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김효진은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다. 공식석상에서는 물론 대중 앞에 드러나지 않는 평범한 일상들 역시 한결 편안하고 여유로워졌다. 따뜻한 마음, 깊어진 삶의 향기로 배우로서 또 한 번 발돋움하고 있는 아름다운 그녀를 만났다. |
미얀마 만달레이 시 남동부의 빈민촌 피지다곤에서의 배우 유지태, 김효진 부부 (사진제공 : 월드비전)
지난해 12월, 김효진·유지태 부부가 결혼 1주년을 기념해 미얀마 빈민학교에 봉사활동을 다녀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자신들의 결혼식 축의금으로 후원한 학교를 방문해 아이들과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온 특별한 결혼기념일이었다. 평소 빈민국 어린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오던 두 사람은 결혼 후 함께 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아동 후원뿐 아니라 유기견 보호에도 관심을 갖고 앞장서고 있는 중이다. 그녀가 “결혼 후 더욱 아름다워졌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비단 겉모습에서 나오는 아름다움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10대 시절 신비롭고 개성 있는 마스크로 대중의 눈을 사로잡았던 김효진은 어느덧 한 남자의 아내가 됐고 서른을 맞았다. 여배우로서는 더욱 농익어졌다. 지난해 영화 ‘돈의 맛’에서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재벌가 상속녀 윤나미 역을 맡아 깊은 존재감을 남겼고, 지난 4월 초에 개봉한 민규동 감독의 영화 ‘끝과 시작’에서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파격 연기를 선보였다.
세 남녀의 뒤얽힌 삼각관계, 그 뒤에 숨겨진 비밀과 인간의 욕망을 담은 이번 작품에서 그녀는 선배 정하의 눈을 피해 그녀의 남편 재인과 밀애를 나누는 여자 나루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민규동 감독으로부터 “보석 같은 여배우”라는 찬사를 받았다. 영화는 여러모로 파격적이다. 나루는 재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아내인 정화와 미묘한 관계를 이루게 되고 두 사람의 숨겨진 관계가 드러나는 후반에는 동성애 코드도 품고 있다. 정하 역을 맡은 엄정화와의 베드신은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사실 베드신은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부분이에요. 정화 선배와 충분히 대화를 나눈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갔고 어떻게 찍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몰입해서 연기했어요.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저를 배려해준 것에 대해 감사드려요.”
꽃샘추위가 한창이던 초봄, 그녀는 영화 촬영 중 대역 없이 물속으로 뛰어드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만큼 그녀에게는 각별한 영화다.
“맨 처음 이 작품을 제의받았을 때 굉장히 반가웠어요. 영화의 스케일이나 장르를 떠나서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이 작품을 만나게 된 것이 저에겐 큰 행운이었어요. 촬영 기간은 짧았지만 배우로서 무척 많은 것을 배우고, 그간 보여드리지 못했던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게 돼서 더욱 애착이 가는 작품입니다.”
‘끝과 시작’에 이어 그녀는 영화 ‘키친’을 연출했던 홍지영 감독의 신작 ‘결혼전야’에서 당당하고 매력적인 비뇨기과 의사 주영 역을 맡아 김강우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더욱 깊어진 여인의 향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그녀, 올봄 김효진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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