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비평]‘어벤져스2’의 손쉬운 장사 가 외국영화 사상 최단기간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사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영화들은 어떤 성적표를 받았을까? 와 같은 날 개봉한 영화 중에서 누적관객 수가 그 다음으로 많은 영화는 으로 총 14만여명을 동원했다. 나머지 영화 중에서 누적관객 5만을 넘긴 영화는 하나도 없다. 현재 와 맞서 그나마 선전하는 국내 영화는 김혜수 주연의 과 로 각각 5월 셋째주 기준 143만명과 73만여명의 누적관객 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나머지 영화들은 바닥을 헤매고 있다. 는 한국 멀티플렉스의 황소개구리가 되었다. 상업적 경쟁력이 높은 할리우드 영화라 해도 특정 국가에서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외에 2009년 (1330만명), 2013년의 (1029만명), 2014년의 (1027.. 더보기 [정유진의 기자 칼럼]드라마 속 ‘을’ 꾸짖는 ‘을’들 영국은 의 나라답게 사회계급 문제를 다룬 드라마가 많았다. 고된 현실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담은 (1964~1995년) 같은 드라마가 그 대표적인 예다. 영국의 작가나 감독들에게 노동자의 삶은 늘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 되곤 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영국 드라마에서 계급적 정체성이 사라졌다는 분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연구자들은 대처리즘의 종말과 ‘제3의 길’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대중은 더 이상 자신들을 ‘노동자’로 인식하지 않았다. 몇년 전 영국에서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자신은 중산층이라고 답했다. 금융위기 이후 영국의 경제적 불평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해오고 있는데 말이다. 반면 한국의 드라마는 예나 지금이나 줄기차게 ‘계급 갈등.. 더보기 음악은 자기표현이다 음악은 누구를 위한 표현일까. 연인을 위한 노래,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의 노래들이 부지기수지만 무엇보다 음악은 작자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대중을 위한 노래에 앞서 자신을 드러내는 예술작업이다. 음악가들을 인터뷰하다 보면 “내 얘기를 진지하게 하고 싶어서 음악을 하게 됐다” “어떻게 하면 더 솔직한 ‘나’를 전달할 수 있을까 궁리 중”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내 상황, 내 현실, 내 취향 그리고 내 사고를 표현하기 위해 그리고 그것을 아름답게 빚어내기 위해 악보와 씨름하고 악기 연주를 연마하고 노래를 반복해 부르는 게 음악작업이다. 음악은 분명 1인칭 작업이다. 상대와 제3자를 위한 게 아니다. 상대와 제3자도 결국은 나와 ‘깊이’ 관련할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대중음악을 먹여살.. 더보기 [문화비평]엄마들은 왜 분노의 연대를 결성했나 지난달 국립국어원은 근래 대중매체에 자주 등장한 334개 신어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는 ‘앵그리맘’도 포함되어 있다. “자녀의 교육과 관련한 사회 문제에 분노하여 적극적으로 그 해결에 참여하는 여성”을 뜻하는 이들은 작년 지방선거를 뒤흔들며 ‘진보 교육감 벨트’를 형성하고 최근 경남의 선별적 무상급식 반대 투쟁을 전개하는 등 주도적인 사회운동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 분노의 절정에 세월호 참사가 자리함은 물론이다. 현재 MBC에서 방영 중인 수목극 은 엄마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는 시대의 부조리를 학원물의 틀에 담아낸 작품이다. 언론에 공개된 시놉시스 초안에는 세월호 참사가 직접 언급되기도 했다. 작가는 “속수무책 304명의 아이들을 수장시키고만 부끄러운 어른들의 세상. 엄마들이 화났다”라고 분노의 대.. 더보기 인디음악 20년 우리 대중음악의 대안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1990년대 중반 잉태한 인디음악이 올해로 어느덧 20년의 역사를 쌓았다. 답답하고 척박한 음악풍토에서 20년을 버텼다는 것만으로도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독립을 의미하는 인디는 자본에 찌든 주류 음악의 획일화에서 벗어나 뮤지션 자신만의 음악을 추구하는 흐름으로 출발했다. 농사로 치면 ‘자작농’이다. 막 싹이 텄을 때가 마침 기획사 주도의 아이돌 음악이 독과점을 행사하기 시작한 시점이어서 서울 홍대와 신촌 일대의 클럽에서 암약한 자작농 인디에 대한 일각의 기대는 컸다. 포크음악의 대부 이정선도 2002년 근래 어떤 음악에 주목하느냐는 질문에 주저함이 없이 “변화의 샘이라는 의미에서 인디에 기대를 건다”고 답한 바 있다. 주류 음악은 자본이 투하된 만큼 실적에 민감해.. 더보기 [문화비평]내 딸을 부탁해 명절이 되면 각 방송사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테스트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시청자 반응이 좋으면 곧바로 정규 방송으로 편성되는데, 흥미롭게도 가족과 관련된 예능프로그램들이 명절 기간에 좋은 반응을 얻어 정규 방송으로 편성되고 있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도 마찬가지다. 연예인들은 평소 바쁜 일정 때문에 가족들과 대화할 시간이 별로 없다. 특히나 연예인 아빠와 딸의 관계는 더더욱 그렇지 않을까 싶다. 에 출연한 강석우, 이경규, 조재현, 조민기는 모두 쉰을 훌쩍 넘긴 중년 연예인들이다. 바쁘고 화려한 청춘시절을 지나 자녀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출가를 준비시켜야 하는 아빠들이다. 어느덧 성년이 되어 장성한 딸을 보면서 자신의 뒤를 돌아보곤 하지만, 요즘 ‘딸 바보 아빠’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들은.. 더보기 [문화비평]‘풍문으로 들었소’의 놀라운 풍자 SBS 월화드라마 는 우리 시대 특권층의 속물의식을 풍자하는 작품이다. 특히 시민 위에 군림하려는 귀족의식과 특권을 대물림하려는 계급 세습의 욕망을 비판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할아버지 때부터 대를 이어온 법조가 명문 출신이자 국내 최대 법률회사 ‘한송’의 대표 한정호(유준상)가 자신의 “제왕적 권력”을 다시 아들 한인상(이준)에게 물려주고자 하는 내용이 이야기의 출발점이다. 드라마는 한정호가 대표하는 “대한민국 초일류 상류층”의 속물성을 크게 두 가지 층위에서 풍자한다. 하나는 특권층의 기만적이고 모순적인 언어를 통해서요, 또 하나는 그들의 이중성을 관전하는 일반 시민들의 비평적 언어를 통해서다. 전자가 한정호의 가식적 “워딩”으로 대표된다면, 후자는 그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뒷담화’로 나타난다. 우.. 더보기 [사설]한류 드라마까지 중국 자본이 집어삼키나 거대 중국 자본의 국내 방송 콘텐츠 제작사 인수와 제작인력의 해외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최근 중국 기업들이 국내 제작 핵심 인력 스카우트, 공동 제작, 제작사 경영권 인수나 지분 참여 등의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한국 콘텐츠산업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말 한·중 FTA 타결로 투자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중국 자본의 국내 진입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국내 제작 인력 및 노하우가 중국으로 계속 유출되면 국내 문화산업 자체가 중국 자본에 휘둘리고, 결국 한류 콘텐츠의 공동화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국 방송 제작사들이 유명 배우, 프로듀서, 작가 등 한국 제작진을 속속 영입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얘기다. 이들이 제작에 참여한 드라마 와 는 최근 중국 전역.. 더보기 이전 1 ··· 75 76 77 78 79 80 81 ··· 1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