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블라블라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설]봉준호 ‘황금종려상’, 한국 영화 100년의 빛나는 성취 봉준호 감독의 작품 이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 가운데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세계적 거장 감독 반열에 오른 봉 감독 개인의 크나큰 영예이면서, 한국 영화의 위상을 결정적으로 높인 쾌거다. 올해는 한국 영화 역사가 100년이 되는 해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영화인들의 피땀 어린 헌신과 열정 하나로 한국 영화는 놀랄 만한 성취와 진전을 이뤄왔다. 봉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한국 영화 100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선물이 됐다. 은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을 통해 빈부격차를 다룬 블랙코미디다. ‘반지하 방’으로 상징되는 다분히 한국적 방식으로 빈자와 부자를 드러내지만 다양한 장르 변주를 통해 .. 더보기 [한창완의 문화로 내일만들기]실재하는 항일 콘텐츠 고요히 눈을 감고 깊이 생각하는 행위, 즉 명상은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 아무런 왜곡 없는 순수한 마음 상태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그런데 이 의미의 한자만을 본다면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밝은 세상을 찾는 생각의 실천이 명상이다. 를 봤다. 최근 본 영화 중 가장 답답할 정도의 지난한 고통을 느끼게 하는 영화였다. 어릴 때부터 유관순 열사의 이야기는 수업시간과 교과서, 역사책,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들어보았지만, 이처럼 아픈 이야기인 줄은 몰랐다. 그렇기 때문에 더 무섭고 공포스러웠다. 그걸 제대로 모르고 살았다는 사실이 더 아프고 미안했다. 특히 주연 여배우의 10대 표정으로 느껴지는 밝은 표정이 어두운 8호실 감방에서 보여질 때는 더 숨이 막혔다. 영화가 끝난 뒤 한참 동안 다시 숨을 쉬기 위해 자.. 더보기 [문화와 삶]‘보헤미안 랩소디’ 흥행의 의미 새해 첫날 처가 어른들과 식사를 하며 영화 이야기가 나왔다. 장인은 근 10년 만에 처음 극장에 가신 거라고 했다. 그 와중에도 TV에서는 퀸의 노래가 끊임없이 흘렀다. 광고, BGM, 음악 경연 프로그램을 가리지 않고 말이다. 퀸이 국민가수로 등극한 느낌이 들 정도다. 그럴만도 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의 한국 관객수는 총 936만397명이다. 역대 외화 흥행 6위다. 개봉 10주가 지났음에도 예매 순위가 떨어지지 않는 추세로 봐서는 1000만 관객도 꿈이 아니다. 퀸의 모국인 영국을 상회할 정도로 한국에서 특히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흥행세는 세계적이다. 개봉 첫 주에 50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익도 엄청나다. 5200만달러를 들여 7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14배 장사다. 세계.. 더보기 [백승찬의 우회도로]‘로마’, 극장에서 봐야할까 지난 13일 저녁 광화문 씨네큐브에 (감독 알폰소 쿠아론)를 보러 간 건 완전한 돈낭비였을지도 모른다. 내겐 넷플릭스 아이디가 있고, 몇 시간 후면 넷플릭스에서 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아이디가 없다 하더라도, 신규 가입하면 첫 한 달은 무료다.) 유명 배우 하나 나오지 않는 1970년대 초반 멕시코 배경의 흑백영화였지만, 객석은 의외로 거의 찼다. 멕시코시티 한 상류층 가정의 가사도우미 클레오가 중심인물이다. 클레오는 의사인 가장 안토니오와 그의 아내 소피아, 아이 4명을 뒷바라지한다. 클레오의 무책임한 남자친구는 임신 소식을 듣자마자 잠적하고, 소피아의 남편 안토니오 역시 외도로 가정을 떠난다. 