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블라블라/노래의 탄생 썸네일형 리스트형 마돈나 ‘라이크 어 버진’ “마치 처녀처럼 너무 기분이 좋아. 네가 날 안아줄 때, 내 가슴이 뛸 때, 네가 날 사랑할 때. 오, 베이비.” 1984년 9월, 미국 음악전문방송 MTV 무대에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도발적인 여가수가 등장했다. 3단 웨딩케이크 조형물에서 내려와 구두를 벗고, 속옷을 노출하며 무대를 휘젓는 마돈나를 보며 모두들 경악했다. 경쾌하면서도 흡인력이 느껴지는 멜로디에 실린 노랫말은 그의 외모만큼이나 선정적이었다. 그 파격적인 무대 이후 마돈나처럼 미디어의 주목을 받아온 엔터테이너는 지구상에 없다. 고향인 미시간을 떠나 무작정 뉴욕에 온 이후 마치 쇼핑을 하듯 많은 남자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동안 매스컴은 잠시도 그를 놓아두지 않았다. 그의 두 번째 앨범 타이틀곡인 이 노래는 빌리 스타인버그와 톰 켈리가 공동으.. 더보기 그룹 U2 ‘원(One)’ ‘단 한 번의 삶, 형제여 자매여, 서로를 이끌어 줘요(One life, with each other, sisters, brothers).’ 아일랜드 출신 그룹 U2는 불후의 명곡 ‘원(One)’에서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서로를 이끌어 주자고 호소한다. 남북 정상의 판문점 도보다리 회담 장면을 보면서 불현듯 이 노래가 배경으로 깔리는 듯한 환청이 들렸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 노래는 1990년 통일 전야에 베를린 한자 스튜디오에서 녹음됐다. 사랑과 관용의 언어를 부드러운 록발라드에 담은 노래지만 그 당시 U2의 멤버들은 해체 직전까지 갈 정도로 반목이 심했다. 정통 록을 고수하자는 래리 뮬렌과 애덤 클레이튼, 실험적인 전자음을 원했던 보노와 디 에지로 나뉘어 격렬하게 대립했다. 멤버들에게 베를린 장벽.. 더보기 이동원 ‘향수’ 이런 봄날, 노래를 흥얼거리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다. 그 노래가 누구에게나 다 같은 노래일 수는 없다. 이동원의 ‘향수’는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월북시인 정지용은 18세 때 이 시를 써서 휘문고보 교지 ‘요람’에 처음 발표한다. 이후 1927년 ‘조선지광’에 공식 발표했다. 고향인 충북 옥천을 그리워하면서 쓴 시로 그의 천재성이 엿보인다. 일제강점기 채동선이 시에 곡을 붙였고, 그 이후에도 강준일, 변훈 등이 발표했지만 크게 히트하지 못했다. 정호승의 시에 곡을 붙인 ‘이별 노래’를 부르기도 했던 이동원은 정지용의 시에 매료됐다. ‘향수.. 더보기 태미 위넷 ‘스탠바이 유어 맨’ 종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의 엔딩 장면은 매번 남녀 주인공인 정해인과 손예진이 등장하면서 우리 귀에 익숙한 노래가 흐른다. ‘Sometimes it’s hard to be a woman/ Giving all your love to just one man/ You’ll have bad times/ And he’ll have good times.’ 한 남자만 사랑하면서 산다는 건 쉽지 않지만 때로 그 남자가 이해하기 힘든 짓을 하더라도 용서하라는 내용의 ‘스탠바이 유어 맨’이다. 드라마에서는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가수 카를라 브루니가 리메이크한 노래가 쓰였다. 이탈리아 출신 카를라 브루니는 에릭 클랩턴을 노래 선생으로 둘 정도로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가수다. 그러나 원작은 미국의 컨.. 더보기 에릭 클랩턴 ‘Tears in Heaven’ 4월은 슬프고 잔인하다. 