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임진모칼럼]가창력에 대한 오해 대체 가창력이란 무엇인가. 노래를 어떻게 해야 가창력이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건가. K팝의 결정적 핸디캡이 한류 가수들의 가창력 부재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처럼 가창력은 예나 지금이나 가수능력을 재단하는 무소불위의 조건으로 군림하고 있다. 가창력이 있다는 말에 가수는 웃고 가창력이 부족하다는 핀잔에 좌절한다. 가창력은 대중가수에 관한 한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음정, 박자, 호흡조절, 성량, 가사 전달력 등 노래 부르기의 기본으로 통하는 사항들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들이 무시될 경우 그 가수의 노래는 부자연스럽고 청각이 예민한 사람들의 귀에는 거슬릴 수도 있다. 확실히 오랜 단련 과정을 통해 숙성된 보컬은 시냇물 흘러가듯 유려하게 들린다. 가수의 색깔과 개성을 결정하는 음색은 대중가수에게 필수적이다... 더보기 [임진모칼럼]K팝 미래 위해 표절 사라져야 “이런 스타일의 곡을 만들어주세요!” 과거에 일부 음반 제작자들은 작곡가에게 자신의 소속 가수에게 줄 신곡을 의뢰하면서 아예 당시 팝 음악계에 유행하고 있는 곡을 들이댔다. 이 곡을 참조해 곡을 써달라는 주문이다. 같아서는 안되지만 비슷한 느낌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인다. 작곡가들은 곤혹스럽지만 요구를 무시하기가 어렵다. 신인 작곡가의 경우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이처럼 어떤 기존의 작품을 상정해놓고 곡을 새롭게 혹은 다르게 구성하는 것을 창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한쪽에서는 대중가요의 진행에 일정한 틀이 존재하기 때문에 전에 없던 것을 뚝딱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다고 항변한다.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는 논리다. 다른 한편에서는 어려움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본뜨기는 베끼기와 다름없으.. 더보기 [임진모칼럼]죽은 가수의 살아있는 음악 올해로 죽은 지 18년이 흐른 김광석의 음악은 거대한 ‘힐링’의 소리로 지금도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생전보다 오히려 고인이 되고나서 위상의 덩치가 더 불어나는 느낌이다. 그의 삶과 음악을 조명하는 창작 뮤지컬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은 앙코르 요청 속에 시즌2에 돌입했고 또한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언론도 지속적으로 김광석 재조명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가히 사후 열풍이다. 현재의 어떤 인기가수보다 막강한 티켓 파워를 발휘하고 1990년대생들도 마니아로 만들어버리는 망자 김광석의 힘은 무엇일까. 말할 것도 없이 아련한 추억을 부르면서 동시에 실제 삶에 밀착시키는 노래, 그 레알 음악 때문이다. 듣는 자가 누구든 3인칭인 음악을 1인칭 독백으로, ‘마치 내가 읊조리는’ 것처럼 만들.. 더보기 [임진모칼럼]‘아이돌스러움’을 벗어라 2013년 결산이 한창인 가운데 대중음악계도 올해를 장식한 좋은 앨범과 곡을 뽑느라 바쁜 시점이다. 앨범이든 단일 곡이든 빛났던 작품들 중에서 대체로 열 개를 골라 한 해를 정리하는데, 음악 관계자들과 평자들은 “올해는 열 개나 선정할 작품이 없다”며 상대적으로 수작이 부재한 해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2012년 세계를 주무른 싸이의 ‘강남스타일’ 센세이션이 K팝의 정점을 찍은 걸까. 확실히 올해는 아이돌 댄스음악의 파괴력이 조금은 떨어진 느낌이다. 이곳저곳에서 아이돌 댄스음악에 대한 피로감이 확연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다. 대중음악이 받들어 모시는 현상과 선풍은 역사적으로 젊음이 주체가 되어온 게 보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이상했다. 