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연습 기간을 거쳐 어렵게 데뷔를 하지만 멤버 모두가 활동을 완주하는 것은 아니다. 예상치 못한 사건이나 멤버의 자발적인 선택에 의해 그룹 활동을 지속하지 못하고 탈퇴하는 경우도 많다. 적게는 3, 4명, 많게는 10명 이상의 멤버가 모여 그룹을 이루는 만큼 멤버 교체가 잦은 것 역시 아이돌 그룹의 특성이다. 아이돌의 탈퇴 유형을 살펴봤다.
소속사와의 갈등
1세대 아이돌 그룹의 경우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멤버가 탈퇴하거나 그룹 해체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불공정 계약과 멤버 간 차별 대우, 재계약 불발 등 내부적인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던 것이다.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그룹을 탈퇴한 대표적 사례로는 동방신기가 있다. 2004년 데뷔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일본에 한류 붐을 일으킨 동방신기는 지난 2009년 김재중과 박유천, 김준수 세 멤버가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 계약에 대한 효력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그룹 탈퇴의 수순을 밟았다. 3년 4개월에 걸친 법적 분쟁은 작년 11월에 마무리됐고, 앞으로 상호 활동에 간섭하지 않기로 합의하며 동방신기와 JYJ는 완벽한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건강과 학업을 이유로
걸그룹 멤버들은 유독 건강과 학업을 이유로 그룹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본래 4인조로 데뷔했던 카라는 1집 활동 후 원년 멤버였던 김성희가 학업을 이유로 팀을 탈퇴하자 강지영과 구하라를 보강해 5인조로 팀을 재정비했다. 선미 역시 대학 진학을 이유로 원더걸스를 탈퇴한 케이스다. 선미의 탈퇴는 원더걸스가 ‘노바디’로 미국 진출을 한 뒤 빌보드 핫100에 진입하는 성과를 내놓은 뒤 갑작스레 발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탈퇴 후 선미는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뒤 소속사에선 연습생 신분으로 지내고 있다. 최근 선예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등 여전히 멤버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미닛으로 그룹 활동뿐 아니라 솔로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현아는 본래 원더걸스 원년 멤버였다. 원더걸스를 국민 그룹으로 만들어준 ‘Tell Me’의 뮤직비디오까지 촬영했지만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를 이유로 원더걸스를 탈퇴했다. 에이핑크의 홍유경도 얼마 전 “평범한 여대생 홍유경의 삶을 살겠다”라며 팀 탈퇴를 선언했다.
개인 활동에 집중
데뷔 때부터 애프터스쿨의 리더로 활약했던 가희는 개인 활동을 위해 팀을 탈퇴한 케이스다. 일본 도쿄돔 시티홀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졸업(탈퇴)’을 공식 발표한 후 솔로 앨범과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3인조 걸그룹 씨야로 활동했던 남규리 역시 그룹 탈퇴 후 배우로 전향해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
예상치 못한 사건
그룹 2PM의 리더로 데뷔했던 재범은 남자 그룹에서는 드물게 팀을 탈퇴한 경우다. 지난 2009년 9월 SNS에 올린 글이 발단이 돼 팀에서 자진 탈퇴한 후 소속사를 옮겨 현재는 솔로로 활동중이다.
멤버 간의 불화
티아라의 화영은 지난해 여름 멤버들로부터의 ‘왕따설’이 불거진 가운데 팀을 탈퇴했다. 소속사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화영이 멤버들에게 집단적인 따돌림을 당했다는 네티즌들의 의혹이 커지며 폭행, 일진설에 시달리는 등 홍역을 치른 티아라는 당시 잠정적 활동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룹 슈가로 활동했던 황정음도 “아유미와 아이들이라는 말이 듣기 싫었다”라며 당시 멤버들과의 불화를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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