星邇輝吾頭頂上
不知此亦星中一
“별은 가까이 내 머리 위에서 빛나고
여기 또한 그 별들 중의 하나임을
알지 못한다”
별은 내 머리 위에서 빛나고 _ 700×690㎜ _ 화선지에 먹 _ 2014
몇 해 동안 오며 가며 지내던 원주 작업실에서 쓴 글이다. 거기서 참 많은 글들을 썼었다. 혼자 있는다는 것이 그런 것이었다. 나와 만나는 것. 그리고, 사람의 세상이 아니라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난다는 것. 자연 아니, 우주 공간. 비록 또한 나의 눈으로 보고 만나는 새로운 세상이 별것 아닐 수 있지만 상상과 사유는 달라진다. 그리고, 무슨 깊은 통찰이 없더라도 그 시간들은 ‘고요함’으로 내게 보상해 준다.
그 작업실을 지난주에 비워주었다. 내게 장기 임대해 주었던 마을에서 매물로 내놨기 때문이다.
거기 고적한 강변 펜션의 짐들을 서울 한복판으로 다시 끌고 들어오다니….
어쩔 수 없다. 여기서 그 공간과 시간을 다시 만드는 수밖에. 형편 되는 만큼….
<정태춘 싱어송라이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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