몇 년 전 ‘세월호 사건’이 유독 큰 슬픔과 분노로 다가온 건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마음이 헤아려졌기 때문이었다. ‘Tears in Heaven’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는 이유도 자식을 앞세운 부모의 마음이 느껴져서다. 겪어보지 않은 이들이 어찌 그 슬픔의 깊이를 논할 수 있을까. 1991년 3월20일 뉴욕의 53층 고층아파트에서 에릭 클랩턴의 아들 코너가 추락사했다. 코너는 함께 동물원에 가자던 아빠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이탈리아 출신 여배우 로리 델 산토와의 사이에서 코너가 태어났을 때 에릭 클랩턴은 자발적으로 알코올 치료소에 들어갔다. 수차례 약물과 알코올 중독으로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던 그는 아들에게 떳떳한 아빠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아들 사망 7개월 전엔 .. 더보기 강산에 ‘라구요’ ‘고향 생각 나실 때면 소주가 필요하다 하시고/ 눈물로 지새우시던 내 아버지 이렇게 얘기했죠/ 죽기 전에 꼭 한 번만이라도 가봤으면 좋겠구나 라구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합동공연에서 강산에는 이 노래를 부르다가 결국 눈물을 쏟았다. 관객들도 같이 울었다. 강산에의 어머니는 충청도에서 함경도로 시집갔다가 한국전쟁 때 남편과 생이별, 아이만 둘러업고 흥남부두에서 배를 타고 거제도로 왔다. 함경남도 북청 출신인 아버지도 전쟁통에 처자식과 헤어져 거제도까지 흘러왔다. 두 사람은 그곳에서 만나 결혼하여 강산에와 그의 누나를 낳았다. 그러나 한의사였던 아버지는 강산에가 3살 때 작고했다. 강산에는 1984년 경희대 한의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1년도 못돼서 중퇴했다. 자유롭고 활동적인 성격의 소유.. 더보기 김민기 ‘늙은 군인의 노래’ 김민기(사진)는 ‘투사’라고 불리기를 거부한다. 최루탄을 맞으며 시위를 한 적도, 데모를 하다가 투옥된 적도 없다는 이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민기는 1970년대 이후 지난 촛불시위 때까지 늘 ‘우리가 사랑하는 투사’였다. “나 태어난 이 강산에 군인이 되어/ 꽃 피고 눈 내리기 어언 30년/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늙은 군인의 노래’는 1976년 김민기가 군복무 때 만든 노래다. 강제징집되어 카투사병으로 근무하던 김민기는 그가 만든 노래들이 운동권 노래로 불린다는 이유로 강원도 인제군 원통면의 보병부대로 전출됐다. 정년을 앞둔 선임하사가 막걸리 두 말을 돌리면서 김민기에게 자신을 위한 노래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겨울밤 PX에서 막걸리를 마시면서 선임하사의 30년 군생활을 마감하는.. 더보기 조용필 ‘창밖의 여자’ 1980년 서울은 희망과 좌절이 교차하던 땅이었다. 박정희의 퇴장으로 서울의 봄이 오는가 했지만 신군부의 등장으로 다시 암울한 시간이 찾아왔다. 올해로 노래 인생 50주년을 맞은 조용필에게 1980년은 격동의 역사만큼이나 극적인 한 해였다. 미8군 시절 대기실에서 피웠던 대마초가 문제가 되어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히트로 긴 무명의 터널에서 벗어나온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그러나 조용필은 좌절하지 않고 전국 명찰을 다니면서 판소리를 공부하며 목소리를 단련했다. 1979년 말 대마초 가수의 해금 조치와 동시에 동아방송 안평선 PD가 연락해 왔다. 곧 시작할 라디오극 의 주제가를 만들고 불러달라는 요청이었다.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차라리 차라리 그대의 흰 손으로/ 나를 잠들게 하라.’ 드라마 작가.. 더보기 이전 1 ··· 13 14 15 16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