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 1960년대 나의 유년은 거의 전통사회였다. 성장하면서 또는 어른이 되면서 근대화, 즉 초기 산업 시대의 물결을 보았다.
그러곤, 곧 그 가파른 산업화 과정 속에 나도 휩쓸려 들어가 있었고 체제가 몰아치는 속도는 감당 불능이었다.
경쟁과 차별의 뜨거운 채찍 _ 330×330 _ 초배지에 먹 _ 2018
물론 문제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다. 윤리적인가이다. 체제는 인간을 도구화해서 경쟁력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무한 보상하고 그 반대 것들은 무자비하게 소외한다.
또 산업의 힘은 막강해서 국가마저 하위구조로 배치했고 얼핏 순진한 이름 ‘국민’이란 말도 사라져가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와 광고, 유통자들뿐, 모든 걸 투자자들이 제어 통제한다. 사회·문화·예술·학술·철학뿐인가, 담론까지 ‘시장성’이란 도구로 통제한다. 시장에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된다.
나는 이 무소불위의 산업주의를 반대한다. 비윤리적이다.
<정태춘 싱어송라이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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