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 병장이 된 ‘최코디’ 연기자 최종훈, 신고합니다! 아직 많은 이들에게 ‘최종훈’이란 이름 석 자는 낯설지 모르겠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이라면 분명 반가워할 것이다. MBC-TV ‘무한도전’에서 정준하가 자주 목 놓아 부르던 그 ‘최코디’이니 말이다. 특출한 예능감을 자랑하며 얼굴을 알렸던 그는 요즘 친숙한 호칭을 내려놓고 ‘배우’라는 이름으로 다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활동 무대는 달라졌지만 친근하고 소박한, 그리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모습 그대로. 무르익은 진심이 가져다준 기회 국내 최초 ‘군디컬’ 드라마(군대에서 경험하게 되는 소소한 상황을 메디컬 드라마처럼 비장미 넘치는 전개로 풀어간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 ‘푸른거탑’의 인기가 심상찮다. 지난해 tvN ‘재밌는 TV 롤러코스터2’의 한 코너로 방영되던 ‘푸른거탑’은 시.. 더보기 김슬기 “학자금 대출 갚을 때까지 열심히 연기할 거예요” 19금 방송? 너무 낯 뜨겁거나 재미없을까 봐 성인 인증을 패스하고 채널을 돌린 것이 화근이었다. 그사이 tvN의 ‘SNL 코리아’는 세 번의 시즌이 지났고, 김슬기 열풍이 부는데도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다. 김슬기는 ‘이유 없는 대세는 없다’라는 것을 보란 듯이 증명했지만, 그의 매력은 아직 온전히 발휘되지 않았다. 고작 20대 초반의 배우가 이토록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을 본 적이 있었나 싶다. 네 번째 시즌을 앞두고서야 슬그머니 김슬기를 ‘배우 즐겨찾기’ 목록에 올려두었다. 김슬기(22)의 연기 동영상 몇 개를 봤을 뿐인데 입이 벌어졌다. 입에 찰싹 달라붙는 욕쟁이 캐릭터, 망가지는 것을 밥 먹듯 하는 연기는 20대 초반의 ‘여배우’가 쉬이 도전할 수 있는 선택지가 아니다. 물불 가리지 않고 다양한 .. 더보기 하정우, 살아 있는 연기 느낌 있는 배우 요즘 영화계는 그야말로 하정우 전성시대다. 어딜 가나 ‘대세’라는 단어와 함께 소개되는 그는 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남자다. 5백만 관객을 돌파하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영화 ‘베를린’에 이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맡은 ‘롤러코스터’를 끝냈으며, 지금은 차기작 ‘더 테러 라이브’ 촬영에 한창이다. 이후 ‘군도’와 ‘앙드레 김(가제)’에도 합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토록 많은 작품을 통해 ‘자주’ 얼굴을 내미는데도 스크린 속 그의 모습은 언제나 새롭고, 때로는 낯설다. 그는 이 시대 평범한 남자의 얼굴을 가졌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연기로 매 작품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해내기 때문이다. 치밀한 분석과 준비로 완벽하게 표현해내는 ‘하정우’표 캐릭터 배우 하정우(35)의 수식어는 ‘하대세’.. 더보기 김지현 다시 날개를 달다 올해로 데뷔 20년. 그중 절반은 칠흑 같은 어둠의 시간이었다. 믿었던 지인에게 당한 배신과 사업 실패, 연이은 룰라 멤버들의 악재 그리고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까지.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어 양악수술을 결심하게 됐다는 김지현의 고백에서 오랜 시간 그녀가 가슴속에 꼭꼭 담아둬야만 했던 아픔들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절망 끝에 만난 터닝 포인트1990년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그룹 룰라의 메인 보컬로 섹시한 매력을 뽐내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 김지현(42). 천하의 그녀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분명한 연예계에서 기하급수적으로 쏟아지는 후배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는 없었다. 