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일어나라 _ 900x470 _ 초배지에 먹 _ 2018.
바람이 분다/ 사월 거리에 봄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오월 초록의 더운 바람이 분다.
‘바람’은 내게 ‘선동’과 동의어이다.
우리는 그 선동이 무엇인지 안다. 그것은 일종의 심리적 에너지이다. 그래서 매력적이다.
더군다나 어떤 공적 분노에도 소심하게 머뭇거리고 있을 때,
어디선가 그것이 너 혼자만의 분노가 아니라고 속삭이는 바람이 불어올 때,
아니, 외침 소리 같은 뜨거운 광풍이 몰아칠 때,
사람들은… 일어난다. 그리고 그 개인들은 집단이 된다.
그런 때가 있었다. 우리 시대에. 아니, 모든 세대들에게 크게 작게 그런 시대가 있다. 그런 바람이 있다.
바람은 꼭 그것만은 아니다. ‘쓸쓸함’과도 동의어이다.
그것은 서정을 자극하고 내면으로 들어가라, 라고 말하기도 한다.
<정태춘 싱어송라이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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