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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국민가수 [정동 에세이]“시월엔 나도 국민가수랍니다” 이용 | 가수 모름지기 ‘국민가수’라고 하면 코흘리개 아이들부터 노년층까지 그의 이름을 알고, 그의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떳떳하게 “나는 국민가수다”라고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국민가수라고 주장하면 아마 이 글의 말미쯤에 살벌한 댓글들이 올라올 게 뻔하다. 네가 국민가수면 나는 국민 남동생이다, 네가 국민가수면 조용필은 뭐냐 등등. 뭇매를 맞고 피흘리면서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제가 주제넘은 발언을 한 것 같습니다”라고 사과해야 할 것이다. 하긴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비틀스나 스웨덴인들이 사랑하는 아바,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마이클 잭슨쯤은 돼야 국민가수가 아닐까. 일러스트 | 김상민 기자 많은 분이 알고 있다시피 시월이 되면 가수.. 더보기
영국산 블루스의 등장, 브리티쉬 인베이전(1) 블루스 인코퍼레이티드. 영국의 젊은이들은 로큰롤과 함께 백인의 블루스를 개발했다(그런데 사진은 별로 젊어 보이지가...) 비틀즈가 영국산 로큰롤이었다면, 영국산 블루스를 연주하는 다른 이들이 존재했다. 여기서 잠깐, 비틀즈가 영국을 넘어 세계를 정복하는 모습을 살펴보기 전에, 영국의 다른 밴드들 - 특히 영국판 블루스의 모습들을 볼 필요가 있는데, 적어도, 비틀즈이건 이들이건 미국에서는 로큰롤의 황금기 이전에는 그런 폭발적인 음악을 들어보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동일할 것이기 때문이고, 그렇게 소위 브리티쉬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의 최전선에 있었던 밴드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굳이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이하의 뮤지션들의 본격적인 등장보다는, 단순 시대상으로는 비틀즈의 미국 진출이 먼저일.. 더보기
(4) 김용택 시인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 김용택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에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에서 서럽게 서 보셨는지요 해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지 출렁이는 섬진강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 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는 보았는지요 푸른 댓잎에 베인 당신의 사랑을 가져가는 흐르는 섬진강 물에 서럽게 울어는 보았는지요. 섬진강과 시인이 만나면 화학작용이 일어난다. 게다가 봄이라면? 잠이라도 줄여서 그곳에 가야 했다. 아쉽지만 시간 때문에 방배동 뒷산을 ‘접선 장소’로 택했다. 가벼운 트레이닝복과 운동.. 더보기
비틀즈의 영국산 로큰롤의 등장 캐번 클럽(Cavern Club). 비틀즈가 주로 공연하던 클럽이었던 곳으로 로큰롤의 '성지' 중 하나일 것이다 로니 도네건의 추종자였던 존 레넌(John Lennon)이 처음 밴드를 결성했던 것은 1957년이었다. 도네건이 스키플 사운드를 알린 이후(물론 스키플이 처음 나타났던 것은 미 대공황기라고 해야겠지만 - 즉, 영국에서의 스키플 열풍은 그러므로 ‘리바이벌’ 이라고 하는 게 정확하다) 영국에는 엄청난 수의 스키플 밴드가 존재했다. 56년과 57년 사이, 영국에는 거의 5천 개 가량의 스키플 밴드가 존재했다고 하니 매우 열광적이었던 셈이다. 하긴 스키플은 거의 ‘Do It Yourself(DIY)’ 의 전형에 가까웠다. 기타 코드 세 개 정도와 리듬 섹션만 어떻게 한다면(즉, 꼭 드럼을 칠 필요는 .. 더보기
