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K의 음악편지]‘가이드 보컬’을 아시나요 가요계 내부에서만 통용되는 ‘은어’가 꽤 많습니다. 음반을 두고 제작사 사람들은 ‘따블’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정확한 어원은 아무도 알지 못 합니다. 과거 LP가 양면으로 제작돼 있어서 ‘더블(double)’이란 용어를 갖다 쓰다가, 이게 차츰 ‘음반’을 상징하는 말로 굳어진 게 아닌가 유추해봅니다. ‘가이드(guide)’도 ‘업계 용어’입니다. ‘가이드 떴어?’ ‘가이드 줘봐’ ‘가이드는 좋은데 말이야’ 뭐 이런 식으로 사용하지요. 가이드는 일종의 ‘가녹음분’ 혹은 ‘가녹음을 하는 행위’를 지칭합니다. 10년 전만 해도 ‘가이드’ 대부분은 좀 엉뚱했습니다. 배꼽을 잡고 깔깔 웃었을 수도 있습니다. 가사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녹음된 게 대부분이라, 매우 기이했거든요. 예를 들면 이러합니다. ‘세임 투.. 더보기 TV 예능프로와 한국사 국가와 민족의 전제조건은 ‘역사’다. 그러나 학교 국사교육은 갈수록 허술해지는 듯하다. 얼마 전 TV뉴스에서 10~30대 학생·일반인 82명을 대상으로 일본의 역사왜곡과 관련된 조사를 한 결과 어떤 학생은 ‘야스쿠니 신사’를 ‘젠틀맨(신사)’이라 답했고, ‘3·1절’을 모르는 학생이 응답자의 절반에 달했다고 한다. 이 같은 현상은 대입 수능필수과목이던 국사가 2005년 수능선택과목으로 편입된 후 더욱 심해졌다. 고교생들은 달달 외워야 하는 국사과목을 피한다. 그나마 국사를 선택한 학생도 2005년 27.7%에서 매년 줄어 지난해는 6.9%에 그쳤다. 지난 11일 TV 예능프로그램 이 내보낸 한국사 특강은 웃음과 눈물의 방송이었다. 유재석 하하 길 등 6명의 멤버들은 ‘TV특강’에 앞서 저명한 강사들에게 .. 더보기 [임진모칼럼]조용필 현상 음반을 공식적으로 출시하기 전부터 조용필이 몰고 온 화제는 메카톤급이었다. 신곡 ‘바운스’가 음원차트 1위에 오른 그 순간에 벌써 현상을 예약했다고 할까. 4월 말부터 5월 첫 주까지 음악 관련 이야기의 처음부터 끝까지가 그의 것이었다. 신드롬이나 센세이션이란 표현을 적용할 수 있는 가수는 지금까지 한둘이 아니지만 당사자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60대 가수란 점에서 그 현상은 종이 달랐다. 디지털 세대가 주도하는 음원차트를 정복한 것이나 가수가 조금만 나이가 들면 음반판매량은 아예 포기하는 현실에서 10만장이라는 얼핏 이해할 수 없는 판매고를 거둔 것은 노장가수의 영역으로 생각하기 어렵다. 베테랑도 추억의 뒤 무대가 아닌 현실의 앞 공간에서 얼마든지 경쟁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조용.. 더보기 ‘영리한 청년’ 이승기 첫 사극 도전 한때 전국의 누나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던 이승기는 이제 대중의 호감을 한 몸에 얻은 톱스타가 됐다. 절로 감탄이 터져 나오게 하는 조각 미남도,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로 무장한 매력남도, 넘치는 끼를 주체할 수 없는 타고난 연예인도 아니지만 특유의 성실함과 친근함으로 예능과 CF, 드라마까지 우수한 성적으로 전 과목을 섭렵한 이 우등생 청년은 오늘도 수많은 기대와 숙제를 짊어지고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시시각각 터져 나오는 이슈와 이야기들, 범람하는 프로그램 속에서 오가는 수많은 말과 장면들, 수시로 변화하는 대중의 기호에 따라 뜨고 지기를 반복하는 스타들…. 하루가 다르게 판도가 달라지는 연예계에서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일정한 무게의 역할을 채워나가는 이들은 의외로 많지 않다. 젊은 .. 더보기 결혼 후 성숙해진 배우로 돌아온 김효진 결혼 후 김효진은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다. 