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대중문화블로그TV POP!
본문 바로가기

(15) 안희정 충남지사 ‘좌희정, 우광재.’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대중들은 두 사람을 그렇게 불렀다. 하여 이들은 노 전 대통령과 더불어 부침을 겪다가 나란히 충남과 강원의 수장에 당선됐다. 안희정과 이광재, 언론에서는 ‘노(盧)의 남자들 부활’이라고 칭했다. ‘부활’한 안희정 충남도지사와의 만남에 앞서 노 전 대통령을 보내드리던 그날이 떠올랐다. 서울시청앞 노란 물결 속에서 울면서 노제를 진행했던 짧고도 길었던 순간, 나는 그곳에서 ‘역사의 한 장면’을 직접 체험했다. 노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좌희정은 조직에 강하고, 우광재는 기획에 능했다”고 평했다. 나에게 안희정 지사는 투사적인 강인함과 단단함, 날카로움으로 각인돼 있다. ‘야생마’가 이른바 ‘꼰대’가 됐다니 쉽게 상상이 안갔다. 김-어떻게 지내세요? 안-.. 더보기
‘외화내빈’ 3D영화 백승찬 기자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제작한 영화 의 시사회가 상영시간을 넘기면서 결국 취소되는 소동이 지난 26일 있었다. 홍보사 측은 “미국에서 입혀온 3D 한글 자막이 한국 극장 시스템과 맞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페이스 퓨전 3D 카메라 시스템’이니 ‘빔 스플리터 카메라’니 발음하기조차 어려운 최첨단 기술을 동원했다는 영화가 정작 자막 때문에 상영되지 못했다는 건 아이러니다. 이번 해프닝은 3D 영화의 수용을 둘러싸고 성급하게 달려가는 영화계의 현재를 보여주는 한 사례다. 캐머런 감독은 2009년 말 를 내놓으며 3D 영화의 원년을 선언했다. 3D 기술 측면에서 확연한 진보를 보여준 이 영화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며 영화계에 충격을 던졌다. 이후 할리우드에선.. 더보기
[박경은의 TV토크] 억지 짜맞춤 그러나 소름돋는 즐거움 #. 록그룹 넥스트, 걸그룹 레인보우.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들 사이에 놀라운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두 그룹은 18이라는 숫자로 얽혀 있다. 데뷔 연도가 각각 1992년과 2010년으로 18년의 차이가 나며, 넥스트의 기타리스트 김세황과 레인보우 멤버 노을의 출생연도는 각각 1971년과 1989년으로 정확히 18년 차이가 난다. 이뿐만 아니다. 넥스트의 리더 신해철이 가수로 태어난 날(데뷔일)과 레인보우 리더 김재경이 태어난 날은 1988년 12월24일로 똑같다. 록그룹의 전설 백두산과 꽃미남밴드 씨엔블루도 거스를 수 없는 운명으로 엮여 있다. 백두산의 김도균은 어린 시절 목관악기 리코더로 상을 탔고, 씨엔블루의 정용화는 목관악기 클라리넷을 연주한다. 원조 아이돌 황보와 엠블랙도 ‘누.. 더보기
카라, 과연 개별 아이돌 그룹만의 문제일까요 카라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조짐입니다. 다섯명의 카라 멤버가 다시 모여 활동해주기를 바라는 팬들 입장에서는 안타깝고 답답하기 그지없는 상황이네요.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한 세 멤버와 소속사 DSP 사이에 합의점을 찾는다고 나섰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합의점을 찾는다거나 화해를 모색하는 기운은 없습니다. 게다가 소속사와 아티스트를 둘러싸고 연예계의 질서와 신뢰를 해칠 것으로 우려되는 소문도 무성합니다. 쉽게 말해 전속계약된 가수들을 다른 곳에서 불순하게 접근해 빼가는 방식으로 시장 질서를 흩트리고 있다는 거지요. 예전에 특정 연예인을 두고 기획사간, 혹은 연예인과 소송을 벌이는 것도 이런 문제가 불거졌던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어쨌든 이번 카라 사태는 처음엔 기획사와 소속 가수간의 불화.. 더보기