월 오브 사운드, 비틀즈의 등장이 있기까지 뉴욕 브릴 빌딩. 60년대 중반까지의 틴 팬 앨리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많은 스타일이 나타난 이 시대에 좀 더 혁신적인 음악이 존재했다. 모타운, 스택스 등과 비교하여, 흑인 음악의 전통과는 좀 더 거리를 두고 있었으나(물론 무관한 것은 아니었다) 로큰롤의 전통을 버리지는 않고, 동시대 브릴 빌딩의 틴 팬 앨리 팝을 일신시켜 대중 음악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인물은 필 스펙터(Phil Spector)였다. 틴 팬 앨리(Tin Pan Alley)는 본래 뉴욕 맨하탄 28번가와 브로드웨이 일대를 가리키는 말로, 대중 음악계의 의미는 물론 백인 중산층의 음악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으며, 로큰롤의 등장 이후에는 전통적인 재즈 팝과 로큰롤이 접목된 형태를 취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즉, 유럽의 그것과는 다른 미국만의 .. 더보기
(3) 정연주 전 KBS 사장 등산하다가 허리를 좀 다쳤다. 정연주 전 KBS 사장을 화요일에 뵙기로 일찌감치 약속해 놨는데 통증 때문에 약속을 못 지킬까봐 조마조마했다. 다행히 주말공연을 하고 나니 괜찮아졌다. 그런데 이번엔 공연 게스트로 와줬던 현정이 누나가 술 한 잔을 청했다. 약속 때문에 조금만 마시려고 했는데 샴페인에 소주까지 섞어 마셨다. 천하를 호령한 ‘미실’이 권하는데 어쩌겠나. 정 사장을 마지막으로 뵌 건 지난해 성공회대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발족기념 음악회 때다. 그날 밤이 내가 에서 잘린 날이기도 하다. 정연주-허리 다쳤다며? 김제동-어떻게 아세요? 정- 나 기자출신이쟎아. 김-역시 취재력 대단해. 정-나도 허리수술 3번이나 했어. 못이 6개 박혀 있거든. 그저께는 잠을 잘 못자서 영 결리네. 김-요즘은 잠을 잘 주.. 더보기
[남인용의 광고키워드] 대학 광고 大戰 며칠 전 각 대학의 수시모집을 위한 논술고사가 시행됐다. 본격적인 입시철이 시작되어 대학마다 광고하느라 바쁜 때다. 정원을 채우느라 어려움을 겪는 대학뿐만 아니라 세칭 명문 대학들에게도 대학 광고는 필수가 되었다. 대부분의 대학 광고는 그 대학 졸업생 중의 유명인이 나와 입학을 권유하거나, 취업률이 높으니까 입학이 곧 취업이라거나, 해외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예외적으로 타 대학과 견주어 자기 대학을 돋보이게 하려는 광고도 있었다. 연세대는 ‘연세 경영 No. 1' 이라는 광고를 2008년 12월 초순 각 일간지에 게재하였다. 이에 대한 고려대와 서울대의 대응은 상반됐다. 고려대는 ‘고대 경영대가 서울대보다 좋다’라는 헤드라인의 광고로 맞불을 놓았고, 서울대는 두 대.. 더보기
타블로 핑계로 네티즌 잡는 MBC 이택광 경희대 영문과 교수 [MBC스페셜-타블로 그리고 대한민국 인터넷] MBC스페셜이 타블로 문제를 다룰 것이라는 예고를 보았을 때 솔직히 의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타블로의 학위조작 문제를 2회에 걸쳐 다룰 만한 사안인지 궁금했던 것이다. 그런데, 첫 방송이 나간 뒤에 나온 다음 편 예고를 보니 대충 감이 왔다. 처음부터 이 프로그램은 타블로 따위는 관심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프로그램의 의도가 이번 타블로 사건을 이용해서 ‘인터넷 여론’을 믿을 수 없는 악플러의 난동으로 이미지화려는 것에 있다는 느낌이었다. 이런 짐작이 사실이라면 타블로나 타진요나 모두 어떤 정치적 의도를 위한 들러리에 불과할 것이다. 타블로는 타진요를 제물로 바치기 위한 미끼에 지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아마 후속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