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블라블라/노래의 탄생 썸네일형 리스트형 015B ‘신인류의 사랑’ “마음에 안 드는 그녀에겐 계속 전화가 오고/ 내가 전화하는 그녀는 나를 피하려 하고/ 거리엔 괜찮은 사람 많은데 소개 받으러 나간 자리엔/ 어디서 이런 여자들만 나오는 거야.” 신세대나 신인류는 어느 시대나 있었다. 요즘도 1990년대생, 즉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탐구가 한창이다. 1994년에 015B(空一烏飛)가 발표한 이 노래도 요즘의 시각으로 보면 문제가 있다. 압구정동에 ‘오렌지족’과 ‘야타족’이 등장했던 시절이니 노래는 당대의 정서를 잘 반영하고 있지만 화자인 남성은 여성을 외모만 가지고 판단한다. 이 때문에 여고생 팬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네가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냐’면서 이 노래를 만든 정석원에게 협박편지를 보냈다. 1990년대 팬들은 그 이전 세대들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의사를 피력했다... 더보기 블랙 사바스 ‘시스 곤’ 록의 계절에 펼쳐진 페스티벌에서 스틸하트가 ‘시스 곤(She’s Gone)’을 앙코르송으로 열창했다는 기사를 봤다. 그런데 블랙 사바스가 부른 동명의 노래가 먼저 떠올랐다. 어쩔 수 없는 세대 차이다. 청춘의 한때 이 노래를 들으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려보지 않았다면 실연의 아픔을 겪지 않은 중년이리라. 레드 제플린이나 딥 퍼플에 비해 저평가됐지만 4인조 메탈밴드 블랙 사바스는 2017년 해체될 때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다. 1976년 발표된 이 노래는 1973년 발표된 ‘체인지스(Changes)’와 함께 유독 한국에서 전폭적 지지를 얻었다. 1995년 이들의 내한공연 때 공연기획사 측이 두 곡을 꼭 불러야 한다고 요청했지만 기타리스트 토미 아이오미는 연주를 안 한 지 오래됐다면서 난색을 표했다. 결국 .. 더보기 심수봉 ‘무궁화’ 노래를 들을 때마다 부채 의식이 느껴지는 가수가 있다.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님’ 같은 가수 심수봉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그는 1979년 10·26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당시 현장에 있었다. 노래를 잘한 죄로 불려갔다가 역사의 격랑에 휩쓸렸다. ‘이 몸이 죽어 한 줌의 흙이 되어도/ 하늘이여 보살펴 주소서 내 아이를 지켜 주소서/ 세월은 흐르고 아이가 자라서 조국을 물어 오거든/ 강인한 꽃 밝고 맑은 무궁화를 보여 주렴.’ 심수봉은 이 노래를 가장 아끼는 곡으로 꼽는다. ‘그때 그 사람’이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보다 먼저 꼽는 이유는 뭘까? 사건 직후 그는 한 달간 서울 한남동 정신병원에 감금됐다. 전두환 정권 시절 방송 출연금지와 출국금지를 당했다. 이 노래는 해금을 기다리던 시절.. 더보기 송창식 ‘내 나라 내 겨레’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머리 위에 이글거리나/ 피어린 항쟁의 세월 속에/ 고귀한 순결함을 얻은 우리 위에/ …/ 숨소리 점점 커져 맥박이 힘차게 뛴다/ 이 땅에 순결하게 얽힌 겨레여.” 몇 손가락에 꼽히는 ‘조국 찬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노래를 조영남, 송창식, 김민기, 윤지영 등이 불렀으니 뚜렷한 주인이 없다. 1970년대 초 음악평론가 이백천과 기자 정홍택이 시민회관(현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났다. 이백천이 천재 뮤지션들이라며 정홍택에게 소개한 대학생들이 김민기와 양희은이었다. 두 사람은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청년들에게 매료됐다. 그래서 전국의 대학을 돌면서 공연하는 통기타 팀을 결성하자고 제안했다. 그 팀이 함께 부를 노래가 필요했다. 서울 충무로 라이온스호텔 3층에 방 2개를.. 더보기 비치보이스 ‘서핑 유에스에이’ 바다는 늘 매혹적이다. 