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삶]목리와 몽니 나무를 다루다보면 목리(木理)에 민감해진다. 목리란 나무의 품성이다. 사람들이 그러하듯 나무마다 죄다 성질이 달라서 목리를 제대로 이해하는 세월로 목수의 경험을 가늠한다. 단단하거나 무르거나 뒤틀리거나 갈라지거나 하는 나무의 성질에 보태 목질의 거칠고 고운 정도, 나뭇결의 무늬와 색의 농도마저 같은 나무가 없다. 같은 나무라도 밑동과 가지가 다르고 겉과 속이 다르며, 베어낸 철과 건사한 방법에 따라 목리가 달라지니 그 많은 나무의 품성을 일일이 가늠하고 따져들자면 한평생의 작업도 모자랄 판이다. 얼마 전 남도에서 새로운 나무를 접하게 되었다. 비자나무와 동백나무, 가죽나무들은 내가 사는 중부 지방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나무들이다. 목리를 알 턱이 없다. 처음 본 나무라고 마냥 만지고 들여다볼 수도 없.. 더보기 가수 지망생 N양과 전직 매니저가 말하는 아이돌 연습생들의 현실 아이돌은 겉보기만으로는 굉장히 화려하다. 그들의 삶을 동경하고 닮아가길 원하는 청소년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 기획사를 기웃거리고 있다. 하지만 마음만큼 쉽지만은 않다. 검은 유혹의 손길을 내미는 곳들과 잘못 엮이는 경우도 많다. 아이돌 가수가 되길 바라는 10대의 간절한 꿈을 담보로 일어나는 어두운 이면을 들여다봤다. 실력과 외모, 소속사까지 삼박자 맞아야현재 중소 매니지먼트사에서 아이돌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N양(18)을 만났다. 연습생 3년 차인 고등학생 N양은 여고생 특유의 생기발랄함보다는 조금은 지치고 힘들어 보였다. 그녀는 신분 비공개를 요청하며 연습생 생활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처음 오디션에 합격했을 때는 정말이지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뻤어요. 이제 금방 아이돌로 데뷔하고 .. 더보기 아이돌은 왜 그룹을 떠날까? 힘든 연습 기간을 거쳐 어렵게 데뷔를 하지만 멤버 모두가 활동을 완주하는 것은 아니다. 예상치 못한 사건이나 멤버의 자발적인 선택에 의해 그룹 활동을 지속하지 못하고 탈퇴하는 경우도 많다. 적게는 3, 4명, 많게는 10명 이상의 멤버가 모여 그룹을 이루는 만큼 멤버 교체가 잦은 것 역시 아이돌 그룹의 특성이다. 아이돌의 탈퇴 유형을 살펴봤다. 소속사와의 갈등 1세대 아이돌 그룹의 경우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멤버가 탈퇴하거나 그룹 해체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불공정 계약과 멤버 간 차별 대우, 재계약 불발 등 내부적인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던 것이다.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그룹을 탈퇴한 대표적 사례로는 동방신기가 있다. 2004년 데뷔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일본에 한류 붐을 일으킨 동방신기는 지난 2.. 더보기 대한민국 아이돌 어떻게 탄생하나 ㆍPart 1 아이돌 입문 화려한 조명만 받고 살 것 같은 아이돌 스타. 그 이면에는 부단한 노력이 숨어 있다. 아이돌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오디션은 어떻게 치러지고 어떤 연습 과정을 거치며 어떤 활동을 하게 되는지 알아봤다. 최근 만난 한 방송 관계자는 얼마 전 데뷔한 신인 아이돌 그룹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녹화가 끝나고 출연자들과 다함께 고깃집에서 회식을 하는데 한창 배고플 시간에 술은 물론이고 채소를 제외한 탄수화물과 고기에는 전혀 눈길도 주지 않더라는 것이다. 식단 조절 중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PD와 작가들이 아무리 권해도 넘어오지 않았다며 “독하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독한 것은 비단 먹는 데만 해당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신인 아이돌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철저하게 짜인 일과에 따라 움직인다.. 