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블라블라/노래의 탄생' 카테고리의 글 목록 (2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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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블라블라/노래의 탄생

딥 퍼플 ‘솔저 오브 포천’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는 장르는 무엇일까? 록발라드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햇살이 부드러워지기 시작하면 발라드의 계절이 시작된다. 딥 퍼플의 ‘솔저 오브 포천(Soldier of fortune)’은 한국인들이 유독 사랑하는 블루스풍의 록발라드곡이다. 블랙 사바스, 스콜피온스 등의 노래와 나란히 하면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1990년대 한국 대중음악계에 불었던 록발라드 열풍은 이들의 인기에 기댄 결과이기도 하다. 전체적인 노랫말은 양희은 ‘늙은 군인의 노래’처럼 삶과 사랑에 대한 늙은 군인의 회한을 담고 있다. 양희은의 그것이 직설화법이라면 이 노래는 간접화법으로 삶을 반추한다. 딥 퍼플의 3기 보컬인 데이비드 커버데일과 기타리스트 리치 블랙모어가 작곡했다. 딥 퍼플의 9번째 스튜디오.. 더보기
클론 ‘꿍따리 샤바라’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땐/ 산으로 올라가 소릴 한 번 질러봐/ 나처럼 이렇게 가슴을 펴고/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빠/ 누구나 세상을 살다 보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어/ 그럴 땐 나처럼 노랠 불러봐/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빠.” 신인 그룹 클론은 건전가요처럼 평범한 노랫말을 가진 이 노래로 1996년 가요계를 점령했다. 데뷔 한 달 만에 DJ DOC의 ‘여름 이야기’와 룰라의 ‘3! 4!’를 누르고 지상파 순위 프로그램과 각종 가요 상을 휩쓸었다. 강원래와 구준엽으로 결성된 듀오 그룹 ‘클론’의 무기는 춤이었다. 김건모와 박미경 등을 배출한 소위 김창환사단의 막내들. 그러나 이들은 데뷔 10년 차인 중고 신인이었다. 구준엽은 탁이준이를 결성해서 활동했고, 강원래는 박미경이 부른 ‘이브의 경고.. 더보기
야키다 ‘아이 소 유 댄싱’ 1995년 여름을 뜨겁게 달군 유로 댄스곡이 있었다. 바로 ‘네가 춤추는 걸 봤어(I Saw You Dancing)’였다. ‘네가 춤추는 걸 봤어. 내가 다시는 예전 같지 않을 거야. 네가 춤추는 걸 봤어. 야키다, 내 사랑이라 말해줘.(I saw you dancing. And I’ll never be the same again for sure. I saw you dancing. Say Yaki-Da my love.)’ 이 노래를 부른 여성 듀오그룹은 이제 갓 데뷔한 스웨덴 출신의 ‘야키다(Yaki-Da)’였다. 신기하게도 이 신예 그룹의 데뷔곡이 본토를 뛰어넘어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첫 싱글은 1994년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54위, 빌보드 댄스 차트에서 11위를 기록했다. 데뷔 앨범은 스웨덴에.. 더보기
DJ DOC ‘여름 이야기’ “지나간 여름/ 바닷가에서 만났던 그녀/ 허리까지 내려오는/ 까만 생머리/ 이것저것 잴 것 없이/ 난 그냥 푹 빠져 버렸어.” 지난여름 바닷가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던 여자를 애타게 찾는다. 다시 찾은 바닷가에서 만난 그녀는 친구의 애인이 돼서 나타났다. 슬픈 노랫말이지만 멜로디는 경쾌하다. 1996년 발표된 이후로 수십년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서머송으로 각광받고 있는 노래다. DJ DOC는 ‘철이와 미애’ 출신 신철이 다운타운에서 DJ로 활동하던 이하늘, 김창렬, 박정환을 모아 1994년 결성했다. B급 키치를 앞세워 시선을 모으는 데 성공한 이후 박정환 대신 정재용이 합류했다. ‘여름 이야기’는 이들의 3.5집 수록곡이다. 작사가 이승호와 작곡가 윤일상, 프로듀서 신철이 3집에 선보였던 ‘겨울 이야기’.. 더보기
