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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스캔들 8월말 드라마가 시작할 때만 해도 이정도일줄은 몰랐습니다. 화려하고 관심을 끄는 캐스팅이었지만 잘나가고 있던 자이언트와 동이에 치여 제대로 힘을 쓸 수 있을지. 애들이나 보는 드라마겠거니 무심코 보기 시작했는데 웬걸. 내일모레 마흔을 바라보는 아줌마가 열두살짜리 딸보다 더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지 뭡니까. 처음에 송중기에게 꽂히더니 박유천, 유아인에 이어 정조를 연기하는 조성하씨에게까지 열심히 팬질을 해대고 있습니다. 친구들, 다른 아짐들, 선후배 동료들 할 것 없이 삼사십대 여자들 몇명 모이기만하면 누가 멋있다며 이야기꽃을 피워대는 것이 남사스러워 마이클럽닷컴 등 인터넷을 슬쩍 봤더니 뒤늦게 동방신기 사진까지 모은다는 중증 아짐들 이야기를 듣고는 배꼽을 잡았습니다. KBS2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 출.. 더보기
[정준희의 미디어큐비즘] 내가 키운 스타 하나 열 아이돌 안 부럽다 정준희 junehee.jung@gmail.com 바야흐로 '슈스케' 열풍이다. 이런 프로그램의 특징이자 저력은 처음엔 서서히 달아오르다가 막판에 폭발한 다음 끝난 뒤에도 두고두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는 데 있다. 허각과 존박 사이에 벌어진 1-2위 표차에 대해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고,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을 다소 생뚱맞은 어투로 진지하게 비판하는 이도 있다. '슈스케'라는 명칭을 듣고 사뭇 진지하게 '왜색'을 운운하던 내 지인은 그게 '슈퍼스타 K 2'의 줄임말이라는 사실을 알고 머쓱해 하더니만, 대뜸 요즘 세대의 그릇된 줄임말 세태로 화살을 돌리는 처량한 순발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소위 '슈스케'가 두 번째 시즌에 이르러 한국 대중문화 속에 안착하게 된 과정이 자못 흥미롭다. 아는.. 더보기
영국산 블루스의 등장, 브리티쉬 인베이전(3) 미국에 상륙한 비틀즈. 많은 영국의 밴드들이 미국으로 진출, 무혈입성하게 된다 이런 수많은 영국 밴드들이 곧 미국으로, 최소의 시간에 최대의 달러를 벌어들이기 위해 날아간다. 브리티쉬 인베이전은 1964년 비틀즈의 성공으로 시작되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I Want to Hold Your Hand’ 가 미국에서 1위에 오른 뒤 2월 7일,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내린 비틀즈는 엄청난 환영 인파에 마주하게 된다. 브리티쉬 인베이전의 시작임과 동시에 이는 세계가 하나의 문화권에 놓여 있음을 보여 주는 가장 명확한 증거이기도 했고, 로큰롤의 몰락 이후 보수적인 분위기가 지배했고, 특히 케네디의 암살 이후 침울해 있었던 미국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비틀즈는 곧 미국을 정복했다. 어느 정.. 더보기
(5) 제주해녀 고미자씨 제주 마라도의 한 해녀가 ‘물질은 목숨을 저승에 갖다두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 시인은 ‘바다와 남자는 돌아서면 늘 그립다’(‘해녀’ 중에서)고 노래했지만 해녀들의 물질이 과연 그리 낭만적일까. 그네들에게 바다는 ‘목숨’이었다. 지난해 12월 내 이름을 걸고 시작했던 토크콘서트. 10일 제주에서 끝낸 전국투어 마지막 무대서 나는 끝내 줄줄 울고 말았다. 내세울 것 하나 없는 나를 보러 찾아온 관객들이 고맙고, 고마웠다. 또 게스트로 무대에 서준 정태춘·박은옥, 이경규, 고현정, 윤도현, 유재석, 이하늘, 하하 등등. 그날 밤, 검은 제주바다 앞에서 해녀들이 바다에 목숨 걸듯, 무대에 목숨 걸었는지 자문해봤다. 다음날 제주올레 7코스를 걸었다. 월평포구에서 시작돼 강정, 법환을 지나 외돌개까지 이어지는.. 더보기
