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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소설가 조정래 서른이 넘어서야 등정을 시작한 대하장편 . 그 산은 지금까지 올랐던 어떤 산보다 감동적인 곳이었다. 진정한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한 산이었다. 산 너머 저편에도 나와 똑같은 사람들이, 내가 보는 것과 똑같은 하늘이 있음을 알게 해 준…. 아무 생각없이 술마시며 낄낄대던 나의 삼십대는 ‘거대한 산맥’을 만나면서 소위 ‘삐딱한’ 김제동으로 거듭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 작가 조정래 선생(68)을 만나기 전날밤, 떨리던 그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지금까지 사람 만나는데 이골이 난 내게 이런 기분은 퍽 낯설었다. 을 처음 읽었을 때의 감동. 그 산은 지금까지 올랐던 어떤 산보다 더 감동적인 산이었다. 정신적으로 땀을 쭉 빼게 만들었던 산. 아무 의식도 없던 나를 지금의 ‘불온한’ 내가 되.. 더보기
재도전이 통용되는 사회로 박홍민(서울시 중구 황학동) MBC ‘나는 가수다’에서 탈락한 김건모가 경쟁에 재도전한다는 방송이 나간 후 논란이 일었다. 그에 따라 김영희 담당 피디가 경질되었고, 김건모도 자진 사퇴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나는 가수다’를 즐겁게 보았던 시청자로서 이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 우선 ‘나는 가수다’ 제작진의 결정엔 잘못된 점이 많다. 첫째로 시청자들을 우롱했다는 점이다. 실력 있는 7명의 가수들이 서바이벌 방식에 따라 탈락하고, 곧바로 다른 가수가 투입된다는 구성은 충격과 더불어 신선함을 안겨 주었다. 그러한 감정을 가지고 이 프로그램을 보았던 시청자들은 처음의 프로그램 구성과 일치하지 않는 김건모의 재도전에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MBC가 저지른 더 큰 잘못은 이번주 제작진이 방송에서.. 더보기
[음반을 듣다]윤디‘라이브 인 베이징’ 백승찬 기자 ㆍ손가락 끝 쇼팽의 부활 윤디가 가진 ‘쇼팽 스페셜리스트’로서의 면모는 일찌감치 증명됐다. 윤디는 18세의 나이에 2000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중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당시 윤디는 15년 만에 배출된 우승자였다. 은 윤디의 첫번째 라이브 음반이다. 2010년 5월15일 베이징 국립 퍼포밍 센터에서 열린 공연 실황이다. 랑랑과 함께 21세기 중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성장한 윤디는 쇼팽 탄생 200주년을 맞아 열린 이 공연에서 자신의 특기인 쇼팽의 피아노 곡들을 연주했다. 윤디의 쇼팽은 어느 피아니스트와 비교해도 감성적이고 낭만적이다. 대중에게 인기 많은 ‘야상곡’은 물론이거니와, 부드러움과 격정의 진가를 보여주는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에서도 마찬가지다. 70.. 더보기
(17) 배우 설경구 사람들이 그랬다. 배우 설경구(42)를 만난다고 했더니 “갔다가 한 대 얻어맞는 거 아냐?”라고. 혹자는 또 그런다. “너 그 형 보면 욱하겠다”. 이 자리를 빌려 분명히 짚는다. 형수님(배우 송윤아)이 이상형이기 이전부터 난 형님의 팬이었다. 출연작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볼 정도로. 필요 이상의 해석을 하고 몰아가지 마시라. 벼르고 벼르다가 간도 크게 형님에게 물었다. “그것 때문에 기분 나쁘시냐”고. “나쁘기는…, 사람들이 이상한 거지”. 화통한 대답이 돌아온다. 그래, 나 앞으로도 형님 앞에서 괜히 졸 필요 없는 거다. 사진: 경향신문 데이터베이스 김-형님, 아이구 빨리 오셨네요. 이건 애기 선물. 축하해요 설-뭘 이런걸 다. 김-그때 제가 먼저 취했죠. 설-복분자 좋은 것 있다고 해서 갔더니. 자기.. 더보기