재기를 꿈꾸며 무대에서 내려와 도전한 영화 ‘섬머타임’은 연기력보다 관능적인 이미지만을 대중의 머릿속에 각인시켰고, 꾸준한 활동을 .. 더보기 [문화와 삶]번역과 도살 신형철 | 문학평론가 내가 읽지 않은 작품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아직 읽지 못했다는 말을 하고 싶지가 않은 것이다. 게다가 그 작품이 천하에 모르는 사람이 없는 고전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한동안 이라는 화제를 피해 다녔다. 독서가들이라면 대체로 동감할 것이다. 당장 읽을 여유가 없더라도 일단 사두기라도 해야 하는 것이 책이다. 절판되어버리면 정작 필요할 땐 구할 수 없게 되거니와, 가까운 곳에 놔두면 조금씩이라도 읽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에 한 질을 구입했다. 물론 아직 읽지 못했다. 외국소설의 경우 번역자의 실력과 출판사의 에디터십은 책의 가치를 결정하는 절대적인 요소다. 번역은 회를 뜨는 일과 비슷해서, 어차피 살아 있는 생선에 칼을 댈 수밖에.. 더보기 어색하고 서툰 아빠와 아이들이 시청자 마음 잡았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ㆍ국민 예능 반열 오른 ‘아빠 어디가’ “유일하게 본방 사수하는 프로예요. 아이들 하나 하나 너무 예쁘고 아빠들도 다 우리 평범한 가장들 같아서 조금 잘날 수도 못날 수도 있지만 그게 다 우리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시청자 김동선씨) “윤후야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지혜와 깊이가 남다른 윤후의 모습을 보면서 어찌나 사랑스러운지~”(시청자 박지희씨) 지난 10일 방송된 MBC (아빠 어디가)가 끝난 뒤 이날 밤에만 60여개의 글이 올라왔다. 이튿날에도 글이 이어졌고, 두 달 동안 모두 1200여개의 글이 게시판에 게재됐다. 이날 의 시청률은 13.7%(닐슨 코리아 조사 전국 기준)로 동시간대 1위였다. 또 다른 시청률 기관인 TNmS는 의 수도권 시청.. 더보기 [문화비평]공자와 싸이 박민영 | 문화평론가 공자는 “시 삼백편을 한마디로 말하면 ‘생각에 사악함이 없다’는 것이다(詩三百, 一言以蔽之, 思無邪)”라고 했다. 이는 ‘노랫말은 사악함이 없어야 한다’는 말로 이해해도 무방하다. 왜냐하면 공자가 말한 ‘시 삼백편’은 을 말하는데, 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민요이기 때문이다. 공자의 말처럼 노랫말은 인간의 정서를 진솔하게 드러내는 것이어야 한다. 그 외에 다른 의도가 있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지금의 노래는 어떤가? 만약 공자가 요즘의 대중가요를 듣는다면 이것은 노래가 아니라며 분노할 것 같다. 왜냐하면 이윤을 위해 대중을 유혹하고 미혹케 할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노래는 그 자체로 순수하지 않으며 사악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진솔한 정서적 표현과는 거리가 있다. 근본적.. 더보기 고전의 영화화 봇물… 원작 새로 읽기, 고정관념 깨기로 인기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ㆍ스크린에 올려진 잭과 콩나무, 오즈의 마법사, 헨젤과 그레텔… 당신이 생각한 그 동화가 아니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는 동화 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잭이 콩나무를 타고 거인세계에 올라가 벌이는 동화의 내용에 공주 구출 같은 모험담을 추가했다. 딱히 새로운 내용이 아닌데도 미국에서 지난 1일 개봉한 후 2801만달러(약 304억원)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한국에서는 4일까지 68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7일에는 동화 를 모티프로 한 디즈니 영화 이 관객들과 만난다. 앞서 지난달 14일에는 안데르센의 동화 을 성인 액션물로 만든 이 개봉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도 상영 대기 중이다.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가 2.. 더보기 이전 1 ··· 94 95 96 97 98 99 100 ··· 1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