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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이정희 민주노동당 새 대표 여의도에 웅장하고 당당하게 버티고 서 있는 돔형의 국회의사당을 볼 때마다 난 엉뚱하게도 ‘돔구장’이 떠오른다. 몇 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리나라가 준우승을 했을 때 국내에도 돔구장을 건설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나는 국회의원보다 훨씬 더 큰 기쁨을 주는 야구선수들에게 돔구장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돔형의 의사당에선 매일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싸움질이 난무하지만 돔구장이 들어서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즐거운 야구가 펼쳐질 것이다. 민주노동당 당대표로 선출된 이정희 의원을 만나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 TV나 온라인을 통해 봤던 이 의원은 늘 단호한 표정으로 차분하면서도 매서운 질책을 하는 ‘철의 여인’이다. 네티즌들의 표현을 빌리면 고위 관료들을 ‘떡실신’시키는…. 오프라인에서 만.. 더보기
[TV, 이런 것도 궁금해!] 지상파 채널 사이에 왜 홈쇼핑을 넣나요?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케이블 TV 채널을 돌리다보면 지상파 채널 사이 어김없이 홈쇼핑 방송을 보게 된다. 거의 대부분의 케이블 TV 사업자들이 지상파 채널 사이에 홈쇼핑 채널을 편성하기 때문이다. 서울·경인 지역을 기준으로 하면 MBC가 나오는 11번, KBS 1TV가 나오는 9번, KBS 2TV가 나오는 7번, SBS가 나오는 6번 사이나 인근 채널은 모두 홈쇼핑 채널이 자리잡는 식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케이블 채널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비해 과거 지상파 채널은 혼신 등을 이유로 채널 사이를 비워놨었다. 케이블 방송이 시작되면서 시청률이 높은 지상파 사이 채널이 ‘앙꼬’로 떠올랐고, 이 자리를 홈쇼핑 채널이 파고든 것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일.. 더보기
내 친구 빈센트 반 고흐가 아니라, 내 친구 김기덕 안녕하세요. 책 편집을 하는 서정순입니다. 김기덕 영화감독이 동료한테 배신을 당하고 꼭꼭 숨어버렸다는 기사를 읽고 너무도 가슴이 아파, 붓가는대로 썼습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악어부터 비몽까지 전부 다 봤지요. 벌써 새벽입니다. 진심이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박홍규 영남대 교수가 내 친구 빈센트 반 고흐 란 책을 썼지요. 그런 심정으로 내친구 김기덕 감독이란 글을 썼습니다. - 김기덕 감독님, 상처 훌훌 털고 그만 세상 밖으로 나와주세요! 정오쯤에 전화를 받았다. “김기덕 감독을 배신한 사람이 장훈 맞냐?” 형제의 전화였다. 나는 자고 있다가 전화를 받은 거라 어리둥절했다. 김기덕이라니? 그리고 배신이라니? 나는 무슨 말이냐고 웅얼거렸고, 형제는 다소 김이 샌 목소리로 “김기덕이 .. 더보기
록 페스티벌, 그리고 슈퍼스타의 등장 사이키델릭 록은 히피의 시대에 세계적인 반응을 얻었고, 대중문화의 정치, 사회적 기능이 부각되기 시작했음은 이미 이야기하였다. 즉, 이 시기는, 요새야 사이키델릭 록을 듣고 피곤하다고 하는 일반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겠지만, 당시에는 사이키델릭 록이라고 소개되면서 앨범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성공을 기대할 수 있는 시기였다는 것이다. 많은 언더그라운드의 밴드들이 발굴되었고, 다양한 색채를 가지고 있었던 사이키델릭 록은 이후 포크 록이나 프로그레시브 록의 등장 및, 녹음기술의 발전 등을 가져올 수 있었다. 역시 앞서 말했지만, 1967년까지의 사이키델릭 록이 상대적으로 실험성을 강조한 사운드가 주류였다면, 1968년부터는 이러한 실험성을 기반으로 한 다양성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 적어도 60년대 후반으로 .. 더보기
