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 시다, 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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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블라블라/정태춘의 붓으로 쓰는 노래

노래는 시다, 라는

노래는 시다, 라는 _ 750×390㎜ _ 초배지에 먹, 동양화 물감 _ 2018


“노래는 시다”라고 추켜세워질 때, 짐짓 겸손을 표해야 하나 노래 속의 텍스트를 목소리로 풀어내는 가수의 속내에는 저런 것이 있다. 문학도 시도 아닌 또 다른 무엇.


그러나 전제는 그 텍스트들의 의미를 한껏 부풀렸을 때의 이야기이다. 노래 속의 텍스트가 음악 속에 묻혀버렸거나 현란한 음악의 부수적인 존재로 전락했을 때, 그건 또 말장난이 된다.


노래들 속의 언어가 사라졌다. 노래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는다. 노래는 더 이상 이성을 자극하지 않는다. 이 또한 말장난에 불과할까….


<정태춘 싱어송라이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