더보기 [문화와 삶]나의 소중한 적(敵) 적(敵)을 만들지 않고 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차라리 적과 함께 살아가는 생산적인 방법을 찾는 편이 현명할 것이다. 니체는 (1887)에 이렇게 적었다. “도대체 진정한 ‘적에 대한 사랑’이란 것이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은 이런 고귀한 인간에게만 있을 수 있다. 고귀한 인간은 적에게 이미 얼마나 많은 존경을 품고 있는 것인지! 그러한 존경은 사랑으로 이어지는 다리다. 고귀한 인간은 자기 자신을 위해, 자신의 특별함의 표지로 적을 요청한다. 경멸할 만한 점이 전혀 없고 오히려 매우 존경받아 마땅한 적만을 그는 용인할 수 있다!” 니체가 ‘적에 대한 사랑’ 앞에 ‘진정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은 자신의 주장을 기독교 도덕과 구별하기 위해서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여라... 더보기 [문화비평]고독과 원한 사이에서 우익청년들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가는 모양이다. 좌파 학생 운동가를 살해한 극우파 조직을 해산시키겠다고 프랑스 정부가 으름장을 놓았다. 마침 일본정부도 라는 극우조직 “오야붕”을 체포하면서 극우청년단체들에 경고를 보냈다. 한국에서 그런 극우 청년 문화의 아류일 를 두고 관심이 크다. 극우 청년들을 마주할 때 우리가 받는 가장 큰 충격은 그들의 강렬한 감정이다. 감정은 정치의 주요한 밑천이다. 감정을 정치에서 제거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일뿐더러 불가능한 일이다. 분노 없는 저항이란 무언가 결정적인 실체가 제거된 형식적 몸짓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모든 감정을 환영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극우 청년문화의 원한과 분노를 좋게 봐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러나 좋은 감정과 나쁜 .. 더보기 [미스터K의 음악편지]‘센티멘틀’ 발라드의 부활 ‘발라드’란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발라드’는 해외에서는 보편적으로 쓰는 말이 아닙니다. 실제로 외국 사람들에게 ‘발라드’라고 이야기하면 못 알아 듣는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미국의 경우 그냥 느린 팝송 정도, 혹은 R&B, 솔 정도로 표현하죠. 재즈에서는 ‘발라드’라는 용어가 있긴 한데 다소 생소합니다. 원곡의 멜로디를 살리면서도 애드리브(즉흥 연주)를 가미하는 것을 두고 ‘발라드 연주’라고 하더군요. 발라드의 어원은 라틴어 ‘ballare’에서 유래했습니다. ‘춤을 춘다’는 의미입니다. 그때는 춤을 출 때도 느린 음악에 맞춰 했는가 봅니다. 이 발라드는 중세 유럽으로 오면 일정한 문화 혹은 문학 장르로 인기를 끕니다. 주로 교회나 궁정 중심의 문학과 상반된 장르로, 주로 연애비화를 노래하는 .. 더보기 [문화와 삶]더 작은 축제의 공동체를 꿈꾼다 영국 런던행 비행기를 타는 지인들이 늘어났다.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참가를 위해서다. 런던에서 버스로 3시간 반 정도 거리의 작은 도시, 글래스톤베리 워시 농장에서 매년 6월 마지막 주에 열리는 이 페스티벌은 세계 최대의 축제다. 매일 15만명씩, 3일간 45만명의 인파가 농장을 가득 채운다. 흔히 록 페스티벌로 알려져있지만 축제의 공식 명칭은 ‘글래스톤베리 컨템포러리 퍼포밍 아츠 페스티벌(Glastonbury Contemporary Performing Arts Festival)’. 즉, 공연이란 형태로 존재하는 모든 예술이 3일간 펼쳐지는 셈이다. 롤링 스톤스 등 초거물급 아티스트들을 필두로, 약 1000여팀의 뮤지션이 수십개의 무대에서 공연을 펼친다. 10여개의 댄스 텐트에서 DJ들이 하루 종일 음악.. 더보기 이전 1 ··· 85 86 87 88 89 90 91 ··· 1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