‘대물’ 이게 뭡니까… 작가·PD 전격교체 ‘외압설’ 인기 드라마 (SBS)에 무슨 일이 생겼나. 긴장감 높고 짜임새 있는 구성, 기존 정치권에 직격탄을 날리는 속시원한 대사, 배우들의 호연까지 더해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20일 방송된 5회분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주인공의 캐릭터가 설득력 없이 변질된 데다 억지스러운 갈등구조, 유치하고 설득력 없는 에피소드로 마치 다른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이 드라마는 작가와 PD가 전격 교체되며 ‘외압 의혹’이 이는 등 구설수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교체된 작가는 5회분부터 투입됐다. 이 때문에 이 같은 요인들이 극의 흐름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산으로 가는 드라마 20일 방송에서는 등장인물의 갑작스러운 캐릭터 변화, 연결성 없는 사건 전개로 시청자들을 당혹.. 더보기
영국산 블루스의 등장, 브리티쉬 인베이전(2) 1969년의 롤링 스톤즈. 비틀즈에 이은 로큰롤 스타들이 미국 침공을 준비하고 있었다 비틀즈 만큼이나 록 음악을 얘기할 때 큰 무게감을 가지고 있는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도 처음에는 블루스 밴드로 시작하였다. Rolling Stones - (I Can't Get No)Satisfaction 알렉시스 코너의 블루스 인코퍼레이티드 출신의 믹 재거와 브라이언 존스, 키스 리처드가 크게 팀의 중심이었던 롤링 스톤즈는 사실 오늘날 ‘비틀즈와는 달리’ 좀 더 거친 로큰롤을 연주한 밴드로 알려져 있지만, 기실, 롤링 스톤즈는 처음에는 로큰롤의 영향력만큼이나 블루스의 모습을 강하게 보여 주던 밴드였다. 데뷔작인 “The Rolling Stones” 에서는 윌리 딕슨(Willie Dixon)의 ‘I J.. 더보기
대물- '들판의 쥐새끼' 동상이몽 카타르시스 갓쉰동- 꿈꾸는 건 산다는 의미(http://dreamlive.tistory.com/) SBS 정치 드라마 대물이 시청률이 고공행진을 하는 과정에서 황은경 작가와 오종록 PD가 교체 되었다. 작가는 PD와의 불화 때문이고, PD는 정치적이 영향력 때문이라고 하는 듯하다. 처음 작가가 교체되었을 때 여론은 정치적인 압력에 PD가 굴복했다는 것이 골자였고, 창작의 자유를 침해한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관련 기사 : ‘대물’ PD·작가교체+배우 촬영거부 어쩌나? 하지만, 시청자를 시원하게 했다는 “들판에 쥐때가 많으면 풍년이 들지 않는다”는 류의 대사에서 시청자들은 이명박 정부를 떠올렸고, 외압에 의해서 PD가 작가를 지켜주지 않고 팽할 수 있는가가 여론이었다. 그리고 피디를 비판하는 기사.. 더보기
[김철웅 칼럼] 걸그룹-슈스케2 유감 김철웅 경향신문 논설실장 요즘 두 개의 두드러진 대중문화 ‘현상’이 시선을 잡아끈다. 하나는 일본에서 불고 있는 한국 걸그룹 열풍이다. 당초 필자는 ‘열풍’이란 표현이 필시 우리의 희망이 담긴, 과장된 것이겠거니 했지만 그게 아닌가 보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지난 8월 말 9시뉴스인 에서 한국 걸그룹 소녀시대가 이날 도쿄에서 새 앨범 발표회(쇼케이스)를 열었다는 소식을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카라와 포미닛 등 한국 걸그룹들의 일본 진출 소식도 전했다. NHK가 연예뉴스를 이렇게 비중있게 다룬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그럴 만한 뉴스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국 걸그룹의 일본 내 열풍에 대한 고무적인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다. 궁금한 것은 한국 걸그룹의 경쟁력은 무엇인가다. 아시아 아이돌 문화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