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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문화비평]방송 폐허 속 ‘무한도전’의 무한동력 MBC 이 최근 방영 400회를 맞았다. 어느덧 햇수로는 9년째다. 한때 30%까지 치솟았던 시청률 상승의 시기는 지났지만, 은 여전히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주 방영된 400회 특집은 그 지속적인 힘이 어디에서 기인하는가를 다시금 확인시켜준 에피소드였다. 방송은 400회 특집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보통 때와 다름없이 소박하게 진행됐다. 두 명이 한 팀을 이뤄 24시간을 함께하는 에피소드였다. 제작진의 어떠한 개입도 없이, 단둘이서 자유 시간을 보내는 것에 어색해 하던 멤버들은 곧 목적지를 정하고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관계와 지나간 시간들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은 이 400회 에피소드에 ‘비긴 어게인’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치유와 재기의 서사를 담아낸 동명 영.. 더보기
말년 병장이 된 ‘최코디’ 연기자 최종훈, 신고합니다! 아직 많은 이들에게 ‘최종훈’이란 이름 석 자는 낯설지 모르겠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이라면 분명 반가워할 것이다. MBC-TV ‘무한도전’에서 정준하가 자주 목 놓아 부르던 그 ‘최코디’이니 말이다. 특출한 예능감을 자랑하며 얼굴을 알렸던 그는 요즘 친숙한 호칭을 내려놓고 ‘배우’라는 이름으로 다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활동 무대는 달라졌지만 친근하고 소박한, 그리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모습 그대로. 무르익은 진심이 가져다준 기회 국내 최초 ‘군디컬’ 드라마(군대에서 경험하게 되는 소소한 상황을 메디컬 드라마처럼 비장미 넘치는 전개로 풀어간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 ‘푸른거탑’의 인기가 심상찮다. 지난해 tvN ‘재밌는 TV 롤러코스터2’의 한 코너로 방영되던 ‘푸른거탑’은 시.. 더보기
[정준희의 미디어큐비즘] 내가 키운 스타 하나 열 아이돌 안 부럽다 정준희 junehee.jung@gmail.com 바야흐로 '슈스케' 열풍이다. 이런 프로그램의 특징이자 저력은 처음엔 서서히 달아오르다가 막판에 폭발한 다음 끝난 뒤에도 두고두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는 데 있다. 허각과 존박 사이에 벌어진 1-2위 표차에 대해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고,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을 다소 생뚱맞은 어투로 진지하게 비판하는 이도 있다. '슈스케'라는 명칭을 듣고 사뭇 진지하게 '왜색'을 운운하던 내 지인은 그게 '슈퍼스타 K 2'의 줄임말이라는 사실을 알고 머쓱해 하더니만, 대뜸 요즘 세대의 그릇된 줄임말 세태로 화살을 돌리는 처량한 순발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소위 '슈스케'가 두 번째 시즌에 이르러 한국 대중문화 속에 안착하게 된 과정이 자못 흥미롭다. 아는.. 더보기
'남자들의 합창'과 '무한도전 레슬링'이 감동을 준 이유 이택광 경희대교수·문화평론가 관심을 끌던 합창단 편이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마지막 방송을 본 뒤에 많은 시청자들은 감동적인 대단원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오합지졸에 가까웠던 불협화음의 합창단을 훌륭하게 지도해서 완벽한 조화를 연출한 박칼린에 대한 칭송도 뜨거웠다. 그의 리더십에 대한 발 빠른 입담들도 여기저기에서 들을 수 있었다. 요즘 감동은 '예능'에서 온다 이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할까? 최근 예능프로그램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시간 남는 선남선녀나 ‘아저씨들’이 모여서 농담 따먹기나 하던 방식에서 열정과 노력을 통해 목표를 성취하는 감동을 선사하는 방식으로 방향전환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변화는 특정하다기보다, 거의 모든 예능프로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에 앞서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