‘나는 가수다’ 가요계 터닝포인트 되길 박경은 기자 지난 20일 방송 후 재도전 논란으로 엄청난 비난과 파장을 불렀던 MBC 예능프로그램 가 1주일 만에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번엔 정반대의 이유에서다.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의 모습을 담아낸 165분간의 방송은 수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감동과 희망으로 물들게 했다. 7명의 가수들이 서로의 노래를 바꿔 부르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방송은 ‘서바이벌’이라는 잔인한 형태를 넘어선, 소통과 교감의 장이었다. ‘가수는 노래하고 싶고, 사람들은 그 노래를 듣고 싶다’. 프로그램이 출발 당시 가졌던 선의의 취지를 그대로 보여준 무대였다. 덕분에 인터넷을 달구던 논란은 덮어졌고, 왜 성급하게 프로그램을 재단하면서 PD경질 및 방송중단 사태까지 이르게 했느냐는 자성의 목소리도 들린다. .. 더보기
[정준희의 미디어큐비즘] 아이유, 아이돌, 알리바이 바비킴과 아이유가 3월 21일 MBC플러스미디어 녹화현장인 서울 건국대 새천년관 대강당에서 무대 리허설 중 듀엣곡인 'Lucky'를 함께 부르고 있다. 경향신문/강윤중기자 이른바 ‘대세’라는 아이유. 그 자그마한 여성 가수가, “나는요, 오빠가, 좋은 걸, 어떡해”라고 노래 부를 때마다, 정작 어찌할 줄 모르는 가슴을 부여잡고 있는 건, 그 고백의 대상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 착각해마지않는 오빠들이다. 이 착각이 종래의 허위의식적 ‘이데올로기’와 다른 점은 그것이 지극히 의식적인 착각으로서 자발적으로 선택된다는 사실일 게다. 언필칭 ‘막강 솔로부대’야 더 말할 나위 없거니와, 아내가 있거나 심지어(?) 여자 친구가 있는 오빠들조차 스마트폰 배경 화면으로 아이유를 깔아두고 “좋은 날”의 삼단고음에 넋을 잃는.. 더보기
오늘의 아픔…예술은 내일 그것을 기억한다 백승찬 기자 지난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본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신작 (사진) 첫 장면은 무시무시했다. 연쇄 살인마, 귀신, 외계인이 나와서가 아니다. 공포의 대상은 쓰나미였다. 이 영화는 2004년 인도네시아를 덮친 쓰나미 와중에 임사(臨死) 체험을 한 프랑스 여성, 교통사고로 쌍둥이 형을 잃은 영국 소년, 죽은 자와 소통할 수 있는 미국 영매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각자 삶에 대한 무력감, 혈육을 잃은 상실감, 죽음과 삶의 경계를 오가는 고통에 괴로워한다. 정치부 기자이자 방송 앵커로 거리 광고판에까지 등장할 정도의 명성을 누리던 프랑스 여성은 등 뒤에서 다가온 죽음의 냄새를 맡은 뒤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여성은 거대한 물결을 피해 한 소녀의 손을 잡고 뛰었는데, 여성은 살고 소녀는 죽었다. 사후.. 더보기
가요 살리기인가, 가수 모독인가 출처: 단비뉴스 http://www.danbinews.com 실력파들 ‘서바이벌 게임’에 논쟁 후끈 김건모, 김범수, 박정현, 백지영, 윤도현, 이소라, 정엽.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실력파 가수들이 일요일 저녁의 극심한 시청률 경쟁에 뛰어들었다. 일요일 오후 5시 20분 MBC TV 전파를 타는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는 이들 정상급 가수들에게 노래 대결을 시켜 끝내 한 명을 탈락 시키는 ‘비정한’ 프로그램이다. ▲ MBC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출연진. ⓒ imbc 이미 가창력을 검증 받은 프로 중의 프로들에게 점수를 매기고 순위 싸움을 시키는 일을 두고 ‘예술과 가수를 모독하는 천박한 발상’이라는 비난도 나왔다. 근거가 빈약해 보이지만 ‘결과 조작설’까지 떠돌고 있다. 80분 내내 ‘맛보기’만 보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