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경이 기존의 청순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차분하고 당찬 연기력을 보여줬던 그녀는 9월 개봉을 앞둔 영화 ‘푸른 소금’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성숙한 여배우의 면모를 물신 풍긴다.
지난해 MBC-TV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통해 하이틴 스타로 우뚝 선 신세경(21)이 이번에는 국민 배우 송강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스크린 첫 주연에 도전했다. 등이 깊게 파인 살굿빛 미니 원피스를 입고 제작발표회 무대에 오른 그녀는 살짝 긴장한 듯 수줍은 미소를 지으면서도 틈틈이 사랑스러운 포즈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영화 ‘푸른 소금’은 과거를 숨기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해 조직을 떠난 보스와 그를 감시하라는 의뢰를 받고 접근한 여자가 서로의 정체를 감춘 채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위험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시월애’, ‘그대 안의 블루’로 섬세하고 감성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현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일찍이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신세경은 극중 전직 사격선수 출신으로 어쩔 수 없이 총을 들고 킬러가 되어야 하는 여주인공 조세빈 역을 맡았다. 조세빈은 과거 조폭계의 전설이었던 윤두헌(송강호 분)을 감시하고 죽이라는 명령을 받지만, 그의 인간적이고 따뜻한 모습에 마음이 흔들려 점차 깊은 갈등에 빠지게 되는 인물이다.
“사실 처음에는 좀 부담이 됐어요. 영화 작업을 많이 해보지도 않은데다 상대 배우가 송강호 선배님이다 보니 걱정이 많이 되더라고요. 그런데 선배님은 부족한 저를 현장에서 늘 이끌어주시고 챙겨주셨어요. 송강호 선배님과 함께 연기했다는 것 자체가 제겐 굉장히 감사한 일이고 영광이에요.”
신세경은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당돌하면서도 거침없는 보이시한 매력을 선보인다. 트레이드마크였던 긴 생머리를 과감히 자른 울프컷의 헤어스타일과 진한 스모키 메이크업, 강렬한 원색의 스키니 진과 가죽 점퍼 같은 펑키한 의상 등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원래 제 성격은 여성스러움과 거리가 멀어요(웃음). 그래서 처음에는 제 성격 그대로 연기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캐릭터를 잡기가 어려워서 좀 헤매기도 했어요.”
외적인 변화뿐만이 아니다. 보다 완성도 높은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촬영 전부터 사격 기술을 연마하고 오토바이 운전을 배웠다. 6개월 이상 오토바이 전문 학원을 다니면서 실제로 면허를 취득했고, 그 결과 대역 없이 직접 오토바이를 타며 연기를 했다. 또 실내 실탄 사격장과 사격 전문 학교를 방문해 사격 기술을 연마하고 총기 전문가에게 총기 조립법까지 전수받았다.
“감독님께서 제가 사격하는 모습을 보시고는 굉장히 놀라셨어요. 기대 이상으로 무척 잘했거든요(웃음). 심지어 감독님은 제가 사격 연습했던 과녁을 기념용으로 가져가셨어요. 참 특별한 경험이었죠. 그동안 배우지 못했던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어 무척 행복한 작업이었어요.”
한창 예뻐 보이고 싶은 나이이지만, 외모보다 연기로 인정받고 싶어 어려운 도전들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신세경. 함께 호흡을 맞춘 송강호는 “신세경을 보면서 과연 나는 저 나이에 얼마만큼의 열정을 갖고 연기를 했는지 돌아보게 됐다”라며 “풍부한 연기 세계가 기대되는 배우다. 10년 후 그녀가 주연을 맡은 작품에 남자 조연배우가 필요하다면 꼭 내가 출연하고 싶을 정도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몸을 사리지 않는 뜨거운 열정으로 끊임없이 성장해나가는 신세경, 앞으로 그녀가 보여줄 미래가 점점 더 궁금해진다.
■글 / 윤현진 기자 ■사진 / 이성훈(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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