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썸네일형 리스트형 [세상읽기]‘기생충’은 알레고리 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은 계층의 알레고리를 그린 영화이다. 마치 오래된 우화 같다. 이 영화는 분명 계급 적대를 함축하고 있지만, 그것을 직설적으로 드러내지는 않는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이분법적인 적대는 이 영화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감각의 알레고리를 통해 그 계급적 적대를 희화화하기 때문이다. 는 계급의 적대가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그 영화는 알레고리적 영화라기보다는 상징의 영화이다. 는 이동 중인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계급의 적대를 명확하게 구획된 객실의 머리 칸과 꼬리 칸의 공간으로 표현했다. 반면 은 고정된 집에서 벌어지는 계층의 욕망을 지상과 지하라는 공간으로 표현했다. 전자가 상징적 표현이라면 후자는 알레고리적 표현이다. 그렇다면 은유와 알레고리의 차이는 .. 더보기 [사설]봉준호 ‘황금종려상’, 한국 영화 100년의 빛나는 성취 봉준호 감독의 작품 이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 가운데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세계적 거장 감독 반열에 오른 봉 감독 개인의 크나큰 영예이면서, 한국 영화의 위상을 결정적으로 높인 쾌거다. 올해는 한국 영화 역사가 100년이 되는 해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영화인들의 피땀 어린 헌신과 열정 하나로 한국 영화는 놀랄 만한 성취와 진전을 이뤄왔다. 봉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한국 영화 100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선물이 됐다. 은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을 통해 빈부격차를 다룬 블랙코미디다. ‘반지하 방’으로 상징되는 다분히 한국적 방식으로 빈자와 부자를 드러내지만 다양한 장르 변주를 통해 .. 더보기 [아침을 열며]고독의 외주화 시대 지난 토요일 극장에서 영화 를 봤다. 강원도 산골에서 할아버지와 사는 소녀 미자는 슈퍼돼지 옥자를 아기돼지 때부터 10년간 길러왔다. 아니 함께 살았다. 부모를 잃고 산속에서 할아버지와 사는 미자에게 옥자는 24시간 같이 먹고, 자고, 뛰노는 자매(?)와 같은 반려동물이었다. 영화 초반 깊은 산속 맑은 못에서 물고기 잡고 그늘에서 함께 낮잠 자는 모습은 자유롭고 평화롭기만 하다. 이 영화는 상영방식을 둘러싼 문제로 칸 영화제 진출 당시부터 시끄러웠다. 개봉 때는 영상의 불법 유출 등으로 또 잡음이 일었다. 그래서인지 정작 영화 자체에 집중할 기회가 적었다. 영화는 중·후반으로 넘어갈수록 불편함을 자극한다. 옥자의 출생 비밀과 대량생산, 도축의 적나라한 현실이 드러난다. 영화가 끝날 때쯤 수십년간 먹어온 .. 더보기 [세상읽기]극장을 뛰쳐나간 ‘옥자’ 봉준호 감독의 신작 가 국내 개봉을 앞두고 영화계에 큰 파장을 몰고 왔다. 거대 기형동물과 산골 소녀의 우정을 다룬 영화의 설정도 파격적이지만, 영화 상영 방식은 더 파격적이기 때문이다. 의 국내 배급사인 뉴(New)는 이 영화를 극장 스크린과 온라인 스크린에 동시 개봉한다고 발표했다. 스크린의 전통적인 상영 질서가 혼란에 빠졌다. 더욱이 한국을 대표하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기에 그 파장의 강도는 깊고 넓다. 의 진보적 내러티브는 영화 상영의 진보적 테크놀로지 논란에 압도당해 제대로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영화 플랫폼의 패러다임이 순식간에 바뀔지도 모르는 논쟁이 시작되었다. 드디어 올 것이 온 것이다. 이른바 스캔들은 칸 영화제 때부터 감지되었다. 프랑스 극장협회는 의 투자자본과 상영방식이 전통적인 극장..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