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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대물 ‘값싼 감동’은 이제 그만! 이영미 | 대중문화평론가 “정치권이 당리당략을 위한 정쟁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때입니다.” 라디오 시사프로 앵커가 전문가의 정치뉴스 분석을 듣고 난 후 이런 멘트로 정리를 하면 갑자기 맥이 빠진다. 말이야 옳은 말이다. 하지만 그 맥락이 문제이다. 전문가가 해당 사안에 대한 각 당의 이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열심히 정책분석을 통해 설명했건만, 이를 다 듣고 난 앵커의 마무리 멘트가 “정쟁에만 매달리지 말고”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길” 운운이라니. 이 말이야말로 여태까지의 모든 정책 분석을 ‘도루묵’으로 만들어버리고, 그저 정치권의 싸움은 모두 당리당략을 위한 것이라고 싸잡아버리는 효과를 낳는다. 앵커가 전문가의 분석을 이해하지 못했거나, 정치허무주의를 .. 더보기
'성균관스캔들' 알고보면 이렇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2010 10/26ㅣ위클리경향 897호 ㆍ드라마 속 정조시대 공부벌레들 모습 어디까지 사실일까 한국방송 월화드라마 의 시청률은 10%대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린 엠넷 「슈퍼스타K 시즌2」가 케이블방송임에도 불구하고 15%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한 것에 비교하면 황금시간대 공중파 드라마로서는 낮은 시청률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성스’라는 약칭으로 불리며 드라마 애호가들 사이에서 열광적인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남장 여자를 둘러싼 로맨스와 정의를 추구하는 유생들의 성장담이 매끄러운 연출을 통해 절묘하게 결합된 덕분이다. 드라마는 정조시대 성균관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실제 성균관과 정조시대 조선의 모습은 어땠을까. 몇 개의 키워드로 살펴보았다. △.. 더보기
슈퍼스타K는 ‘방송쇼 종합세트’ 김천 mindtemple@gmail.com 금요일이면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 하나가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를 달군다. 음악전문채널 엠넷(Mnet)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출연자를 응원하거나 심지어는 실시간 중계까지 하고 있다. 결승전을 앞두고 당일 방송 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을 차지한 적도 있었다. 공중파 음악프로그램도 하기 힘든 그야말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그리고 이제 또 한 명의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불가능한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시청자가 환호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엠넷 관계자는 오랜 준비와 기획에서 성공의 원인을 꼽고 있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것은 3개월 동안이지만 이미 3~4년 전부터 이와 같은 공개오디션 프로그램을 위해 특별기획팀이 마련됐다. 세계 곳곳에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 더보기
[김석종이 만난 사람]엠넷 ‘슈퍼스타K 2’ 김용범 PD 김석종 문화에디터 sjkim@kyunghyang.com 여운이 좀체 가시질 않는다. 이미 막 내린 한 음악 전문 케이블방송의 예능프로그램이 정치사회적인 화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민주당이 가야 할 감동 정치의 길”이라고 했고, 불교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은 “공정사회의 모델”이라고 언급했다. 이제는 누구나 다 아는 ‘인생역전’의 주인공 허각, 그리고 덩치 큰 공중파의 시청률을 한순간에 눌러버린 케이블·위성채널 엠넷(Mnet)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이야기다. 이 프로그램이 한국사회의 어떤 ‘급소’를 건드린 걸까. 지난달 28일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총괄연출자(CP) 김용범 프로듀서(PD·35)를 만났다. 김 PD는 기획단계부터 참여해 시즌1과 시즌2 연출을 도맡았다. .. 더보기
밥 딜런의 변신, 포크 록의 등장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서의 밥 딜런. 아마 록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하루들 중의 하나일 것이다 딜런이 전자기타를 들고 등장한 것은 1965년의 여름, 최고의 포크 축제였던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이었다. 버터필드 블루스 밴드(Butterfield blues band) - 알 쿠퍼(Al Cooper)와 마이크 블룸필드(Mike Bloomfield)가 있었던 - 를 백 밴드로 하고 등장한 딜런의 모습은 포크 팬들 - 특히, 소위 ‘포크 순정파’ 들 - 에게는 경악에 다름 아니었다. 딜런은 우디 거스리를 계승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던 뮤지션이었는데 그런 그가 로큰롤이라니, 이런 식의 충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딜런 본인이 그렇게 생각했을지는 많이 의심의 여지가 있다. 그가 미국 포크의 전통을 ‘계승’ 하는.. 더보기
(6) 산악인 엄홍길 사람을 산에 비유한다면 그는 백두산일까, 아니면 너른 한라산일까. 히말라야 영봉(靈峯) 중의 하나일까. 그의 다리는 사람들의 발길로 다져진 설악의 등산로였고, 억센 팔뚝은 풍상을 견딘 지리산 고사목이었다. 그의 눈매는 북한산의 부드러운 능선처럼 푸근했다.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공식적인 14좌와 독립봉으로 인정 받는 2좌를 합한 것)에 오른 한국인, 엄홍길 대장. 이름 자체가 산인 그를 봄꽃이 한창인 남산길에서 4월 20일 만났다. (이 인터뷰는 28일 오은선 대장의 히말라야 14좌 완등 이전에 진행됐습니다.) 경향신문 김문석 기자 엄홍길-지금 사는데는 삼각산에서 가깝죠. 집에서 오분 거리라서 매일 갑니다. 그래서 나는 오전엔 약속을 잡지 않아요. 매일 아침 산에 가기 때문에. 김-아이구 죄송합니다.. 더보기
미국의 새로운 움직임 - 서프 사운드, 포크 프로테스트 포크는 당시의 미국이 주목한 대중 음악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했다. 사진은 미국의 포크 싱어 줄리 펠릭스(Julie Felix) 당시의 영국의 로큰롤 밴드들 사이에서 가장 뚜렷한 족적을 남긴 미국 밴드라면 비치 보이스(Beach Boys)를 들 수 있을 것이다. Beach Boys - Surfing U.S.A. 흔히 ‘브리티쉬 인베이전에 대한 미국의 대응’ 식으로 얘기되지만, 사실 비치 보이스의 결성은 1961년이었다. 윌슨 가의 형제들인 브라이언, 칼, 데니스와 그들의 사촌이었던 마이클 러브(Michael Love), 마이크의 친구였던 앨런 자딘(Alan Jardine)이 결성했던 이 밴드는 이른바 ‘서프 뮤직’ 을 통해서 미국의 스타로 떠오른다. 재미있게도 이들 중 실제로 서핑을 할 수 있.. 더보기
[남인용의 광고키워드] 유명인 광고 모델은 만능인가 광고에는 유명인이 많다. 우리나라의 유명인 광고 모델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편이다. 유명인이 광고에 나오면 소비자의 주목을 쉽게 끌 수 있다. 광고를 보지 않고 딴 일을 하다가도 유명인이 나오면 한번쯤 보게 된다. ‘내가 아는 사람’의 위력은 대단하다. 길가다 유명인을 보게 되면 내가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처럼 무심코 인사하게 되는 힘. 그게 유명인의 힘이다. 최진실은 가장 유명한 연예인 광고모델이었다. 그녀가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로 강한 인상을 남긴 삼성 VTR 톱스타 광고. 광고 속의 유명인에 대한 소비자의 호감이 광고되는 상품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유명인의 활용을 촉진한다. 소비자가 알고 있고 좋아하는 사람이 보증하는 상품이라면 구매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연예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