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_ 900×470 _ 초배지에 먹 _ 2018’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거리에도, 산비탈에도, 너희 집 마당가에도
살아남은 자들의 가슴엔 아직도
칸나보다, 봉숭아보다 더욱 붉은 저 꽃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그 꽃들 베어진 날에 아, 빛나던 별들
송정리 기지촌 너머 스러지던 햇살에
떠오르는 헬리콥터 날개 노을도 찢고, 붉게…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깃발 없는 진압군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탱크들의 행진 소릴 들었소
아, 우리들의 오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날 장군들의 금빛 훈장은 하나도 회수되지 않았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소년들의 무덤 앞에 그 훈장을 묻기 전까지, 오…
가수 정태춘이 3월7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데뷔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열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 ‘5·18’(정태춘 작사·곡) 1절. 1995년에 ‘광주 안티 비엔날레’에서.
<정태춘 싱어송라이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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