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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평]공연장 좌석의 신분적 명칭
민은기 | 서울대 음대교수·음악사 모든 공연장에는 좌석등급이라는 것이 있다. 무대가 잘 보이는지, 소리가 잘 들리는지에 따라 좌석에 등급을 매기고 그 등급에 따라 가격 차이를 둔다. 그런데 이 좌석등급에는 A석 위에 S석, 그 위에 R석, 다시 R석 위에는 VIP석, VVIP석, P석 같이 거창한 이름들이 붙어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공연장의 대부분 좌석이 R석 이상이기 때문에 R석을 구입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로열’과는 거리가 먼 지극히 평범한 자리라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가 자주 지적되자, 급기야 신임 예술의전당 사장이 고가의 신종 좌석들을 없애고 R석, S석, A석, B석, C석으로 좌석을 표준화하는 운영방안까지 발표했다. 좌석 등급의 인플레이션 현상은 기본적으로 공연 기획사들의 마케팅 전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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