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생각꺼리 썸네일형 리스트형 [문화로 내일 만들기]강풀 웹툰의 세계관에도 빠져보자 이 최단기간 13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수입외화가 되었다. 안 본다고 아무도 뭐라 하지 않지만 스스로 책임감을 갖게 마블이 만드는 불안감과 혹시나 요즘 말로 ‘핵인싸’는 안되더라도, ‘아싸’가 되면 안된다는 강박감 때문에 봤다. 신기하게도 이 영화는 180분 러닝타임 중에 화장실도 참아가며 봐야만 하는 이유를 주었고, 스토리를 이해하느라 몇 번씩 그동안 보았던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의 기억들을 소환하느라 전두엽과 후두엽의 주요 기능을 집중해야 했다. 참으로 분하면서도 어이없었던 부분은 디즈니가 만든 마블 히어로물들, 부터 를 거쳐 시리즈 모두를 꼭꼭 챙겨보았는데도 시간을 내지 못해 놓쳤던 유일한 영화 때문에 영화의 아주 작지만 일부분이 이해되지 않은 것이 안타까웠다. 그 정도로 이 영화는 마블 유니버스,.. 더보기 불인인지심의 건축학 일본인 건축가 반 시게루는 불러야 비로소 가지 않았다.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 즉 못 본 척할 수 없어 먼저 달려갔다. 1994년 르완다의 후투족과 투치족이 일으킨 민족분쟁으로 난민이 발생했다. 한여름, 텔레비전 뉴스에 비참한 난민의 모습이 나왔다. 그는 그런가보다 했다. 그러다 담요를 두른 난민이 떠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보았다. 가을에 들어서면서 우기가 닥쳐 온도가 떨어져 벌어진 일이었다. 여름에는 콜레라로 시달리더니 이제는 폐렴이 돌았단다. 난민용 쉼터가 플라스틱 시트라 비바람을 막지 못한다는 것 을 알고 그는 단열 효과가 있는 종이 파이프 쉼터를 제안했다. 도쿄 소재 유엔난민기구 사무소에 직접 찾아가 한 일인데, 제네바에 있는 본부에 연락해 보라 했다. 편지에다 자료를 덧붙여 보냈는데 답신이 없.. 더보기 [산책자]90년생 독자를 만나려면 서점 구매 연령 분포도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줄고 있다. 출판사에서는 20대 독자를 타깃으로 만든 책의 판매 현황을 보며 정작 20대의 독자는 누구인지, 그 독서 성향을 좀처럼 파악하기 힘들어 곤혹스러울 때도 있다. 6월 도쿄의 메이지대학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출판인 콘퍼런스 ‘출판인은 20대 독자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주제에 발표를 맡게 되었다. 메이지대학의 어느 교수는 만화 텍스트에 익숙한 대학생들을 위해서 만화도서관을 운영하며 지식과 정보 교류에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는 소문도 들렸다. 20대 독자에 대해 정리해야 하는 숙제가 주어진 셈인데, 책을 만드는 사람이 자료 조사를 하는 가장 빠르고 익숙한 방식은 역시 해당 주제의 책을 찾아 읽는 것이었다. 는 책은 작년 말 출간된 이래 40쇄를.. 더보기 [김인숙의 조용한 이야기]도서 공공대출이 작가의 권리가 될 때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외국 서적을 읽을 일이 생겼다. 사전 없이는 읽을 수 없는 실력이기는 하더라도, 더듬더듬 뜻을 헤아려가며 읽는 중이다. 문제는 사전에도 없는 단어를 만나거나, 사전에는 있으되 우리나라에는 없는 단어들을 만날 때이다.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에서 퍼블릭 렌딩 라이츠(Public Lending Rights)라는 단어를 만났을 때처럼. 의사의 오진으로 인해 자신이 곧 실명을 하게 될 거라고 믿게 된 작가가 실명 후 재정상태에 대해 고민하는 장면이다. 앞으로 책의 인세가 얼마나 들어올지를 셈해보고, 퍼블릭 렌딩 라이츠로 벌어들이게 될 돈은 얼마나 될지를 생각해보다 비참해지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 대목에서 잠깐 멈춰 사전을 찾아본 후, 책의 맨 앞으로 돌아가 이 책이 출판된 날짜를 확인해보았.. 더보기 [산책자]책 구독 서비스 책과 관련된 구독 서비스 몇 개가 시작되었다. 