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벼루를 얻었네 _ 690×350㎜ _ 화선지에 먹 _ 2019
廣硯滿充磨墨水(광연만충마묵수)
小舟解繩出何海(소주해승출하해)
幼年野端其淺海(유년야단기천해)
乘舟仰天托風乎(승주앙천탁풍호)
넓은 벼루에 먹물 갈아 가득 채우고
작은 배 줄 풀어 어느 바다로 나갈거나
어린 시절 들판 끝 그 얕은 바다
배에 올라 하늘 바라보며 바람에 의탁할거나
산업문명은 인간을 집단화하고 조직화한다. 공장, 공단과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 그리고 사무실들, 문화시설들…. 그게 도시다. 거기서 벗어난 인간은 산업 인력이 아니거나 부수적인 존재일 뿐이다. 문명은 개인이 혼자 있을 때에도 모바일이든 컴퓨터든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으라고 한다. 무선 통신의 첨단 미디어와 플랫폼들을 통해 대량 소비를 위한 집단 취향을 만들어내고 끝없이 소비하고 생산하게 한다.
산업문명에서 독립적인 개인과 자유인은 없다. 집단화된 문명에 성찰과 지성은 없고 트렌드와 팬덤만 있다.
거기에 수시로, 문명이 백신도 치료제도 준비하지 못한 신종 전염병의 재앙이 덮친다. 일대 혼란이 일어나고 사회적 약자들이 가장 먼저, 크게 타격당한다. 생계를 위협당한다. 코로나19로 작금, 그 문명의 일부가 멈춰섰다. 잠시.
이제 그만 재앙이 잦아들기를…. 속히 모든 사람들이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기를….
<정태춘 | 싱어송라이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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