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잡을 수 없는 김희선 예능 첫 도전 지난 1997년 SBS-TV ‘인기가요’ 진행자로 활동했던 것이 MC 경력의 전부이지만 예능 베테랑들도 그녀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SBS-TV ‘강심장’ 후속으로 방송되는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의 안방마님 자리를 꿰찬 김희선을 만났다.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그 모습조차 밉지 않은 김희선(36)이 평소 19금 수위를 넘나드는 진행 스타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신동엽(42)과 빈틈없는 애드리브와 안정된 진행으로 예능 프로그램의 블루칩이 된 윤종신(44)을 쥐락펴락한다. “드라마 캐스팅 제안이 들어오면 ‘화신’은 바로 하차할까 해요(웃음). 사실 저는 예능 프로그램 기자간담회 자리가 처음이에요. 굉장히 활기찬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웃음). 두 분도 오늘따라 유난히 얼어 있는 것 같고요... 더보기 모던하지만 처절하게 이정재식 누아르 영화 ‘신세계’ 속 이정재는 경계에 선 인물이다. 범죄조직에 잠입한 경찰 스파이이자 조직 후계자의 오른팔. 전에는 미처 몰랐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 위태로운 그를 보는 것이 이토록 즐거운 일일 줄은. 배우 이정재(39)는 대중에게 스타일로 대표되는 인물이었다. 대한민국에서 슈트가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 배우. 세련됨과 여유로움으로 무장한 그의 젠틀함은 전작 ‘하녀’와 ‘도둑들’에서 욕망과 이기심으로 가득 찬 캐릭터를 연기할 때조차 흐트러짐이 없었다.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남자들의 세계에서는 어땠을까? 영화 ‘신세계’에서 범죄조직에 몸담고 있는 경찰 스파이 이자성 역을 맡은 그는 여유로움 대신 위태로움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최민식과 황정민, 에너지 강한 두 배우와의 연기 대결에서도 그의 존재감.. 더보기 [문화와 삶]씁쓸한 ‘코리안 나이트 아웃’ 김작가 | 대중문화평론가 매년 3월 둘째주, 텍사스 주도 오스틴에는 낮과 밤의 구분이 없어진다. 일상은 사라지고 축제가 도시를 뒤덮는다. 음악·영화·정보기술(IT)을 아우르는 문화콘퍼런스인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SXSW)가 열리기 때문이다. 음악평론가로 활동하면서 글래스톤베리, 서머소닉 등 해외의 대규모 페스티벌을 다녀봤지만, 처음으로 현장에서 본 SXSW는 여타 페스티벌과는 또 다른 맛이 있었다. 특정한 곳에 대규모 무대를 세워놓고 진행되는 게 아닌, 도시 곳곳에 있는 공연장과 술집, 카페, 심지어 온 거리가 공연으로 뒤덮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SXSW 기간 오스틴은 평범한 미국의 도시가 아닌, 세계 음악의 수도가 된다. 2008년 YB를 시작으로, 한국팀들도 꾸준히 SXSW를 찾았다. 그리고.. 더보기 [문화와 삶]그녀는 지금 어디쯤 있을까? 박해천 | 디자인 연구자 ecri11@naver.com 우연히 단편소설 를 다시 읽게 되었다. 1980년생 작가 김애란이 2006년에 발표한 소설이며, 그녀의 두 번째 단편집 표제작이기도 하다. 소설 속의 여주인공은 “중등부 1학년만 1000명이 넘는 기업형 학원”의 국어과 강사다. 서울 목동에 위치한 ‘뉴엘리트 학원’. 그녀는 지하철을 타고 매일 그곳에 출근한다. 그리고 그 덕분에 “매달 13평형 원룸의 월세와 의료보험료, 적립식 펀드 한 개와 적금을 부어갈 만한 생활력”을 얻는다. “사교육만 제대로 받았어도 이러고 있지 않을 텐데…”라며 신세 한탄도 하고, 공기업에 취직한 후배를 보며 질투도 느끼지만, 월급이 제공하는 경제적 안정감만큼은 포기하지 못한다. 물론 그녀가 지불해야 하는 대가는 만만치 않다.. 더보기 [한기호의 다독다독]당신, 이제 어떻게 살 것인가 한기호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 최근 새 정부가 등장할 때마다 어김없이 위기에 시달렸습니다. 