공식석상에서는 물론 대중 앞에 드러나지 않는 평범한 일상들 역시 한결 편안하고 여유로워졌다. 따뜻한 마음, 깊어진 삶의 향기로 배우로서 또 한 번 발돋움하고 있는 아름다운 그녀를 만났다. 지난해 12월, 김효진·유지태 부부가 결혼 1주년을 기념해 미얀마 빈민학교에 봉사활동을 다녀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자신들의 결혼식 축의금으로 후원한 학교를 방문해 아이들과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온 특별한 결혼기념일이었다. 평소 빈민국 어린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오던 두 사람은 결혼 후 함께 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아동 후원뿐 아니라 유기견 보호에도 관심을 갖고 앞장서고 있는 중이다. 그녀가 “결혼 후 더욱 아름다워졌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비단 겉모습.. 더보기 [문화와 삶]세종의 마음을 헤아리는 스승의 날로 5월15일은 세종대왕께서 태어나신 날이다. 이날이 ‘스승의 날’이라는 사실이야 대부분의 국민이 알고 있지만 우리 겨레의 큰 스승인 세종대왕께서 나신 날임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두 날이 같은 날짜인 건 우연이 아니다. 5월26일로 기념하던 스승의 날을 대한적십자사와 대한교련이 1965년부터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15일로 옮겼던 것이다. 세종께서 1397년에 태어나셨으니 올해로 616돌이다. 세종대왕의 업적은 한글 창제, 물시계와 같은 무수한 과학 장치의 발명, 농사 지식의 보급, 국경 정비, 의학 지식의 정리와 보급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 결과물도 소중하게 기려야 하겠지만, 세종 탄신을 맞아 이런 일을 추진하느라 밤을 지새우던 세종의 마음을 한번쯤은 헤아려 봄이 어떨까 싶다. 나는 특히 관청의.. 더보기 [김경의 트렌드 vs 클래식]10년이란 시간 얼마 전 새 책을 내고 나는 자꾸만 남편과 시댁 쪽 눈치를 보고 있다. 초반에 어딘지 가난한 구석이 있는 남자가 좋다며 남편과의 연애 얘기를 슬쩍 풀어 놓고 제목을 턱하니 로 짓는 바람에 남편이 졸지에 ‘패배자’가 됐기 때문이다. “알잖아? 예술을 돈벌이로 하는 자들 말고 진짜 예술가는 다 패배자라는 거.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절대적인 지점과 싸우는 사람들, 그래서 실패할 것이 분명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분투하고 헌신하는 사람들이 예술가잖아. 내가 ‘자코메티가 웃겨’ 꼭지에서 썼던 것처럼. 기억나지? (“알아, 하지만 사람들은 너처럼 그런 생각 안 해!” 하는 남편의 대꾸에 약간 당황해서) 뭐, 뭐, 자코메티만 그런가? 온 세상이 다 알 만큼 엄청나게 성공한 피카소조차 분명 실패한 부분이 있었잖아.. 더보기 루저, TV 예능의 진정한 승자들 ㆍ다양한 캐릭터 필요해진 예능 프로의 변화에 맞춰ㆍ‘능력자’ 캐릭터 대척점서 존재감 발하며 인기 지난달 21일 SBS (런닝맨)에 출연한 배우 이광수(28)는 먹거리로 빙고게임을 하다 토마토 스파게티를 먹어야 하는 순간 쫄면을 먹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멤버들을 화나게 했다. 같은 날 방송된 MBC (진짜 사나이)에 출연한 샘 해밍턴(36)은 사격 훈련 도중 탄피를 잃어버리는 실수를 해 사색이 됐다. 화요일에 방송되는 KBS2 에 출연 중인 조달환(32)은 시청자들과의 탁구대결을 위해 섭외된 후 “초레이 하!”라는 독특한 파이팅 구호로 시선을 붙잡았다. 탁구는 잘하지만 어딘지 엉뚱한 구석이 있다. 배우 김광규(46)는 금요일에 방송되는 MBC 에서 결혼 못한 싱글남의 비애를 처절하게 보여주는 에피소드들로 .. 더보기 이전 1 ··· 88 89 90 91 92 93 94 ··· 1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