임신한 클레오와 당황한 소피아는 안간힘을 내 새로운 삶을 받아들이고 살아낸다. 관객은 영화 .. 더보기 [김경의 트렌드 vs 클래식]헤드윅이라면 모를까 영화 가 5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화들짝 놀랐다. 세상에, 프레디 머큐리라는 그토록 비범했던 뮤지션을 그토록 평범하게 주무른 영화가 같은 수작들을 이미 제쳤고 (592만명) (513만명)를 넘어서며 음악영화의 새로운 흥행 기록을 경신할 수도 있다니…. 내 예상과는 너무 다른 결과라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정말 얼마 만이던가? 개봉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그 날짜에 맞추어 예매하고 극장을 찾았던 때가…. 는 내게 그런 영화였다. 그런데 이럴 수가, 이렇게 시시하고 볼품없을 수가…. 틀에 박힌 진부한 구성이나 음악 자체에 몰입하기 어렵게 만드는 어수선한 편집은 그렇다 치자. 설사 그게 퀸 음악에 대한 모독처럼 느껴졌다 해도, 문제는 캐스팅이었다. 나로 하여금 다음과 같이 계속 구시렁거리게.. 더보기 [백승찬의 우회도로]스필버그가 숨겨둔 교훈 스티븐 스필버그(72)의 신작을 한 달 간격으로 보며 삶의 자세에 대해 생각했다. 좋은 영화는 영화관을 벗어난다. 극장을 나선 뒤에도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화두를 준다는 점에서 스필버그는 거장이다. 2월 개봉한 는 1971년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뉴욕타임스가 미 국방부의 비밀문서인 ‘펜타곤 페이퍼’에 관한 특종을 터뜨린다. 이 보고서에는 트루먼에서 존슨에 이르기까지 4명의 대통령들이 베트남전에 대한 진실을 감추려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쟁사를 자처하는 워싱턴포스트의 편집국장 벤은 어떻게든 낙종을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사망한 남편의 뒤를 이어 워싱턴포스트 사주가 된 캐서린의 입장은 다르다. 캐서린은 정부와의 관계, 주식시장 상장, 회사의 장기적인 생존, 게다가 오랜 친.. 더보기 [공감]‘그들만의 대의’가 더 두렵다 주말에 모처럼 영화를 보았다. 일본 만화가 원작이라는, 이미 일본에서는 두 편의 영화로 제작된 적 있는 다. 도시 생활에서 좌절을 겪은 청춘이 자신이 자란 시골 마을로 돌아가 1년을 보내는 풍경을 담은 이 영화의 주인공은 무엇보다 음식이다. 원작인 일본 영화는 주위 자연에서 구하는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일종의 자급자족형 삶을 보여준다고도 하지만, 한국 버전에 나오는 영화 속 식재료 중 일부는 서울에서도 일부러 찾지 않으면 구하기 어려운 것이다. 애초에 도시에서 나고 자란 그래서 돌아갈 고향도 없고, 돌아가야 빌려줄 논이나 과수원이 있는 부모는 처음부터 갖지 못한 청춘이 대부분인 우리 사회에서 이 영화를 보고 주제가 귀농이니 도시 탈출이니 하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 관점에서 이 영화는 판타지.. 더보기 [직설]가장 시적인 것 연휴 기간에 말에 대한 영화 두 편을 보았다. 하나는 (2017), 다른 하나는 (2016)이다. 은 ‘PR(홍보)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P.T 바넘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영화다. 빈털터리 소년에서 세계적인 흥행사로 성장하는 바넘이 갖가지 기지로 위기를 극복할 때마다 “사기꾼이잖아”라고 중얼거렸다. 그러나 그 사기의 기술이야말로 별 의미 없는 물건을 화려하고 특별한 상품으로 도약시키는 자본주의의 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속기 위해 태어나는 사람들이 있다.” 바넘의 어록에 기록되어 있는 이 말은 의미심장하다. 영화 속 그의 화려한 언변은 많은 사람을 사로잡았다. 어떤 말이 빼어나게 아름답다면, 그건 어딘가에 거짓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은 패터슨시(市)에서 버스를 몰면서 시(詩)를 쓰는 ..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