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여, 풀들이여 _ 670×500 _ 디지털프린트에 먹 _ 2010
나무여, 풀들이여 이제
떠나라
옛 오아시스 목마르다
메마른 바람에 작은 꽃씨 되어
새로운 오아시스 또는, 신선한 대초원의 별을 찾아
이제
여길
떠나라
<反産(반산)>
도시의 아스팔트 포장 도로 갈라진 틈 사이로도
풀들은 억세게 초록의 잎사귀들을 밀고 올라온다.
그 도저한 생명력을 찬미해야 할까
아니면, 인간 문명에 관한 자책을 해야 할까.
애처롭다. 존재하기의 고군분투.
저 풀들이나, 인간들이나.
<정태춘 싱어송라이터·시인>
'대중음악 블라블라 > 정태춘의 붓으로 쓰는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벽촌 통신선이 파르르 (0) | 2019.06.27 |
---|---|
때로 우울하지 않고 어찌 성찰…있겠는가 (0) | 2019.06.13 |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0) | 2019.05.16 |
유년 (0) | 2019.05.02 |
순서가 뭐 그리 중요한가요 (0) | 2019.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