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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정유진의 사이시옷]실화 영화 인기인데, 왜 다큐는 보기 힘들까 지난해 연수 생활을 했던 미국 미주리주 컬럼비아는, 서울에서 평생 살아온 내 기준에서 보자면 ‘시골 동네’와 다를 바 없는 도시였다. 고층 건물도 없고, 4D나 아이맥스 영화를 보려면 차를 타고 1시간 넘게 달려서 다른 도시로 가야 했다. 처음 도착했을 때 시내를 구경하다 “여기서 가장 번화한 곳이 어딘가요?”라고 물었더니, 안내해주던 분이 “바로 여긴데요”라며 멋쩍어하시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런 ‘시골 도시’에서 놀랍게도 다큐멘터리 영화제와 각종 시사회가 정말 많이 열렸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True/False 필름 페스티벌’. 매해 3월에 열리는데, 그때는 한적한 도시 전체에 활기가 넘친다. 몇 안되는 시내의 극장과 대학 강당까지 총동원돼 수십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상영된다. 일부러 휴가.. 더보기
[백승찬의 우회도로]창조적 오해 올해 첫 ‘1000만 영화’가 된 의 마지막 장면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은 관객이 많을 것 같다. 택시운전사 만섭은 독일기자 힌츠페터를 손님으로 태우고 1980년 광주의 참상을 목격했다. 세월이 흘러 머리가 조금 희끗해진 만섭은 여전히 사람 좋은 표정으로 택시 운전대를 잡고 있다. 손님이 두고 내린 신문에서 힌츠페터가 제2회 송건호언론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본 만섭은 “자네도 많이 늙었네”라고 혼잣말한다. 그때 한 손님이 택시에 오른다. 만섭이 목적지를 묻자 손님은 답한다. “광화문으로 갑시다.” 서울의 그 많은 장소 중에 왜 하필 광화문인가. 지난겨울의 탄핵 정국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광화문이라는 장소의 상징성을 충분히 의식할 만하다. 1980년 광주와 2016년 광화문의 연관성을 해석하는 평론도 나올 .. 더보기
[백승찬의 우회도로]‘택시운전사’에는 있고 ‘덩케르크’에는 없는 것 여름 극장가에 선보이는 에는 있고, 에는 없는 것이 무엇일까. 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한국영화다. 독일 기자를 태우고 광주에 간 서울의 택시운전사 김만섭의 이야기를 그렸다. 생각지도 못한 광주의 참상을 목격한 택시운전사는 시민으로서의 상식, 택시기사로서의 소임을 다해 독일 기자와 광주 시민을 돕는다. 는 2차 세계대전 중인 1940년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40여만명 연합군의 철수 작전을 그린 영화다. 나치 독일군의 포성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연합군은 민간 선박까지 동원해 필사의 퇴각 작전을 벌인다. 속 군인들은 광주의 상황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도록 갖은 방법을 쓴다. 광주에 들고 나는 모든 차량을 검문하고, 언론을 철저히 단속한다. 기백 있는 지역 기자들이 윤전기를 돌려보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