[TV, 이런 것도 궁금해!] ‘개그콘서트’ 제작진도 프로그램 만들며 웃을까? 박경은 기자 king@kyunghyang.com 10년 이상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이하 개콘)는 유머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이 프로그램을 8년(조연출 기간 포함) 가까이 이끌고 있는 김석현 PD는 개그맨보다 더 개그 감각이 뛰어난 PD로 정평이 나 있다. 아이디어를 채택하고 이를 완제품으로 만드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에서 얼마나 웃을까? 개그콘서트 "마빡이" “시청자들처럼 웃지는 않죠. 내가 하나도 안 웃겨도 이 정도면 시청자들이 좋아하겠다, 되겠다 싶은 것은 올리죠. 그런데 가끔 내용 때문에 웃음이 터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건 진짜 대박이 되더라고요.” 그는 개그PD와 개그작가, 개그맨 등 소위 ‘선수’들의 웃음 코드는 일반 대중과 차.. 더보기
연예인 이미지의 빛과 그림자 현빈의 김주원과 권상우의 하도야가 요즘 한창 인기몰이 중이죠. 연기력도 좋고 멋있기까지 한 이들은 30,`40대 아짐들의 ‘구원’ 그 자체입니다. 까칠하고 차가우면서 엉뚱한 매력의 재벌남 김주원과 껄렁대면서도 정의감 강한 검사 하도야. 이들은 현실에서 잘 보기 힘든, 판타지를 구현한 캐릭터임에 분명합니다. 현빈은 현빈대로, 권상우는 권상우대로 가장 잘 맞는 옷을 입었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캐릭터의 힘이 큽니다. 두 사람 모두 그동안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지만 잘 안됐지요. 변신을 향한 배우의 노력은 가상하고 바람직한데 대중들은 그것을 받아들여주지 않으니 때론 안타깝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대중들은 현빈이 연기하는 조폭을 받아들이기 힘들고 지나치게 무겁고 진지한 남자도 낯선가 봅니다. 권상우도 .. 더보기
연예인과 군대 2010년 12월 9일, 그룹 2PM의 택연이 현역 입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미 지난 1일 미국대사관에 영주권 포기 확인서를 제출했다고 합니다. 택연은 "공익 판정을 받았지만 현역으로 갈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면서 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을 보고 입대 의사를 굳혔다고 밝혔습니다. ‘2PM’ 택연, 美 영주권 포기…“공익 대신 軍현역 가겠다” 경향닷컴 > 문화 | 2010.12.10 10:24 사실 며칠 전 까지만 해도 인터넷에서 택연을 '옥공익'으로 비하하는 네티즌들이 많았습니다. 키 185cm, '찢택연'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건장한 체격의 택연이 공익 판정을 받았으니 뒷말이 무성했던 겁니다. 이 와중에 현역으로 가겠다고 하니, 상황 반전입니다. 더 이상 온라인에서 '옥공익'이라.. 더보기
영국의 사이키델리아 1967년 7월 런던 UFO 클럽에서의 핑크 플로이드의 공연. 미국이 샌프란시스코였다면, 영국은 런던이 사이키델릭 록의 중심이 되었다. 자, 앞에서 했던 사이키델릭 록의 이야기를 잠시 떠올려 본다면 어떤 흐름의 방향상 차이가 있게 된다. 앞서, 미국이 로큰롤을 발명하고, 그 로큰롤이 영국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하여 미국을 정벌하였다는 식으로 얘기했었다. 그렇다면, 사이키델릭 록은 처음에 로큰롤이 미국에서 영국으로 넘어간 것을 빼고 얘기한다면, 영국이 다시 미국으로부터 음악적 양식을 도입하게 되는 경우라는 것이다. 물론 1968년을 정점으로 할 이 시기의, 히피를 중심으로 하는 사회 전반의 정치적 내지는 영적 변화의 추구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도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그러한 흐름에서 나타난 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