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그야말로 ‘대세’로 자리 잡은 KBS-2TV ‘개그콘서트’에서 6개월이 넘도록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인기를 이어온 코너가 있다. 하루가 다르게 부침을 견뎌내야 하는 공개 코미디 무대 위에서 관객들의 박수 소리를 즐길 줄 아는 ‘반짝반짝’한 네 사람이 함께하는 코너 ‘서울메이트’다.
설날도 다가온 김에 이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봤다. 경상도가 고향인 기자와 사진기자까지 합세해 그야말로 정신이 하나도 없는 수다가 벌어졌다. 그 속에서 깨달았다. 확실히 기자가 가장 완벽한 서울 사람이라고 말하지 아니하지 아니할 수 없었다는 것. 압, 아니라고? 확, 마, 궁디를 주 차삐까?!
매주 일요일마다 들으면 들을수록 오묘한 경상도 사투리의 진수를 선보이며 웃음을 선사하는 이들이 있다. KBS-2TV ‘개그콘서트’에서 최근 ‘나름 장수’ 코너로 우뚝 선 ‘서울메이트’의 허경환(32), 양상국(30), 류정남(33), 그리고 이들의 영원한 ‘로망’인 서울 여자로 출연하는 박소라(23)까지. 네 사람이 한데 모이니 한순간 서울 여의도 한복판이 고향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왔다 갔다 해도 아직 저는 못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요. 이름은 많이들 아시는데, 무대에선 가발을 쓰고 나와서 그런지 얼굴은 모르시더라고요. 지난번에 부산에 갔을 때 사람들이 ‘정남아, 정남아’ 하면서 제 이야기를 하기에 일부러 바로 옆에 가 서 있었는데 그래도 못 알아보시더군요. 일단은 이름 하나 제대로 알린 걸로 먼저 시작하려고요.”(류정남)
“형, 이름 알리는 게 얼마나 어려운건데. 이 코너를 하면서 가장 뿌듯한 점이 바로 정남이 형이랑 소라에게 좋은 계기이자 기회가 됐다는 거예요. 사실 상국이나 저는 이전까지 다른 코너도 꽤 했고, 알려진 유행어도 있었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반응을 아주 민감하게는 체감하지 못하는데, 정남이 형은 달라요.
요즘은 좀 덜하지만 코너 초반에 지방 행사만 다녀오면 항상 형이 기분이 방방 뜬 상태로 돌아와요. 그곳에서 아주 난리가 났다면서요.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마치 열심히 키워서 학교 보냈더니 오늘은 한글 배웠다고 자랑하는 자식 보는 기분이에요(웃음).” (허경환)
“사실 많은 시청자들이 ‘애정남’이나 ‘사마귀 유치원’ 코너를 가장 좋아하시잖아요. 그런데 정말 과장하지 않고 부산이나 경상도 지역에 가면 저희 ‘서울메이트’가 최고예요. 아무래도 대사의 그 미묘한 뉘앙스까지 속속들이 아시니까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어서 그런가 봐요.”(양상국)
대사 한 마디 한 마디 ‘적극 공감’하며 폭소를 터트리는 경상도 팬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서울은 물론 전국의 시청자들까지 사로잡고 있는 ‘서울메이트’의 이 같은 인기는 사실 처음에는 본인들도 예상치 못했던 것이다. 오히려 시작할 때만 해도 사투리는 워낙 오래전부터 개그의 소재로 자주 사용되어왔던 터라 자칫 잘못하면 시청자들에게 식상함만을 줄지 모른다는 우려가 더 컸었다.
“원래 이 코너는 몇 년 전에 정남이 형하고 짜놓은 틀이 있었어요. 그대로 하려니 좀 밋밋한 감이 있었는데 마침 경환이 형이 들어온 거예요. 처음에는 ‘또 경상도 사람’이라 어떻게 끼워 넣나 고민이 많았는데, 세 사람이 조화롭게 역할을 맡은 것 같아요. 저희끼리는 농담 삼아서 ‘이제 이 코너 이후로 더 이상의 사투리 개그는 없다’라는 말을 해요.”(양상국)
“경상도 사투리로는 더 이상 조합하기 힘들겠지. 강원도나 충청도라면 또 몰라도. 사실 우리는 큰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코너 속에서 장점으로 발휘된 것들이 많아요. 저희가 하는 개그 패턴이 매번 비슷비슷하거든요.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말이 있고, 주고받으며 연기하는 부분이 있고요. 녹화 때 관객분들이 저희가 대사하기도 전에 먼저 막 따라 하셔서 합창처럼 될 정도예요.”(허경환)
“그래서 처음엔 그걸 바꿔보려고 이런저런 다른 시도를 해봤는데 오히려 막 꼬아놓으면 웃질 않으시더라고요. 저희가 봐도 재미가 없고요.
지난주에는 무슨 노래 후렴 따라 부르듯이 관객들께서 입을 모아 ‘안 볼란다~’ 이런 대사를 하시는데 ‘개콘’ 사상 처음으로 콘서트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니까요(웃음). 저희 코너는 단순하고 직설적으로 진행할 때 더 재미있어 해주시는 것 같아요.”(류정남)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그리고 꾸준히 사랑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특히 저는 아직 신인이라 느낌이 더 남달라요. 솔직히 제가 이전까지 무대에 올라가는 걸 조금 겁냈었거든요. 그런데 이 코너를 통해 무대 경험도 쌓고, 선배님들과 연습하고 호흡 맞추면서 많이 배워서 좋았어요. 사투리도 실컷 배웠고요.”(박소라)
일부러 아이디어를 쥐어짜내기보다는 자주 함께 모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소재를 찾는다는 네 사람은 그만큼 돈독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무뚝뚝함의 대명사인 경상도 사나이가 셋이나 있어서 그런지 언뜻 보기에는 서로 데면데면한 듯 보이기도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로가 서로를 무척 편하게 생각하면서도 무척이나 배려하고 있다는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특별한 반전이나 새로운 자극 없이도 이 코너가 이렇게 꾸준하게 유지되는 이유는 바로 네 사람 사이의 끈끈한 결속력과 꼼꼼한 준비를 통해 얻어진 환상의 호흡 덕분이 아닐까.
