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 “좁은 독방에 해가 삐뚤게 들어오기 시작한다. 처음엔 점 하나 찍어놓은 크기였지만 그것이 점점 커지기 시작해 나중엔 신문지 크기로 커진다. 신문지크기만 한 햇빛을 맞을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2시간 정도다. 그러나 이 한 점의 햇살만으로도, 그 햇빛을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게 손해는 아니다. 그 햇살이 없었으면 나도 숨을 끊었을지 모른다.” 수년 전 신영복 선생의 강연회에서 이 말을 듣는 순간 내 정수리에서 뭔가가 자르르 흘러내렸다. 당시 선생의 말씀은 나에게 당신을 살아가게 했던 ‘신문지만 한 크기의 햇살’ 이상이었다. 선생은 나에게 시대를 살아가는 힘이었고, 삶을 견뎌내는 원동력이었다. 아니 선생은 당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도 큰 선물이다. 공부라면 담쌓고 살던 내가 2년 .. 더보기 (36) 영화 ‘도가니’ 원작소설 쓴 공지영 ㆍ“한줌도 안되는 권력층 횡포에 분노… 나도 영화보며 울었다” 공지영(48)이란 이름은 당대의 보통명사다. 이 시대에 그의 이름 앞에서 자유로운 이가 얼마나 될까. 그의 날카로운 펜끝에서 생산된 소설과 영화, 에세이가 독자와 관객을 울고 웃게 한다. 나에게 공지영은 예쁘고 글 잘쓰지만, 술 마시면 한 얘기를 또 하는 ‘동네누나’였다. 적어도 며칠 전 누나의 초대로 영화 의 시사회에 가서 펑펑 울기 전까지는 그랬다. 몇년 전 지방의 한 청각장애인학교에서 벌어졌던 성폭행 사건을 다룬 공지영의 소설 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개봉되면서 전국이 분노로 들끓고 있다. 이 때문에 지영이 누나의 트위터는 불이 났다. 수많은 멘션이 밀려들고, 누나 역시 그 사건과 관련된 각종 자료며 기사, 이야깃거리들을 하루종일 트윗, .. 더보기 ‘가문의 영광4’ 흥행이 난감한 까닭 백승찬 기자 영화평론가들에게 (7일 개봉) 같은 영화의 박스오피스 성적은 당황스러운 것이다. 이전 시리즈의 제작자였던 정태원의 연출 데뷔작인 이 영화는 종종 ‘영화’라 부르기 힘들 정도의 완성도를 보인다. 줄거리는 헐겁고, 연기는 안일하며, 코미디는 식상하다. 영화 만들기의 ‘기본’이 부실해 보일 때도 있다. 장면과 장면의 연결이 어색하고, 후반부로 접어들면 아예 촬영분량이 모자랐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 정도다. 그래도 는 흥행했다. 추석 극장가를 노리고 개봉한 와 비교해 가장 평가가 나빴지만, 이 영화들을 모두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입소문이 좋지 않아 장기 흥행은 쉽지 않겠지만, 개봉 첫 주에 손익분기점인 160만명을 넘어 167만명을 동원했으니 제작사로선 만족스러운 성과다. 제작사는 .. 더보기 (24) 나영석 KBS ‘1박2일’ PD PD는 무대 뒤의 사람이다. 아무리 프로그램이 재미있든, 아니면 그 반대이든 간에 쏟아지는 관심은 무대 위 출연자들의 것이다. PD와 스태프들은 프로그램 말미에 나오는 자막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고작일 뿐이다. 물론 이전에도 프로그램에 함께 등장해 스타 PD로 이름을 날린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인기 예능프로그램 ‘1박2일’(KBS)의 나영석 PD는 좀 다른 경우가 아닐까? 스태프와 출연자들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그는 멤버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죽했으면 고정멤버들이 잇달아 하차하면서 새 멤버 영입이 절실한 ‘1박2일’에 네티즌들 사이에 나 PD가 새 멤버로 강력하게 거론됐을까. 나 PD는 예전에 내가 에 출연할 때 함께했던 사이다. 그때는 이렇게 될 줄 몰랐.. 더보기 세계의 한류 드라마, K-pop 등 한국 대중문화인 한류문화가 수년간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득세해왔습니다.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한류가 얼마 못가 사그러들것이라는 예측도 많았지만 최근의 흐름을 보면 그 반대인 것 같습니다.