. 시리즈를 비롯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의 감독 강우석. 그의 영화들을 보면서 처절한 현실을 특유의 유머코드로 풀어내는 저 감독은 분명 여성적이고 섬세한 감정선의 소유자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대뜸 “남자들만 나오는 영화를 만들지만 내면은 여성적일 것 같다”고 했다. “어떤 현상을 보고 분노하거나 슬퍼하는 감정선이 보통 사람들보다 예민하죠. 예전에 제동씨 인터뷰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내가 대답한 느낌이 들 정도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던데요?” 한국영화를 움직이는 거물 감독님이 나와 비슷한 표현법.. 더보기
[정준희의 미디어큐비즘] G20, 연평도, 아시안게임 중국에서 열렸던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11월27일 폐막됐다. 순위가 무슨 대수겠냐만서도 어쨌든 대한민국은 종합 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언제부턴가 중국은 아시안게임 1위를 당연시하고 있고, 한국은 일본을 멀리 떨구고 2위 자리를 지키는 것이 마치 상수인 양 여기고 있다. 2002년 축구 월드컵이후로 한국은 본선 진출에 1승 이상은 기본, 행여나 16강 진입을 못하면 큰 사태가 나는 것같은 분위기이니 뭐 그리 새삼스런 일도 아니다. 그래서일까, 이상하게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뚜렷이 기억나는 '명승부'라든가 국민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이벤트가 없다. 물론, 박태환이 금메달을 여럿 목에 걸었고, 남녀 양궁이 아슬아슬한 경기를 펼치며 맹주 자리를 지켰다. 아 그래, 이른바 얼짱에 4차원녀로 주가를 올린 .. 더보기
[2030 콘서트] 허각, 장재인, 박태환… 우리에겐 ‘진짜’ 드라마가 필요해 김지숙ㅣ자유기고가 나는 가끔 한 권의 책이 되는 상상을 하곤 한다. 내 인생이 고스란히 종이에 남겨져 도서관 한 켠에 꼽히는 것이다. 그럼 나는 어떤 외피를 지닌, 어떤 장르의 책이 되어 있을까. 두께 350페이지 정도의 양장본이면 폼이 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만큼의 무게와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 어쩌면, 자칫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양장본보다는 100페이지 내외의 문고판 할리퀸 소설이 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러나 그것조차 쉽지는 않을 터이다. 나에겐 연애경험이 미천하니 말이다. 그렇다면 사기와 음모가 난무하는 공포나 미스터리는 어떨까. 그건 더더욱 불가능하다. 눈 씻고 찾아보려 해도 내 삶에는 스펙터클이 없기 때문이다. 인생에 별다른 콘텐츠가 없는 나는 베스트셀러의 길을 포기해야만 할 것.. 더보기
‘부당거래’ 엿보고 ‘대물’에 반한 민심 수요일과 목요일, 시청률 경쟁의 승리자는 드라마 이다. 평균 시청률 25% 전후로 1일 최고시청률을 차지하며 이미 드라마 전체 분량의 광고가 모두 판매됐다. 광고 매출만 약 105억원. 승승장구하고 있는 드라마 은 제작 기획단계부터 불미스러운 일로 눈길을 끌었다. 제작 계약이 완료된 후에도 방송국에서 편성계획조차 잡지 않아 한없이 일정이 지연됐다. 제작을 반쯤 포기한 제작사에서는 주연 여배우 고현정을 상대로 계약금 반환 소송을 냈고, 배우는 맞고소로 대응했다. 드라마 제작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오랜 기다림 끝에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이번에는 작가와 연출자 모두가 초반에 교체돼 외압설 등의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SBS 드라마 ‘대물’에 출연하는 고현정. |경향신문 자료사진 방송가에서는 편성 연기와 주요 제작.. 더보기
새로운 반문화, 사이키델릭 록의 등장(3) 도어즈. 밴드도 그랬지만, 특히 짐 모리슨은 사이키델릭 록을 대표하는 페르소나였다. 그렇지만 당대 로스앤젤레스의 사이키델리아를 대표했던 것은 역시 짐 모리슨(Jim Morrison)이라는 걸출한 보컬리스트를 보유했던 도어즈(the Doors)일 것이다. (음악 틀어 주는 바들 중 ‘도어즈’ 라는 이름의 업소가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 보자. 내가 술 많이 먹는다는 얘기가 아님, 어흠)앨더스 헉슬리(Alders Huxley)의 알칼로이드 흥분제에 대한 책의 서문에 수록되었던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구 ‘지각의 문(the Doors of Perception)’ 에서 이름을 딴 것이었으니, 블레이크의 구절이지만 대충 사이키델릭과도 어울리는 이름이었던 셈이다. 특이하게도 도어즈는 베이시스트가 없는 밴드였으나, 모리슨의.. 더보기
재벌 2세, 신세대 완벽남 재벌 2세에 대한 선입견이라고 하면 우선 오만방자하고, 부모의 재력만 믿고 노력하지 않으며, 무능력하다. 이 같은 선입견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것이 TV드라마다. 유독 신데렐라 스토리에 열광해 온 드라마들은 오만방자한 재벌 2세가 가난하지만 착한 여주인공을 만나 성실하게 변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1994), (1997) 등이 전형적인 예로 꼽힌다. 왼쪽 _ MBC 의 박시후. 오른쪽 _ KBS2 의 김재욱. 그런데 요즘 TV 속 재벌 2세는 당당하고, 부모의 재력에 힘입어 일찍이 해외 유학으로 높은 학력을 자랑하며, 천재적인 경영 감각까지 지녔다. 재벌이라는 사실을 숨기기보다는 자신의 장점 중에 하나로 내세운다. 게다가 잘 생기기까지 했다. 승자 독식이다. ◀ SBS 의 현빈. 전형적인 예가 .. 더보기
(10) 탤런트 고현정 배우 고현정. 대중에겐 거침없고 강렬한 ‘포스’의 소유자로 각인돼 있다. ‘만인의 연인’이라는 진부한 이미지보다 ‘불가침의 여신’으로 상대를 항복케 하는 힘이 있다. 그랬다. 적어도 직접 만나기 전까지 나에게 그는 ‘여신(女神)’이었다. 한때 ‘송윤아’가 그랬듯이. 그런데 이 ‘누나’, 내가 잘못봤다. 지난 겨울 나보다 세 살 많은 그를 술자리서 만난 건 트라우마를 남긴 일종의 사건이었다. “TV에서 보는 것과는 딴판이네”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연예계 ‘잔밥’깨나 먹은 나로서도 감당하기 힘들었으니까. 그날 이후 ‘여신’은 높고 고매한 자리에서 내려와 넘치는 푼수기에 술 마시고 진상 떠는 ‘동네누나’로 내 곁에 있다. 형수가 돼버린 송윤아씨보다, 예쁜 동네누나가 훨씬 실속이 있지 않은가. 김=(인터뷰 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