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생각꺼리 썸네일형 리스트형 [몸으로 말하기]방구석에 자리 잡은 춤의 역할 언택트 시대를 겪으며 무용 공연도 많은 변화의 흐름을 타고 있다. 무용 공연은 타 공연에 비해 대중적 지지율이 취약하고, 마니아층 위주로 관객층이 형성되고 있어 언택트 공연에 대한 중요성과 사명감이 더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상반기부터 공연을 할 때 객석 점유율을 반으로 줄여 거리 두기를 하며 코로나19 감염 방지에 만전을 기해왔다. 그러나 객석의 간격이 좁아 공연장 관람객의 밀도가 상당히 높은 편인 소극장의 경우는 한 자리씩 거리를 두다 보니 관람객 수가 확연히 감소되어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원시시대부터 기원과 치유의 역할을 하면서 인간의 역사와 함께한 무용은 여러 형태로 발전되면서 예술적, 대중적으로 서로 접촉하고 대면하면서 완성되는 예술이다. 이토록 소통의 역할이 춤의 진정한 목적임에도.. 더보기 [몸으로 말하기] 낯선 춤, 대단한 혼합 뉴럴링크 공동창업자이자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컴퓨터 칩을 이식한 돼지의 행동을 두 달째 관찰 중이라고 한다. 가로 23㎜, 세로 8㎜ 동전 모양의 초소형 칩은 블루투스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결이 가능하다. 알츠하이머병이나 척추손상 등의 치료 기술을 개발하려는 목적이긴 하지만, 급속도로 미래를 향해 치닫는 현대 과학기술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것은 나뿐인가.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 같은 현대 과학이 일상생활에 적용되어 편리함을 제공하는 인공지능 시대의 법칙은 시공간 예술이자 현장성을 강조하는 공연예술에도 적용되고 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음악을 분석하고 이에 어울리는 안무도 척척 해주는 시대에 돌입했다. 한 동작, 한 장면을 구성하기 위해 며칠 동안 고심하는 인간의 절실함과 창작.. 더보기 [여적]BTS의 빌보드 ‘핫 100’ 1위 1960년 결성된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의 팬덤(fandom)은 당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콘서트 시작 전부터 몰려든 팬들로 공연장과 주변 도로는 아수라장이 됐고, 사상 초유의 이런 풍경을 기록하기 위해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비틀스의 열광 팬들에게 ‘비틀마니아(Beatlemania)’라는 이름을 붙였다. 1964년 미국에 진출한 비틀스는 영국 출신 뮤지션들의 미국 공략, ‘브리티시 인베이전’을 선도했으며, 전 세계에 록밴드 열풍과 청년 문화의 폭발을 불러일으켰다. 외신들은 K팝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인기를 비틀스 팬덤에 자주 비유한다. 세계 주요 도시 순회공연에는 수만명의 팬들이 몰려와 한국어 노래를 따라 불렀다. 출시되는 뮤직비디오마다 억대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이.. 더보기 [몸으로 말하기] 라떼는… 나 때는… 부드러운 ‘카페라떼’는 나른한 오후에 위안을 준다. 가끔 느긋한 주말 아침에는 큼지막한 잔에 양껏 담아 마시기도 한다. 제조법에 차이는 있지만, 프랑스에서는 카페오레라고도 불린다. 하트 모양, 나뭇잎 모양의 하얀 거품을 음미하며 마시는 카페라떼가 요즘은 “라떼는 말이야”라는 말로 더 유행이다. 올 초에는 ‘라떼는 말이야’라는 제목의 노래도 발표됐다. 누구나 ‘라떼(나 때)는 말이야’ 하고 회상하는 시기가 있을 것이다. 무용수 시절 ‘나 때’는 마냥 용감했다. 무지하면 용감하다 했던가…. 지금처럼 지구 반대편의 오디션 정보까지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초고속 인터넷 시대가 아니어서 더욱 그랬다. 