아시아, 일본에 그치지 않고 유럽으로 미국으로 남미로 중동으로 점점 퍼져나가고 있는 양상입니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인 도쿄 스페셜 에디션’ 공연에서 그룹 소녀시대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경향신문DB 올해 예상되는 한국 대중문화 수출액도 38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는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것입니다. 한류문화는 세계에 퍼져있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자긍심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동방의 작은 나라, 이름도 생소하던 한국이 세계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문화 생산자로 바.. 더보기 유이, 드라마 두편의 ‘이중생활’ 2009년, 대한민국을 가장 뜨겁게 달구었던 키워드 중 하나는‘꿀벅지’라는 신조어였다. 다양한 논란이 불거질 만큼 국민적 신드롬을 일으켰던 ‘꿀벅지’의 주인공 유이는 이후 각종 광고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최고의 ‘매력녀’로 급부상했다. 순식간에 그녀는 스타가 됐다. 한때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멤버 유이(23)는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대세’였다. 톱스타들만 할 수 있다는 광고의 원톱 모델을 맡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시청률 1위 드라마 ‘선덕여왕’에서는 고현정의 아역을 연기했다. 대한민국 남성들의 이상형 1순위로 손꼽히는 대신, 여자들의 ‘공공의 적’이 되는 상황도 감수해야 했다. 약간의 사회적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어쨌든 자신을 대표하는 고유한 이미지도 확고하게 구축했다. 조.. 더보기 (35) 가수 이효리 ㆍ“표절사태로 좌절했지만… 이제 날 돌아보는 시간에 감사” 장자는 ‘호접몽(蝴蝶夢)’에서 ‘내가 나비인겐지, 나비가 나인겐지 모르겠다’고 했다. 소주 몇 잔에 나도 장자가 된 건가. 소주병에서 요염하게 웃던 여자가 어느새 내 앞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 희한하네. 자정이 되면 족자 속 미녀가 나와서 사내를 홀렸다는 옛날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게슴츠레 그녀를 올려다보는 순간 술이 확 깨는 한마디가 날아온다. “야, 김제동 정신차려.” 자칭 ‘우주의 중심’ 이효리(33). 시대의 ‘섹시 아이콘’이자 ‘톱스타’지만 내겐 여동생이자 술친구, 아니 이제는 인생의 동지 같은 존재다. 끼와 매력이 철철 넘치는 그녀의 미소에 대한민국 어느 남자가 마음 설레지 않을 수 있을까마는, 난 그날 이후로 ‘혹시나’ 하는 마.. 더보기 소녀, 슬픈 킬러가 되다! 신세경의 변신 신세경이 기존의 청순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차분하고 당찬 연기력을 보여줬던 그녀는 9월 개봉을 앞둔 영화 ‘푸른 소금’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성숙한 여배우의 면모를 물신 풍긴다. 지난해 MBC-TV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통해 하이틴 스타로 우뚝 선 신세경(21)이 이번에는 국민 배우 송강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스크린 첫 주연에 도전했다. 등이 깊게 파인 살굿빛 미니 원피스를 입고 제작발표회 무대에 오른 그녀는 살짝 긴장한 듯 수줍은 미소를 지으면서도 틈틈이 사랑스러운 포즈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영화 ‘푸른 소금’은 과거를 숨기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해 조직을 떠난 보스와 그를 감시하라는 의뢰를 받고 접.. 더보기 이전 1 ··· 105 106 107 108 109 110 111 ··· 1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