선풍의 주인이 ‘바운스’란 노래로 4월과 5월을 강타한 나.. 더보기 [임진모칼럼]세기의 문화유산, 비틀스 음악가의 역사적 위상을 강조하려는 표현법이겠지만 ‘한국 대중음악은 유재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다. 유재하를 이렇게 특대하는 이유는 그가 한국형 발라드를 구축한 선두라는 것인데, 이 문장 그대로 쓰되 인명은 유재하 대신 음악문법 전체의 변동이란 점에서 서태지를 넣는 게 옳다는 주장도 많다. 또 다른 해당 인물로 한국 대중음악의 진정한 시작임을 전제해서 신중현, 대중음악의 예술과 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측면에서 조용필이 빠질 리 없다. 그렇다면 20세기를 주도한 해외 팝음악의 경우는 누구를 이전과 이후로 나누는 분기점으로 얘기할까. 로큰롤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엘비스 프레슬리를, 대중가요 가사의 일대 혁명이라는 밥 딜런을 거명하기도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팝은 비틀스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더보기 [임진모칼럼]다시 유행가로 돌아간 대중가요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는 언젠가 이런 말을 했다. “200년 전의 사람들이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을 들었듯이 200년 후의 사람들은 비틀스 음악을 들을 것이다!” 비틀스의 명곡들이 세기의 신화를 넘어서 인류의 문화유산으로까지 숭앙을 받고 있는 것을 전제하면, 그 시기는 200년이 아니라 50년 후로 앞당겨도 과언이라고 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온 지 5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비틀스의 ‘예스터데이’ ‘렛 잇 비’ ‘오블라디 오블라다’ ‘헤이 주드’와 같은 곡들은 지금도 전 세계 음악애호가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 가요도 전설의 반열에 올라있는 곡들이 상당수 있다. 한국의 ‘록의 대부’로 불리는 신중현의 ‘미인’이 발표된 지 올해로 정확히 40년이다. 조용필의 서사적인.. 더보기 [임진모칼럼]가수의 예능 출연, 독이 되는 까닭 가수는 노래를 부르는 게 본업이다. 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노래만 해서 되는 현실은 아닌 게 분명하다. 과거에 가수는 텔레비전에 출연해도 대부분 노래하는 모습만을 보였다. 그러나 지금의 가수는 이런저런 활동을 보여주느라 참으로 분주하다. 아이돌 스타들은 춤추고 노래하는 본연의 일 외에 방송의 예능프로그램 패널로 나와 신상을 털고 재치 있거나 매력적인 언변을 구사해야 하고 더러 연기나 개그도 해야 한다. 음악보다도 예능적 재능을 발휘하는 게 인기 획득에 더 효과적으로 보일 때도 있다. 과외 활동이 본업을 넘어서는 이러한 역전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도 별로 없어 보인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한 우물 파기의 신조를 폐기하고 멀티 플레이어와 다각화 풍조를 선호하고 있다. 그런 변화와 맞물려 가수들의 예능 프로그램 .. 더보기 앨범이 안 보인다 현존 최고의 록밴드로 꼽히는 아일랜드 출신의 유투(U2)는 누구보다 명작 앨범을 많이 내놓은 아티스트다. 히트한 곡들도 많지만 수작 앨범을 다수 발표했기 때문에 현실의 인기가수를 넘어 역사적 존재로까지 기억된다. 록 전문지 ‘롤링스톤’은 1987년 앨범 가 그들의 위상을 영웅에서 슈퍼스타로 끌어올렸다고 칭송했다. 이 음반은 그래미상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다. 음악가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단일곡 즉 ‘싱글’보다는 10곡 이상을 수록한 ‘앨범’이 자신의 음악적 자아와 예술성을 표현하는 데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체로 싱글을 제작할 때는 대중적 접근으로, 앨범은 예술적 지향으로 임했다. 지난 20세기를 대중음악의 시대로 만든 것은 분명 앨범이었다. 마이클 잭슨의 앨범 하나가 1억장 이상의 판매고를 ..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