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블라블라/노래의 탄생 썸네일형 리스트형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 대중음악계에서 11월은 괴담의 계절이었다. 유독 이 시기에 많은 가수들이 요절을 했다. 그중에서도 유재하는 채 피어나기도 전에 져버린 음악 천재였다. 1987년 그가 선보인 첫 앨범은 클래식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대중가요의 방법론을 제시한 걸작이었다. 앨범을 발표한 지 3개월 뒤인 11월1일에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지만 그는 단 한 장의 앨범으로 음악계의 판도를 바꿨다. 한양대 작곡과 3학년 때 그는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키보디스트로 음악계에 발을 내디뎠다. 훗날 김형석과 정재형 등 같은 과 후배들이 그의 뒤를 따랐지만 당시만 해도 클래식 학도가 대중음악을 하면 손가락질을 받는 시기였다. 유재하는 ‘위대한 탄생’의 베이시스트였던 송홍섭에게 자신의 곡을 조용필이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청했다. 송홍섭은.. 더보기 메탈리카 ‘엔터 샌드맨’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가 한창이다.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떨쳤던 뉴욕 양키즈의 마리아노 리베라가 등장할 때마다 울려 퍼졌던 노래가 있다. 메탈리카의 ‘엔터 샌드맨(Enter Sandman)’이 그것이다. 양키즈 팬들에겐 승리의 전주곡이었지만 상대편에겐 기분 나쁜 노래였다. 그는 19시즌 동안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면서 82승 60패 652세이브를 기록한 전설의 투수였으니 상대편에게는 다 된 밥에 모래를 뿌려대는 괴물과 다름이 없었다. ‘이불을 덮어주마, 그 안은 따뜻해/ 죄악으로부터 널 지켜줄게/ 샌드맨이 올 때까지/ 한 눈을 뜨고 자렴/ 베개를 꼭 껴안고(Tuck you in, warm within/ Keep you free from sin/ Till the sandman he comes/ .. 더보기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는 한국인들에게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만큼이나 유명한 노래다. 이글스는 잘 몰라도 이 노래는 알고 있을 정도다. ‘캘리포니아 호텔에 잘 오셨어요/ 너무나 아름다운 곳/ 호텔 캘리포니아엔 방이 많아요/ 일년 내내 아무 때나/ 방이 있어요(Welcome to the Hotel California/ Such a lovely place/ Plenty of room at the Hotel California/ Any time of year/ You can find it here)’ 2011년 내한공연 때 객석을 채운 1만여명 관객들은 마치 광신도들 같았다. 1976년 동명의 앨범으로 발표된 이 노래는 트윈기타가 내는 사운드와 관능적인 레게리듬이 귀를 사로잡는다. 노래를 듣다보면 .. 더보기 김동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 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람은 죄가 될 테니까.’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된 이 곡은 10월이면 자주 들리는 노래다. 10월의 신부들을 기쁘게 하는 결혼식 축가로도 사랑받고 있다. 이 노래는 노르웨이 출신 그룹 시크릿가든의 리더인 롤프 뢰블란이 만들었다. 1992년 노르웨이 가수 엘리자베스 안드레아센이 처음 부른 뒤에 안네 바다도 뒤따라 불렀다. 우리에게는 가을 노래로 익숙하지만 원래는 봄을 소재로 한 노래였다. 1996년 시크릿가든의 연주곡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될 때 제목은 ‘봄의 세레나데(Serenade to spring)’.. 더보기 산울림 ‘아니 벌써’ “대학 1학년 때 고물상에서 기타 교본과 1500원짜리 세고비아 통기타 2대를 사서 교본의 첫 장에 나오는 D코드를 잡으며 30분 동안 쳤어요. 그 소리가 참 아름다워 음악을 하게 됐죠.”(김창완) 김창완, 창훈, 창익으로 결성된 3형제 그룹 산울림의 시작은 차고에서 창업한 스티브 잡스와 다를 바 없었다. 왕십리 시장에서 구해온 계란판으로 방음을 하고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만들었다. 그들이 대마초 파동으로 된서리를 맞은 가요계를 바꿀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아니 벌써 해가 솟았나/ 창문 밖이 환하게 밝았네/ 가벼운 아침 발걸음/ 모두 함께 콧노래 부르며/ 밝은 날을 기다리는/ 부푼 마음 가슴에 가득/ 이리 저리 지나치는/ 정다운 눈길 거리에 찼네.’ 감수성과 실험성이 듬뿍 배인 사운드와 동요.. 더보기 레드 제플린, 스테어웨이 투 헤븐 ‘반짝이는 건 모두 금이라고 믿는 여인이 있어요./ 그녀는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사려고 하지요.’(There’s a lady who’s sure all that glitters is gold./ And she’s buying the stairway to heaven.) 1971년이 저물 무렵 선보인 레드 제플린의 4집 앨범은 태생부터가 남달랐다. 재킷에는 나무 등짐을 진 노인의 사진 한 장이 전부였다. 앨범 타이틀, 밴드 이름, 멤버 사진도 없었다. 속칭 ‘타이틀 없는 4집 앨범’에 수록된 ‘스테어웨이 투 헤븐(Stairway To Heaven)’은 팬들 사이에 큰 반향을 불러왔다. 파격적인 곡 구성과 문제적 노랫말, 이전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문법을 담고 있었다. 음악다방이 유행하던 1970년대 DJ들은.. 더보기 정태춘, 북한강에서 ‘저 어두운 밤하늘에 가득 덮인 먹구름이/ 밤새 당신 머리를 짓누르고 간 아침/ 나는 여기 멀리 해가 뜨는 새벽 강에 홀로 나와/ 그 찬물에 얼굴을 씻고/ 서울이라는 아주 낯선 이름과/ 또 당신 이름과 그 텅 빈 거리를 생각하오/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가득 피어나오.’ 그의 노래에는 상징과 은유, 아름다움과 냉철함이 공존한다. 일찍이 정태춘은 시인의 예감으로 그것들을 건져 올려 노래로 펼쳐 보였다. 그의 시작은 서정시인이었다. 1978년 ‘시인의 마을’이나 ‘촛불’이 그러했다. 그러나 1980년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그는 흰 고무신에 두루마기 한복을 입고 현장을 누비는 투사로 변신했다. ‘북한강에서’는 1986년 아내인 가수 박은옥과 발표한 앨범의 수록곡이다. 정태춘은 아이러니하게도 예비군 동원훈련장.. 더보기 마이클 잭슨 ‘빌리 진’ ‘빌리 진은 내 사랑이 아냐/ 중략/ 그녀는 내가 아버지라 하지만, 그 아이는 내 아들이 아냐(Billie Jean is not my lover/ 중략 /She says I am the one, But the kid is not my son)’ 마이클 잭슨처럼 뉴스의 표적이 됐던 인물이 또 있을까? ‘빌리 진’은 마이클 잭슨의 아들을 낳았다는 한 여성의 이야기다. 마이클 잭슨은 수많은 여성 스토커들에게 시달렸다. 특히 자신의 아들이나 딸이 마이클 잭슨의 자식이라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많았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빌리 진’을 작사, 작곡한 계기에 대해 “‘잭슨 5’ 시절부터 형들의 아이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여성 팬들을 많이 봐왔다. 빌리 진은 수많은 오빠부대 중 한 명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곡의 .. 더보기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