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이런 것도 궁금해!] 지상파 채널 사이에 왜 홈쇼핑을 넣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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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이런 것도 궁금해!] 지상파 채널 사이에 왜 홈쇼핑을 넣나요?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케이블 TV 채널을 돌리다보면 지상파 채널 사이 어김없이 홈쇼핑 방송을 보게 된다. 거의 대부분의 케이블 TV 사업자들이 지상파 채널 사이에 홈쇼핑 채널을 편성하기 때문이다. 서울·경인 지역을 기준으로 하면 MBC가 나오는 11번, KBS 1TV가 나오는 9번, KBS 2TV가 나오는 7번, SBS가 나오는 6번 사이나 인근 채널은 모두 홈쇼핑 채널이 자리잡는 식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케이블 채널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비해 과거 지상파 채널은 혼신 등을 이유로 채널 사이를 비워놨었다. 케이블 방송이 시작되면서 시청률이 높은 지상파 사이 채널이 ‘앙꼬’로 떠올랐고, 이 자리를 홈쇼핑 채널이 파고든 것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일반 프로그램 공급자(PP)와 달리 홈쇼핑 채널은 물건을 팔아 매출을 올리는 광고와 같은 성격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노출 빈도를 높이기 위해 케이블 채널 사업자에게 송출료를 지급하고 좋은 채널을 따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콘텐츠를 제공해서 방송하는 일반 PP에게 케이블 채널 사업자가 수신료를 제공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 2009년에는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일방적으로 SBS 채널을 206번에서 205번으로 잠시 옮긴 것을 두고 ‘홈쇼핑 채널 편성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낳기도 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지상파 방송 사이에 홈쇼핑을 방송하면 채널 재핑(zapping·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는 일)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지상파 방송을 보는 사이 홈쇼핑 채널을 자주 보게 되면 평소에 관심있었던 상품을 눈여겨 보고 실제 구매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가장 인기있는 채널은 몇 번일까. 또다른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지상파와 지상파 사이 채널인 10번, 8번 등이 S급, 지상파와 일반 채널 사이를 A급, 그냥 일반 채널 사이를 B급이라고 부르며 S급을 가장 선호한다”며 “그중에서도 MBC와 KBS 1TV 채널 사이인 10번이 가장 인기가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