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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박꾼의 ‘죄와 벌’ 강수진 기자 상습도박혐의로 외국에서 체류해오던 방송인 신정환이 19일 떠들썩하게 입국했다. 같은 날 감사원은 근무시간에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온 공직자 370명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공무원 중에는 공정거래위의 차관보급 고위 간부도 포함돼 있고, 지난 3년10개월간 누적 베팅금이 100억원대에 이르는 공공기관의 본부장급 간부도 있었다. 감사원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공무원들은 평일 강원랜드 출입횟수가 60회 이상인 자들로, 이들 중 10여명은 현금 3000만원을 소지해야 출입이 가능한 VIP룸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죄의 무게로 따지면 필리핀 세부의 카지노에서 도박빚 1억8000여만원을 갚지 못해 현지에 억류됐던 신정환보다 근무시간에 강원도까지 가서 버젓이 고액도박을 한 고위공무원의 죄가 더 엄중.. 더보기
(14)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현역인 여당 4선의원에 대한 사찰이라니. 이럴진대 일반인이, 힘없는 개인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는 얼마나 엄청난 크기로 자리잡고 있을까.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의 마음은 무척이나 답답해 보였다. 화가 나 견딜 수 없을 법도 하건만 그래도 자신은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이라 괜찮단다. 이런 일이 생길수록 전의가 불탄다면서. ‘맹탕 같은’ 검찰 중간수사결과가 발표되고,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는 인사 중 하나인 박영준 전 국무차장이 지식경제부 2차관으로 임명된 그날 남 의원을 만났다. 위로삼아 내가 술 한잔 사고 싶은 심정이었다. 남: 우리 언제 처음 봤죠? 느낌표 때인가 그뒤에 무슨 토론회때 제동씨가 사회봤는데. 그때 제동씨가 돌아다니면서 여러사람을 인터뷰하더라고. .. 더보기
추위·졸음·배고픔… 전쟁터 같은 드라마 촬영현장 박은경 기자 ‘밤 너무 많이 새운다. 언제 누가 먼저 쓰러지나 내기하는 것 같다. 처음으로 공항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의 주인공 박신양이 일본 촬영 중 부상을 입고 돌아오면서 18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문구다. 그의 짧은 글에서 늘 밤을 새우는 드라마 촬영현장의 고단함이 묻어난다. 드라마 촬영현장의 열악함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연말 KBS연기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배우 문근영은 “한 작품이 단순히 시청률만으로 평가받을 수는 없다.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너무나 열악하다”고 발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SBS드라마 로 이 방송사의 연기대상을 받은 고현정도 촬영현장의 열악한 환경이 개선돼야 ‘한류 드라마’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한 적도 있.. 더보기
[박경은의 TV토크] 아이유가 좋은걸 어떡해 최근 몇 달 동안 인터넷 포털사이트 주요 검색어 상위권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요즘 최고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아이유’다. 아이유가 드라마 에 뚱뚱한 여학생으로 등장하면 ‘아이유 뚱녀분장’, 초밥모양 인형을 뒤집어쓰면 ‘아이유 초밥’, 아이유가 노래를 부르면서 후렴구의 고음을 2차례에 걸쳐 올리면 ‘아이유 3단고음’, 아이유가 한복을 입고 등장해 인사를 하면 ‘아이유 인사’라는 연관검색어로 인터넷이 몸살을 앓는다. 심지어 대기실에 무표정하게 앉아 있는 화면이라도 잡히면 곧바로 ‘아이유 무표정’이라는 검색어 조합과 사진이 떠오른다. 무대에 올라 던지는 윙크도 삽시간에 화제몰이에 나서는 등 일거수일투족에 수많은 대중의 눈과 귀가 쏠린다. 이 정도면 가히 ‘아이유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사진.. 더보기
