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아이돌 어떻게 탄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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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아이돌 어떻게 탄생하나

ㆍPart 1 아이돌 입문


화려한 조명만 받고 살 것 같은 아이돌 스타. 그 이면에는 부단한 노력이 숨어 있다. 아이돌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오디션은 어떻게 치러지고 어떤 연습 과정을 거치며 어떤 활동을 하게 되는지 알아봤다.



최근 만난 한 방송 관계자는 얼마 전 데뷔한 신인 아이돌 그룹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녹화가 끝나고 출연자들과 다함께 고깃집에서 회식을 하는데 한창 배고플 시간에 술은 물론이고 채소를 제외한 탄수화물과 고기에는 전혀 눈길도 주지 않더라는 것이다. 식단 조절 중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PD와 작가들이 아무리 권해도 넘어오지 않았다며 “독하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독한 것은 비단 먹는 데만 해당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신인 아이돌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철저하게 짜인 일과에 따라 움직인다. 보컬과 댄스 트레이닝, 체력 단련을 비롯해 스케줄을 소화하는 중간중간에도 어학 공부와 모니터링이 이루어진다. 트레이닝은 스케줄이 끝난 밤에도 계속된다. 혈기왕성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나이에 숙소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극도로 절제된 일상을 보내는 것이 고통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이마저도 기획사 오디션에 합격한 후 치열한 경쟁을 거쳐 데뷔에 성공한 다음에나 가능한 일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수, 그중에서도 아이돌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기획사 캐스팅이라는 좁은 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소속사 없이는 음반을 내기 어렵고 방송에 출연하기란 더더욱 힘들기 때문이다. 오디션은 기획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보통 서류 심사를 통과한 후 캐스팅 디렉터나 인재 발굴팀이 심사를 하는 일대일 면접 오디션을 보게 된다. 오디션은 1, 2차에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필요한 경우 3, 4차 혹은 그 이상까지 치르기도 한다. 기획사 오디션에 합격해 연습생이 되면 계약 체결과 함께 프로필을 작성하고 기획사 신인 개발팀의 관리를 받게 된다. 기약 없는 연습생 생활이 시작되는 것이다. 연습생이 되고 나면 보컬 레슨과 안무 연습, 악기 레슨, 외국어 공부, 체력 단련, 연기 연습 등 정해진 프로그램과 각종 트레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보컬 트레이너에게 기본 발성과 가창력 지도를 받고 나면 댄스 트레이너가 알려주는 다양한 춤을 마스터해야 하고 해외 진출을 위해 영어와 일어, 중국어까지 외국어 공부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JYP의 경우 학업 성적도 평가의 기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신 7등급 이하로 떨어지면 일단 집으로 돌려보낸다. 성적을 기준 이상으로 올리기 전까지는 연습생 생활도 잠정 중단되는 것이다. 현재 톱스타 대열에 오른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대부분 이와 같은 혹독한 연습생 시기를 보냈다. 소녀시대 멤버들의 경우 평균 연습 기간은 5년. 멤버 가운데 효연과 제시카는 7년이라는 긴 시간을 연습생으로 지냈고, ‘애크러배틱 그룹’을 표방한 2PM은 연습생 시절 강도 높은 훈련을 견뎌냈다.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꿈 하나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고된 시간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보통의 의지와 끈기, 노력만으로는 데뷔의 기쁨을 누릴 수 없다. 데뷔 이후에도 연습생 시절에 버금가는 빡빡한 생활은 계속되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밑바닥부터 무대를 가리지 않고 차근차근 활동하며 팬덤을 형성하고, 예능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걸친 활동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얻고 나서야 비로소 해외활동의 수순을 밟게 된다. 세계인의 관심과 환호를 받는 월드 스타의 삶을 누릴 수 있는 아이돌은 극히 일부다.


이미 아이돌 포화 상태인 가요계에는 여전히 많은 아이돌들이 탄생하고 있다. SNS와 유튜브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홍보가 수월해진 데다가 K-Pop이 세계 전역으로 퍼져나가며 수익을 낼 수 있는 창구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음반 형태 역시 CD에서 음원으로 옮겨가는 추세라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키는 데 드는 비용도 예전과 비교해 월등히 낮아졌다. 어지간한 가요 기획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아이돌 그룹을 제작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과 올해 데뷔한 아이돌 그룹만 50여 팀. 수많은 신예 아이돌들이 태어나지만 그중 활동을 보장받는 이들은 매우 적고 대부분의 아이돌들이 소리 없이 사라지는 것이 가요계의 현실이다.





캐스팅 비화!

모든 아이돌들이 혹독한 오디션 과정을 거치는 것은 아니다. 타고난 외모와 스타성으로 단박에 발탁되는 경우도 있다. 닉쿤은 미국 유학 시절 LA에서 열린 ‘한인축제’에 놀러 갔다가 캐스팅 디렉터의 눈에 띈 케이스다. 기획사 측의 오랜 설득으로 연습생 시절을 거쳐 데뷔한 후 스타가 됐다. 소희는 말 그대로 친구 따라 오디션장에 왔다가 회사 측의 제안을 받아 선발됐다. 동방신기의 최강창민은 배드민턴을 치던 중 매니저의 눈에 띄어 캐스팅됐고, 슈퍼주니어의 강인은 놀이동산에서, f(x)의 크리스탈과 소녀시대 제시카는 가족산책을 하던 중 동반 캐스팅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