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전국의 누나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던 이승기는 이제 대중의 호감을 한 몸에 얻은 톱스타가 됐다. 절로 감탄이 터져 나오게 하는 조각 미남도,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로 무장한 매력남도, 넘치는 끼를 주체할 수 없는 타고난 연예인도 아니지만 특유의 성실함과 친근함으로 예능과 CF, 드라마까지 우수한 성적으로 전 과목을 섭렵한 이 우등생 청년은 오늘도 수많은 기대와 숙제를 짊어지고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
MBC 드라마 ‘구가의 서’
시시각각 터져 나오는 이슈와 이야기들, 범람하는 프로그램 속에서 오가는 수많은 말과 장면들, 수시로 변화하는 대중의 기호에 따라 뜨고 지기를 반복하는 스타들…. 하루가 다르게 판도가 달라지는 연예계에서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일정한 무게의 역할을 채워나가는 이들은 의외로 많지 않다. 젊은 활기와 미모는 금방 사그라지기 쉽고, 스스로를 과신한 무모한 도전은 공감을 이끌어내기 힘들다. 안정된 능력과 재능은 새로운 반짝임에 곧 자리를 내줘야 할 때도 있다. 너도나도 한마디씩 꼭 보태고야 마는 대중의 기대와 평가 속에서 그저 현상 유지를 하며 매번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자질을 갖췄다고 볼 수 있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이승기(27)는 분명히 인기를 누릴 자격이 있는 스타다. ‘시청률 70%의 사나이’라는 호들갑스러운 수식어로 설명될 때도, 분야를 가리지 않고 각종 기업과 제품의 광고 모델을 도맡아 할 때도, 형들과 함께 떠난 ‘1박 2일’ 여행에서 남녀노소 모두가 자신을 알아보고 악수를 건넬 때도, 그는 언제나 반듯한 웃음으로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것도 마냥 순하고 재미없는 ‘엄친아’가 아닌, 볼 때마다 조금씩 새로운 표정을 가진 듬직한 청년이자 근성과 자신감이 빛나는 멋진 남자로 말이다. 순수하고 건실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고 또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면 어떻게든 해내는 그는 현재 연예계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포지션을 갖춘 스타 중 한 명이다.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똑똑하게 그려낼 줄 아는 그가 택한 다음 스테이지는 바로 MBC-TV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다. 다섯 번째로 도전하는 드라마이자 데뷔 후 첫 사극이다. ‘국민 첫사랑’ 수지와 이승기의 만남으로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 드라마는 반인반수가 인간이 되기 위해 벌이는 좌충우돌과 함께 소녀 검객을 만나 펼치는 운명 같은 러브 스토리를 그린다. 이승기는 지리산의 수호신수 구월령(최진혁 분)과 인간 어머니 윤서화(이연희 분) 사이에서 태어난 최강치 역을 맡아 액션 연기 등 이제껏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사극이라 낯설기도 하고 부담감도 커요. 대사도 그렇고 현대극과 다른 점이 많아서 준비할 게 많더라고요. 이순재 선생님께 찾아가서 조언도 구하고, 독하게 다이어트도 하고, 뻣뻣한 몸으로 액션 연습도 열심히 했어요. 그나마정통 사극이 아니라 퓨전적인 요소가 많아서 부담을 크게 덜었죠. 대본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는 드라마라기보다 만화 같은 느낌으로 정말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그런데 과연 브라운관에서는 어떤 식으로 재현될 수 있을까, 하고 걱정과 의구심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꿈을 현실로 만드는 능력을 갖춘 감독님과 작가님이 계셔서 안심하고 신나게 촬영하고 있어요. 힘들다기보다는 진심으로 즐거워요. 아마 시청자분들도 함께 재미나게 빠져들 수 있을 거예요.”
사실 사극은 대사, 행동, 의상 등 낯설고 까다로운 점이 많아 베테랑 배우들도 힘들어하는 장르다. 사극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종종 연기력 논란에 휘말리곤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아직까지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이승기가 과연 중심에서 극을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이승기라면 믿고 기다려봐도 되지 않을까. 그는 누구보다 성실하면서도 영리하게, 완벽한 답안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좋은 배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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