김대중 정부의 IMF 외환위기, 노무현 정부의 ‘카드대란’, 이명박 정부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그렇습니다. 위기가 거듭될수록 우리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습니다. 경제 하나는 살릴 것으로 기대했던 이명박 실용정부 5년 내내 양극화가 극심해지는 바람에 우리는 스스로 치유를 하면서 많이 참고 기다렸습니다. 올해 ‘원칙과 신뢰’를 중시한다는 박근혜 정부가 출범했지만 한 달도 되지 않아 벌써 박 대통령이 내걸었던 약속 중에 지켜진 것을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경제민주화’ 같은 비전은 헌신짝처럼 내던져진지 오래고, ‘조폭 의리’의 인사만 난무하는 바람에 올바른 사람을 찾아 쓰는 용인술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 더보기 [문화비평]봄, 당신의 서곡은 민은기 | 서울대 교수·음악학 바야흐로 봄이다. 자연이 변치 않는다는 일이 새봄을 맞을 때만큼 고마운 경우가 또 있을까? 삭막한 도시에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으니 그저 감사할 일이다. 개학을 맞이한 캠퍼스는 기대감에 들뜬 새내기들 덕분에 어느 때보다 생기와 활력이 넘친다.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가슴 설레고 소중하다. 음악에서의 시작은 서곡이다. 오케스트라 연주회도 서곡을 제일 먼저 연주하고, 오페라 공연도 서곡으로 시작한다. 서곡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흩어져 있는 청중의 관심을 무대로 끌어오는 것이다. 서곡에서 청중을 사로잡지 못하면 연주회 내내 그들을 감동시키는 것은 포기해야 한다. 연주회의 성패가 서곡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곡의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은 공연의 분위기를 잡는 일이다. 앞.. 더보기 영화 ‘지슬’ 오멸 감독 “관객이 많이 들어도 마음이 아프고 울컥” 글 박은경·사진 김문석 기자 yama@kyunghyang.com ㆍ제주 4·3사건 다룬 영화 ‘지슬’ 제작·연출ㆍ“그 역사가 기쁨이 될 순 없어” 오멸 감독(42)이 처음 시작한 예술은 한국화였다. ‘정말’이라는 표현이 모자랄 정도로 열심히 했지만 종이 살 돈도 벌지 못했다. 당시 그는 1400원짜리 종이를 썼다. 대학(제주대 미술학과) 3학년 때는 붓을 살 형편이 안돼 친구가 집에 가면 그 붓으로 밤새 그림을 그렸다. 연극도 했다. 이후 그는 극단 자파리연구소를 세워 연극에 몰두했다. 2011년 로 서울어린이연극상 4관왕을 차지했다. 일본인 관객들은 자발적으로 지부를 세워 순회공연을 마련해줬다. 하지만 단원들에게 출연료는 못 줄 때가 많아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오멸 감독이 주목을 받은 것은 그림도 연.. 더보기 성폭행 혐의 피소 박시후 향후 어떻게 되나? 지난 2월 18일 배우 박시후가 연예인 지망생인 A씨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최근 SBS-TV ‘청담동 앨리스’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그는 평소 신사적인 이미지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터라 충격이 더 컸다. 사건 일지를 통해 양측의 입장과 쟁점 사안을 정리해봤다. 2월 14일 밤 11시서울 청담동의 한 실내 포장마차에서 배우 박시후(36), SBS 공채 탤런트 K씨(23)가 함께 술을 마셨다. K씨는 이 자리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연예인 지망생 A씨(22)를 소개했고, 자연스럽게 합석했다. 세 사람은 이곳에서 두 시간여 술을 마시다가 새벽 1시께 자리를 떴다. Issue Point실내 포장마차 대표 B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시후를 포함해 세.. 더보기 이전 1 ··· 93 94 95 96 97 98 99 ··· 1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