[박경은의 TV토크] 망가져서 빛나는 여신들 여신(女神)이 망가졌다. 코믹하게 일그러진 얼굴도 예사로 보여주고, 푼수끼 철철 넘치는 말투로 상대에게 들이대기 일쑤다. 망가졌다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녀. 대중은 뜨겁게 환호한다. 화려한 ‘스펙’과 뛰어난 외모를 바탕으로 오랜 기간 광고계를 주름잡는 톱스타로 군림하다가 비로소 ‘배우’로 거론되기 시작한 김태희 얘기다. MBC 수목드라마 에서 좌충우돌 여대생으로 출연하고 있는 그에겐 이번 배역이 연기인생의 전환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 망가져서 뜬다? = 고혹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기존 이미지를 버리고 코믹하고 엉뚱한 연기를 통해 재발견되는 여배우는 김태희뿐만이 아니다. 김태희처럼 CF 스타의 이미지가 더 강했던 신민아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해 (SBS)를 통해 연방 “고기 먹자, 고기가 막 .. 더보기
[박경은의 TV토크] 찍히면 뜬다! 가요계 유라인 예능계에는 ‘유라인’(유재석), ‘강라인’(강호동)이 있다. 그렇다면 가요계엔? 있다. 역시 ‘유라인’이다. 싱어송라이터 유희열(41). 그를 중심으로 얽히는 ‘일단의 무리’(계보도 참조)는 아이돌이 전면에 나선 대중음악계 곳곳에서 비옥한 토양을 만들어주는 샘물 같은 존재들이다. 유희열이 진행하는 음악프로그램 과 라디오방송 의 출연자나 고정 게스트, 선곡 레퍼토리를 보면 유희열을 중심으로 한 이들 사이의 음악적·정서적 교감의 회로도가 뚜렷이 나타난다. 그가 이전에 진행하며 라디오 스타로서의 명성을 쌓았던 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이 회로도는 그 반경이 더욱 확장된다. ◇ 음악프로그램의 ‘유라인’ = KBS 음악프로그램 은 라디오 스타에 머물던 그를 대중스타로 자리잡게 해줬다. 오래전부터 TV 음악프로그램의 .. 더보기
클럽데이 잠정중단, 부활의 시간 되길 강수진 기자 한때 한국 인디음악의 산실 역할을 했던 홍대앞 ‘클럽데이’가 중단된다. 클럽문화협회는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0년 만에 클럽데이를 잠정 중단키로 했다”면서 “치열한 내부 논의와 반성을 거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홍대앞 클럽데이는 28일 개최되는 117회차 분을 끝으로 일시 휴지기를 갖는다. 지난 2001년 3월 처음 시작된 클럽데이는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젊은이들이 통합티켓으로 라이브 클럽을 순례할 수 있게 한 공동마케팅 행사였다. 인디음악인들이 일하는 홍대앞의 소규모 라이브클럽 업주들이 연합하여 대중음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젊은이들에게 음악적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에는 젊은이들의 탈선 온상이 된다는 이유로 단속대상이 되기도 했.. 더보기
[음반을 듣다] 디너스틴의 ‘바흐 : 이상한 아름다움’ 백승찬 기자 ㆍ자유분방한 바흐와 조우 바흐의 음악은 현대의 초고층 빌딩처럼 수학적이고 구조적일까. 2007년 을 자비로 녹음해 미국 클래식 차트 정상에 올린 피아니스트 시모나 디너스틴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바흐의 음악은 낭만주의가 아니라 바로크다. 악보에 쓰여진 대로 연주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디너스틴은 “바흐의 음악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계산적이지 않다”고 되받는다. 은 바흐의 건반 협주곡 제1번과 제5번, ‘영국 모음곡’ 제3번, ‘예수, 인간 소망의 기쁨’(편곡 아이라 헤스), ‘주 예수여, 당신을 소리쳐 부르나이다’(편곡 페르치오 부조니) 등을 담았다. 디너스틴의 공언대로 그의 어떤 연주는 바로크가 아니라 현대의 재즈를 연상케 할 정도로 자유분방하다. 음반 속지에는 디너스틴이 기자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