이미 음반시장은 음원시장으로 바뀌면서 음악을 굳이 소유하지 않고 매월 정해진 요금을 내면서 듣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제작물들도 구독 서비스가 회원 수를 늘리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들도 월정액을 지불하는 방식의 ‘구독’을 해야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바야흐로 구독 전성시대이다. 주거지 월세에 전기, 수도료 외에도 만만치 않은 휴대전화 요금까지 생각하면 콘텐츠의 ‘구독’ 때문에 지갑은 점점 얇아지고 그것을 다시 채우기 위한 분투가 애달프게 이어져야 하는데, 책도 ‘구독’을 하는 것이 현명한 일일까?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무료 구독기간을 이용해 몇 개의 서비스들을 체험 중이다. 현재까지 책.. 더보기 말해서 말해지지 않을 것을 찾아서 아직도 할 말이 남아 있을까? 화학을 사랑했던 한 청년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끌려갔고, 거기서 감당할 수 없는 고난을 겪었다. 주변 사람이 죽어나갔다. 이제, 운이 다한지도 모른다.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살아남았고, 수용소 생활에 버금가는 고난의 행군을 겪고나서야 귀향했다. 살고자 하는 의지보다 증언해야 한다는 열망이 죽음의 망토를 거둬냈다. 마침내 썼다, 그 짐승의 시대를. 시적 영감으로 가득한 자서전()도 쓰고, 가혹한 고통을 담담하게 기록한 증언집( )도 펴냈고, 시집()도 소설()도 썼다. 그런데 그에게 남은 말이 있을까? 프리모 레비와 조반니 테시오가 나눈 이야기를 기록한 을 집어들며 떠오른 단상이다. 어쩌면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일인지도 모른다. 두 사람 다 괴롭지 않았을까 싶.. 더보기 [문화로 내일 만들기]콘텐츠는 판타지를 지켜내는 합의의 드라마다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계약의 상황에서는 의외로 다양한 문제가 소소하게 발생한다. 대개 그러한 문제들은 상황에 따라 협의하거나 합의해서 진행하는데, 대개 프로젝트의 성과가 소소하거나 일반적일 때에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프로젝트의 성과가 기대 이상이거나 스타 프로젝트로서의 연속성이 보장되어 2차, 3차 저작권으로 확대되면 실제 상호 간의 합의로 진행될 수 일조차도 법정까지 가게 된다. 국내 콘텐츠업계에서 대표적인 저작권 소송은 ‘리니지’와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이다. 리니지는 본래 신일숙 작가의 순정만화가 원작이다. 1997년과 1999년 엔씨소프트는 원작 사용에 대해 작가와 저작권 계약을 했다. 이후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로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2000년 대형로펌에서 신일숙 작가.. 더보기 [문화중독자의 야간비행]우리들의 만들어진 영웅 소설 은 권력의 미혹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한병태는 서울에서 지방 소도시의 초등학교로 전학을 간다. 그곳에는 엄석대라는 동급생이자 권력자가 버티고 있었다. 담임은 학급 운영의 전권을 엄석대에게 맡긴다. 한병태를 제외한 학우들은 엄석대를 위해 청소, 음식, 학용품, 대리시험에 이르는 상납행위를 반복한다. 그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학급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린다. 1999년 미국 대학교에서 흥미로운 실험결과를 내놓는다. 데이비드 더닝과 저스틴 크루거는 코넬대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독해력, 체스, 테니스 등의 사례 연구를 통해 능력이 떨어지는 인물의 공통적인 특성을 발견한다. 더닝 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라 불리는 이론은 이후 정치세계에서 실정을 거듭하는 권력자를 평가하는 잣.. 더보기 이전 1 ··· 6 7 8 9 10 11 12 ··· 4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