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여, 풀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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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블라블라/정태춘의 붓으로 쓰는 노래

나무여, 풀들이여

나무여, 풀들이여 _ 670×500 _ 디지털프린트에 먹 _ 2010


나무여, 풀들이여 이제


떠나라


옛 오아시스 목마르다


메마른 바람에 작은 꽃씨 되어


새로운 오아시스 또는, 신선한 대초원의 별을 찾아


이제


여길


떠나라


<反産(반산)>


도시의 아스팔트 포장 도로 갈라진 틈 사이로도


풀들은 억세게 초록의 잎사귀들을 밀고 올라온다.


그 도저한 생명력을 찬미해야 할까


아니면, 인간 문명에 관한 자책을 해야 할까.


애처롭다. 존재하기의 고군분투. 


저 풀들이나, 인간들이나.


<정태춘 싱어송라이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