발영어? 명품영어? 호들갑은 그만!!!! 요즘 많은 드라마에는 영어 대사가 심심찮게 나옵니다. 간간이 일본어나 불어, 중국어 등이 나오기도 하는데 등장하는 배우들이 영어대사를 멋들어지게 소화하고 나면 으레 인터넷은 배우 아무개 영어실력 어쩌구 하는 기사가 나옵니다. 명품영어니, 완벽한 영어실력을 뽐냈다느니, 유창한 영어구사 화제라느니, 발영어가 뭐예요 라느니 온갖 찬사가 동원됩니다. 그런데 그런 기사들 보면 웃기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 되는 것 보면 짜증도 나구요. 뭔가 대단한 노력이라도 기울여 얻어낸, 본받을 만한 것이라면 마땅히 칭찬할 만한 일이지만 그렇지도 않은 일에 대해 지나친 미사여구를 갖다 붙이며 온갖 찬사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노라니 씁쓸하기 그지 없습니다. 영어에 대한 극심한 컴플렉스와 비굴할.. 더보기
[음반을 듣다]마틴 그루빙거 ‘드럼 ‘앤’ 챈트’ 이로사 기자 ㆍ타악기로 성가 연주…현대적 음악 재탄생 마틴 그루빙거(Martin Grubinger)는 1983년생, 오스트리아 출신의 젊은 타악기 연주자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요즘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천재’ 퍼커셔니스트다. 유튜브엔 편안한 옷차림으로 서서 ‘온갖 악기’를 자유롭게 두드리는, 신기에 가까운 그의 연주 영상이 떠돈다. 는 제목 자체에서 알 수 있듯 그루빙거가 6~7세기의 그레고리안 성가에 타악기 연주를 입힌, 그의 데뷔 음반이다. 속은 텅빈 뻔한 ‘퓨전’ 음반이라거나, 1000년 전 성가라니 지루할 것이란 편견은 접는 게 좋다. 전자음은 하나도 나오지 않지만 이 음반은 최근 출시된 어떤 음반보다 첨단에 서 있다. 수록된 트랙리스트의 제목을 보자. ‘인트로이투스: 주여, 왕되신 주께서 .. 더보기
록과 혼연일체, 그룹 ‘백두산‘의 기타리스트 김도균 전설이, 전설을 이야기하다 ‘국민 할매’ 김태원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한국의 3대 기타리스트가 있다. 강북의 김태원, 강남의 신대철, 그리고 이태원의 김도균이 그들이다. 그중 유난히도 철옹성처럼 록의 자존심을 지켜온 김도균(48)이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나왔다.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기타리스트의 카리스마 이면에 노총각의 철없고 순수함을 지닌, 김도균을 만났다. 그를 위해 일부러 흡연 구역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도 굳이 밖으로 나가 담배를 피웠다. 정중하고 부드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대 위에서 보여주던 야성의 카리스마는 잠시 주머니 속에 넣어두었나 보다.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는 카페 창문 너머로 담배를 태우는 김도균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고독하고 외로운 로커의 뒷모습…. 홀로 30여 년의 세월.. 더보기
컴백 성공한 가수 서태지 인터뷰 (2000.10.2) 컴백 성공한 '카리스마 가수'서태지 [경향신문]|2000-10-02|15면 |45판 |기획,연재 |5480자 빨간 머리와 흰 얼굴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앳된 소년의 티는 벗었지만 그래도 스물아홉살 청년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아직도 천진난만함을 간직하고 있는 소년같은 청년. 얌전한 걸음으로 조용히 다가와 인사를 건네고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무엇이든 머뭇거리지 않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카리스마, 정열, 열광, 끼. 그에게서 그 이름을 떼어놓으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 그러나 그는 지난 8년동안 그런 폭풍의 한가운데 서 있었다. 5년여간 중심부에서 비켜나 있었어도 태풍의 눈이 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서태지. 하고 많은 가수 중 한명일 뿐이지만 그 이름은 그리 간단치 않다. 시작은 어줍잖았지만 끝은 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