룰라 ‘3! 4!’ 1994년 여름, 룰라가 데뷔했다. 처음부터 이들이 ‘문제적 그룹’이 될 거라고 예상하는 이는 없었다. 고영욱, 김지현, 신정환, 이상민의 4인 멤버로 출범한 그룹은 신정환의 군입대로 채리나를 영입해 2집 를 발표했다. 이 앨범은 단일 음반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면서 1990년대 댄스그룹의 인기를 견인했다. 그러나 하늘을 찌를 듯한 인기는 ‘천상유애’가 표절시비에 휘말리면서 곤두박질쳤다. 결국 멤버들은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침묵에 들어갔다. ‘여기 숨쉬는 이 시간은 나를 어디로 데려갈까?/ 많은 기쁨과 한숨들이 뒤섞인 이곳에서. 쓰리, 포.’ 날개 꺾인 그룹의 처지를 대변하는 듯한 가사를 담은 이 곡이 룰라를 살렸다. 그 시작은 김성재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져 LA로 건너간 이현도와 손잡은.. 더보기
전인권 ‘사노라면’ 살아가는 일은 절대 녹록지 않다. ‘사노라면’이 끊임없이 리메이크가 되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요즘 들어서 이 노래가 더 절실하게 들리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좋은 때도 올 테지/ 흐린 날도 날이 새면 행복하지 않던가/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밑천인데/ 쩨쩨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쭉 펴라/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지금 부르는 것과 조금 다른 이 가사는 1966년 발표한 쟈니리가 부른 ‘내일은 해가 뜬다’의 일부다. 이 노래는 1987년 들국화를 해체한 전인권이 허성욱과 라는 앨범을 내면서 수록해 유명해졌다. 그 이전에는 대학가 운동권 가요로 구전되던 노래였다. 노래의 주인을 되찾아준 건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였다. 그는 이 노래가 1966년 발표된 쟈니.. 더보기
듀스 ‘여름 안에서’ 비와 이효리, 유재석 세 사람이 뭉친 싹쓰리가 첫 번째로 택한 음원은 ‘여름 안에서’였다. 듀스의 (1994년)의 수록곡이다. 1993년 혜성처럼 나타난 듀스는 이현도와 김성재로 결성된 힙합듀오였다. 지금도 듀스는 한국 흑인음악과 댄스음악의 태동에 기여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현도는 한국어 라임의 기본을 제시하면서 힙합과 댄스의 세련미를 구축하는 데 일조한 아티스트였다. 그러나 팀이 해체된 뒤 김성재는 불의의 사고로 숨졌고, 이현도는 음악 프로듀서로 활약하고 있다. “하늘은 우릴 향해 열려 있어/ 그리고 내 곁에는 니가 있어/ 환한 미소와 함께 서 있는/ 그래 너는 푸른 바다야.” 친숙한 노랫말만큼이나 이 곡은 매년 여름이면 생명력을 가지고 리메이크를 거듭해왔다. 소녀시.. 더보기
이해연 ‘단장의 미아리고개’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노래는 한두 곡이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단장의 미아리고개’는 빼놓을 수 없는 곡이다. ‘단장(斷腸)’은 말 그대로 장을 끊어내는 듯한 고통을 말한다. 노랫말을 쓴 원로가수 겸 작사가 반야월(본명 박창오, 다른 예명 진방남)은 전쟁 때문에 겪어야 했던 고통의 기억을 노래로 만들었다. 1950년 9월 초, 피란 떠난 남편을 기다리던 반야월의 처 윤경분은 어린 딸과 함께 피란길에 나섰다. 서울 미아리고개를 막 넘었을 때 허기를 견디지 못한 어린 딸이 자욱한 화약연기 속에서 숨을 거뒀다. 정신없이 돌무더기를 만들어 딸의 시신을 묻어야 했다. 남편 반야월과 재회한 뒤 미아리고개에 와서 딸의 무덤을 찾았지만 끝내 보이지 않았다. ‘미아리 눈물고개 님이 넘던 눈물고개/ 화약연기 앞을 가려 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