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블라블라/노래의 탄생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수철 ‘별리’ ‘정주고 떠나시는 님 나를 두고 어디 가나/ 노을빛 그 세월도 님 싣고 흐르는 물이로다/ 마지못해 가라시면 아니 가지는 못하여도/ 말없이 바라보다 님 울리고 나도 운다/ 둘 곳 없는 마음에 가눌 수 없는 눈물이여/ 가시려는 내 님이야 짝 잃은 외기러기로세.’ 마치 판소리 한 자락을 연상케 하는 김수철의 ‘별리’는 ‘못다 핀 꽃 한 송이’와 더불어 1983년 발표된 1집의 명곡으로 꼽힌다. 그룹 작은 거인 시절에 불렀던 ‘일곱색깔 무지개’ 등과는 사뭇 다른 노래다. 그가 록음악에 한국적인 정서를 녹여넣는 시도 끝에 탄생한 국악가요라고 볼 수 있다. 마치 우리 민요의 한 자락을 듣는 듯한 유장함이 느껴지는 이 노래는 얼핏 사랑노래로 들린다. 나를 버리고 떠나는 ‘님’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이 뚝뚝 묻어난다. .. 더보기 크리스 디 버그, 4월의 눈동자를 가진 소녀 “옛날에 봄을 기다리는 왕이 있었다. 왕은 사악하고 비열하여 그 왕국은 늘 눈으로 덮여 있었다. 한 여행자가 음식과 하룻밤 잠자리를 청했다. 왕은 하인을 시켜 그녀를 내쫓았다. 4월의 눈동자를 가진 소녀였다. 그녀는 바람과 눈보라 속을 해매다가 어떤 남자가 사는 집의 불빛을 발견한다. 그러나 그녀는 탈진하여 죽고, 남자는 그녀를 묻어주었다. 그 무덤은 꽃들로 뒤덮였다.” 크리스 디 버그의 ‘4월의 눈동자를 가진 소녀(The Girl With April In Her Eyes)’의 노랫말이 담고 있는 내용이다. 1979년 국내에서 크게 히트한 이 노래는 애절한 크라잉 창법으로 사랑받았다. 당시만 해도 대학생들이 드나들던 음악다방이 성행하던 시절이어서 리퀘스트 음악으로 꽤나 인기를 모았다. 그 시대를 거쳐 온.. 더보기 버글스 ‘비디오 킬 더 라디오 스타’ ‘비디오(TV)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다(Video Killed The Radio Star)’는 적어도 지난 수십년 동안 미디어의 변천사를 얘기하거나 콘텐츠 플랫폼의 변화를 얘기할 때 수도 없이 인용돼 온 노래다. 소위 ‘보는 음악’의 급격한 침공으로 ‘듣는 음악’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이 노래가 발표된 건 불과 40년 전이다. 영국의 팝듀오 버글스가 1979년 이 노래를 선보였을 때는 연주와 노래 실력을 바탕으로 한 무대형 가수들의 시대가 저물고, 섹시함과 춤으로 무장한 비주얼 가수들이 서서히 인기를 얻고 있었다. 버글스의 멤버인 트레버 혼은 뮤직비디오의 역사와 관련된 인터뷰에서 “비디오는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었다. 라디오는 이제 과거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미국의 음악전문채널 MTV는.. 더보기 김정미 ‘봄’ ‘빨갛게 꽃이 피는 곳 봄바람 불어서 오면/ 노랑나비 훨훨 날아서 그곳에 나래 접누나/ 새파란 나뭇가지가 호수에 비추어지면/ 노랑새도 노래 부르며 물가에 놀고 있구나/ 나도 같이 떠가는 내 몸이여/ 저 산 넘어 넘어서 간다네/ 꽃밭을 헤치며 양떼가 뛰노네.’ 신중현의 3대 명반으로 꼽히는 김정미의 앨범 (1973)는 오리지널 음반이 수백만원을 호가한다. 도대체 어떤 여가수인지 궁금하다면 당장 유튜브를 검색해보자. 보는 순간 그녀의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다. 김정미가 펄시스터즈와 김추자의 성공으로 주가가 높던 신중현을 찾아갔을 때 불과 여고 3학년이었다. 신중현은 그녀에게서 재능은 엿보이지만 조련이 안된 야생마를 봤다. 하드 트레이닝은 필수였다. 데뷔앨범 에 이어 줄기차게 앨범을 내면서 신중현 사단의 .. 더보기 벤 이 킹 ‘스탠 바이 미’ ‘밤이 와서 어둠이 내리고, 오직 달빛만이 우리를 비출 때도/ 아니, 난 두렵지 않아.’ ‘스탠 바이 미’(Stand By Me)처럼 오랜 세월 사랑받는 팝송이 몇 곡이나 될까. 1961년 발표된 이 노래는 최근까지도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존 레넌 등 수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했으며, 리버 피닉스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에 삽입곡으로도 사용되어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15년 별세한 벤 이 킹이 부른 이 노래는 미국 의회도서관에 국가기록물로 등재될 정도로 문화적, 역사적 평가를 받았다. 또 그는 재단을 설립해 불우 청소년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민간단체를 돕기도 했다. 사실 이 노래에 더 큰 생명력을 불어넣는 건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활동 중인 ‘플레.. 더보기 박인수 ‘봄비’ 봄은 짧지만 봄노래는 넘쳐난다. 누구나 봄 앞에서 흔들리기 때문이리라. 지난 몇 해 동안 장범준이 봄을 점령했지만 봄노래의 대명사는 따로 있었다. 비라도 흩뿌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박인수의 ‘봄비’가 그것이다. ‘이슬비 내리는 길을 걸으며/ 봄비에 젖어서 길을 걸으며/ 나 혼자 쓸쓸히 빗방울 소리에/ 마음을 달래고/ 외로운 가슴을 달랠 길 없네/ 한없이 적시는 내 눈 위에는/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사실 박인수가 불러 유명해졌지만 작사·작곡자인 신중현을 빼고는 얘기할 수 없는 노래다. 1969년 그가 이끄는 밴드 덩키스의 앨범에서 이정화가 먼저 불렀다. 그러나 박인수가 다시 불러 히트시켰다. 박인수는 가슴을 파고드는 창법으로 솔풀한 느낌을 극대화시켜 이 노래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이정화가.. 더보기 부활 ‘희야’ ‘희야 날 좀 바라봐 너는 나를 좋아했잖아/ 너는 비록 싫다고 말해도 나는 너의 마음 알아/ 사랑한다 말하고 떠나면 나의 마음 아파할까봐/ 뒤돌아 울며 싫다고 말하는 너의 모습 너무나 슬퍼.’ 올드팬들에게 ‘부활’의 싱어 이승철은 탁월한 보컬로 기억된다. 1986년 1집 앨범을 낸 뒤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이승철은 소녀팬들을 몰고 다니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애당초 ‘부활’은 김태원이 이끌던 ‘디엔드’에서 시작됐다. 김태원은 팀이름을 ‘부활’로 바꾸고 김종서를 보컬로 영입했다. 1985년 김종서를 앞세워 강변가요제에 출전했지만 예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공교롭게도 이승철도 이 대회에 출전했다가 예선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김종서를 내세워 종로 파고다극장에서 가진 첫 공연은 대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첫 앨범 녹.. 더보기 루이 암스트롱 ‘왓 어 원더풀 월드’ 얼마 전 막을 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영화 은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1960년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천재적인 흑인 피아니스트와 백인 운전기사의 투어 여정을 통해 인종 간 화합을 그려낸 작품. 그 시절의 흑인 가수나 연주자들은 뛰어난 실력에도 늘 차별에 시달려야 했다. 흑인 전용 숙소나 식당을 찾기 위해 ‘그린북’을 들고 다니는 건 그 시절 흑인 가수들이 공통적으로 겪어야 했던 수모다. 특히 남부에서는 더욱 극심했다. “나 혼자 스스로 생각한다네. 이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작곡가 조지 와이스와 프로듀서 밥 티엘은 흑백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노래 ‘왓 어 원더풀 월드’(1967년)를 만들었다... 더보기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