나도 프랑스 유학 시절, 직접 발품을 팔며 벽에 붙은 오디션 홍보지를 베껴 적고, 우표를 붙인 신청서를 보내고 회.. 더보기 백석이 열망한 ‘불의 시학’ 김연수의 을 읽었다. 이 장편소설은 한국전쟁 이후 러시아문학을 주로 번역하던 백석이 1956년 동시를 발표하며 다시 시작활동을 하다가 1962년 역시 동시를 발표하고 절필한 시기까지를 서정적 문체로 복원했다. 작품을 읽으며 백석이 자문했던 세 가지 질문이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첫 번째 질문. “나는 왜 시를 다시 쓰기 시작했을까?” 이 질문은 백석이 한동안 시를 쓰지 않았다는 뜻이다. 당의 선전선동에 동원되고 수령의 우상화에 이바지하는 시를 쓸 수는 없었다. 사람살이의 정겨움과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깃든 “음식 이름들, 옛 지명들, 사투리들”의 시어는 박살나고 “미리 제작한 벽체를 올려 아파트를 건설하듯이 한정된 단어와 판에 박힌 표현만으로 쓰인” 사회주의 공화국의 시만 넘쳐났.. 더보기 각자도생의 무간지옥에서 구원받는 법 나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일단, 오늘을 지배하는 세력과 연배는 비슷하지만 그 어떤 권력을 추구하지도 않았고 누리지도 않았다는 다소 낭만적인 삶의 태도에서 비롯한다. 그다음에는 좀 더 이타적이고 더욱 정의로워지려고 나름대로 애써왔다는 알량한 자존심 덕이다. 물론 어찌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정의의 표본에 이른 분들과 비교하겠느냐만 말이다. 언제부터인가 생각이 바뀌었다. 어느덧 나를 포함해 우리 세대가 ‘척결’의 대상이 되고 있구나 싶었다. 좋은 말로 하면 세대교체가 되겠지만, 나는 이 말로는 지금의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고 본다. 거칠게 파고들어온 칼날은 페미니즘이었다. 권력의 상층부를 이루는 대다수가 남성이었으니, 권력에 대한 도전은 남성에 대한 단죄와 동의어였다. 다음에 몰아친 바.. 더보기 [숨]서로 외롭지 않은 출판의 방식 작가는 글을 쓰고 독자는 그의 글이 책으로 묶여 나오기를 기다린다. 한 권의 책이 완성되는 데 있어 작가의 역할은 적극적, 독자의 역할은 수동적이다. 출판사와 인쇄소와 도매상과 서점과 물류사의 손길이 더해져 한 권의 책이 전해지면, 독자는 그때부터 리뷰를 쓴다든가 작가를 만나 독서모임을 한다든가 하고, 그 이전까지는 그저 ‘이 작가의 다음 책은 어떤 것이고 언제쯤 나올까’ 궁금해할 뿐이다. 몇 개월 전 모 작가에게 “저, 우리가 독자들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보면 어떨까요. 메일링 서비스 같은 것을요” 하는 제안을 받았다. 구독자를 모으고 그들에게 직접 글을 보내주는 구독서비스를 해보자는 것이었다. 어, 음,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하고는 왠지 둘이서만 하기엔 민망해서 주변 몇몇 작가들에게 “저…” 하고 연.. 더보기 [몸으로 말하기]공간이 주는 진실의 시간 유럽의 오래된 건물들은 저마다 묵직한 매력을 품고 있다. 쉽게 안을 보여주지 않고 방문객의 애를 태우기도 한다. 가끔은 외부와 내부 공간의 풍경이 확연히 달라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겉은 돌로 지어져 고풍스럽고 비라도 촉촉이 내리면 감성을 한껏 돋워주지만, 막상 문을 열고 들어가면 세월의 흔적을 감춘 채 현대식으로 개조한 건물들이 적지 않다. 역사와 전통을 내세운 고색창연한 공연장도 예외는 아니다. 개·보수된 현대감각의 조우는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불러들이는 데 손색이 없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200여개의 국공립 공연장이 관객들과 만나지 못하고 있는 언택트 사회를 살다보니, 유학 시절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공간들과 그 공간이 주는 느낌이 요즘들어 새록새록 떠오르곤 한다. 1994년 당시 파.. 더보기 이전 1 2 3 4 ··· 4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