특히 여름바다는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을 부른다. 그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는 건 모든 이들의 로망이다. 거대한 파도가 만든 파이프라인 사이로 곡예사처럼 아슬아슬하게 파도를 타는 서퍼야말로 여름바다의 주인이 아닐 수 없다. 그 로망을 노래로 만들어 성공한 밴드가 바로 비치보이스다. 196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에서 브라이언, 데니스, 칼 등 윌슨 3형제와 그들의 사촌 마이클 러브, 친구 엘 자딘이 비치보이스를 결성했다. 그들의 데뷔 싱글이 ‘서핑’이다. 데뷔 앨범 에 이어 내놓은 두 번째 앨범 가 그 유명한 곡이다. 듣는 것만으로도 마치 캘리포니아 해변에 나가 서핑을 즐기는 서퍼가 된 기분을 만끽하게 하는 노래다. 비치보이스는 이후로도 ‘서퍼 걸’ ‘펀, 펀, 펀’ 등 끊임없이 .. 더보기 존 바에즈 ‘솔밭 사이로 강물은 흐르고’ 가수, 인권운동가, 반전평화 운동가. 존 바에즈처럼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한 세상을 살아온 인물도 드물다. 이제 8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뉴스의 중심에 있다. 최근에는 노벨상을 수상한 밥 딜런에게 영향을 끼친 연인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그의 히트곡 ‘솔밭 사이로 강물은 흐르고(The river in the pines)’는 감미로운 멜로디와 달리 슬픈 이야기가 담겨 있는 곡이다. “서로 사랑하는 메리와 찰리는 솔밭 사이를 흐르는 강가에서 결혼을 했다. 그러나 찰리는 급류에 휩쓸려 세상을 떠났다. 위스콘신주의 날씨가 스산했던 어느 가을날이었다. 강물이 잔잔하게 물결치고, 삼나무가 바람결에 흔들리고, 강 하류 바위 근처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여행자들은 강가의 무덤에 야생화를 심어주었다. 젊은 연인에게 .. 더보기 AC/DC ‘하이웨이 투 헬’ 지난달 3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갑작스럽게 만난 뒤 오산 공군기지로 향했다. 예정에 없던 판문점 행사에서 우왕좌왕했다면 오산 공군기지에서 펼친 이벤트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헬기에서 내려 곧바로 연단에 올랐다. 그룹 AC/DC의 히트곡 ‘선더 스트럭(Thunderstruck)’에 맞춰 힘차게 걸었다. 출연진만 다를 뿐 영화 의 한 장면처럼 대형 격납고 문이 열리면서 성조기가 등장하고, 강력한 록음악이 흘러나와서 흥분을 고조시켰다. 트럼프는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자신의 딸 이방카를 무대 위로 불러세웠다. 그리고 “우리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뭉칠 것이다”라면서 장병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다. 시작이 다소 옆길로 샜지만 AC/DC처럼 가슴 .. 더보기 김연자 ‘아모르 파티’ “산다는 게 다 그런 거지 누구나 빈손으로 와/ 소설 같은 한 편의 얘기들을 세상에 뿌리며 살지/ 자신에게 실망하지마 모든 걸 잘할 순 없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면 돼/ 인생은 지금이야/ 아모르 파티 아모르 파티” 가수 김연자에게 제3의 전성기를 가져다준 노래다. 이 노래의 산파역을 맡은 건 뜻밖에도 ‘철이와 미애’의 신철이었다. “몇 년 전에 SBS 라디오에서 라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어요. 그 프로그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너가 ‘부모님 전 상서’였죠. 매주 나훈아, 이미자, 주현미 등 중장년들이 좋아할 만한 가수의 노래를 리믹스로 편집하여 들려주는 코너였어요. 그때 김연자 메들리를 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죠.” 김연자는 일본에서 평생 번 돈을 남편이 다 날려서 이혼하고 돌아온 상태였다. 남편에..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