경상도 출신 친구들이 서울에서 사투리 때문에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루는 ‘서울메이트’는 매회 각기 다른 경상도 사투리를 소개하며 어렵지 않게, 담백하게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낸다.
‘서울말은 끝만 올리면 되는 거’라고 주장하는 ‘완벽한 서울 남자’인 허경환은 경남 통영, 발음을 세게 하지 않는 서울말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는 양상국은 경남 김해, 순도 100% 사투리를 구사해 친구들의 타박을 받는 류정남은 부산이 고향이다.
이들의 사투리를 알아듣지 못해 매번 엉뚱한 반응을 보이는 세련된 서울 여자 박소라마저도 실제로는 충청도 천안 출신. 개그맨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로 온 네 사람은 실제로도 코너 속 인물들처럼 조금씩 서울생활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코너에서는 갓 상경한 역할을 맡았지만 실제로 서울에서는 제가 경환이보다 훨씬 오래 살았어요. 굳이 사투리를 고치려고 애쓰고 그러진 않겠지만 그래도 서울에서 계속 지내다 보니 이제 서울말을 좀 쓰게 된 것 같아요.”(류정남)
“따지고 보면 저도 이제는 서울말도 아니고 사투리도 아닌 말투를 쓰게됐어요. 고향에 내려가서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면 다들 ‘서울말 쓰지 마라’ 하면서 듣기 싫다고 화내요.”(양상국)
“서울생활이 길었던 탓인지 코너 초반에는 정남이 형이 사투리가 잘 안 되더라고요. 역할 바꿀까 생각도 했었잖아요.”(허경환)
“그런데 누가 봐도 허경환이 ‘완벽한 서울 사람’을 맡아야 한다고 할 거예요. 얼굴을 딱 보세요. 사실 저희 셋의 역할 분담은 잘생긴 순서로 이루어진 거예요. 네. 솔직히 저 두 번째는 된다고 생각합니다.”(양상국)
서울 사람이 들으면 깜짝 놀랄 ‘망언’들로 ‘누가 더 낫다 아니다’ 티격태격 장난도 치지만, 막상 코너를 들여다보면 ‘서울메이트’는 팀원 모두가 고르게 돋보이는 균형 감각을 자랑한다. 대부분의 코너에서는 웃음을 이끌어내려다 보면 특정 캐릭터를 앞세우거나 혹은 한 번 비틀어서 부각시킬 수밖에 없는데, 여기서는 세 사람이 다 비슷한 크기와 에너지로 조화를 이룬다. 각각 개그 스타일이나 성향은 조금씩 다르지만 절묘하게도 웃음을 빚어내는 ‘코드’가 비슷해서 함께 잘 어울리는 것.
설렁설렁 쉽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편안함 안에서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 민첩하게 움직이는 허경환, 독특한 캐릭터와 스타일에 묵직한 진중함을 담는 양상국, 하나부터 열까지 진심을 쏟아 붓는 정직한 스타일의 류정남, 자연스럽게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면서도 꾸준한 에너지를 발산하고 싶어 하는 박소라까지. 독하고, 절박하고, 거칠지는 않지만 은근히 제 몫을 다하고 있는 네 사람이 앞으로 ‘서울메이트’ 이후에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가 더욱 기대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아마도 분명한 것은 낯설기만 했던 서울이 이제는 이만큼 익숙해진 만큼, 이들의 워밍업도 끝났다는 거다. 앞으로는 웃기고 웃을, 신나는 일만 남았다.
‘서울메이트’ 팀이 제안하는 건강하고 즐거운 설날 보내기
# 허경환이 소개하는 건강한 명절 운동법
온 나라를 풍요롭게 하는 설날은 그 자비로운 의미만큼 우리의 허리둘레도 풍족하게 만든다. 누구나 명절 연휴가 끝나고 부쩍 불어버린 몸 때문에 고민해본 경험이 있을 터.
명절의 단골 메뉴인 고소한 튀김과 전, 몰캉몰캉 달콤한 떡과 식혜, 설의 필수 음식 떡국까지. 명절 음식이 대체로 칼로리가 높은데다 연휴 기간 집에서 뒹굴거리며 휴식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살이 안 붙으려야 안 붙을 수가 없다. 새해맞이 계획으로 기껏 시작한 다이어트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설’이라는 복병 앞에 무릎 꿇고 말았다면, 절망하며 한숨만 쉬고 있을 때가 아니다. 거창하게 운동복 갖춰 입고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괜찮다. 집안일을 도우며 틈틈이 몸을 움직여주고, TV를 보거나 휴식을 취할 때는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배를 긴장시키는 동작을 하며 건강한 연휴를 보내도록 하자.
최근 「허경환의 맛있는 다이어트」(영진미디어)라는 책까지 내며 완벽한 ‘몸짱’ 개그맨으로 자리매김한 허경환이 제안한다.
1 복부 강화 운동
뭐니 뭐니 해도 명절 동안 가장 급격히 살이 찌는 부위는 복부다. 연휴 내내 음식 솜씨 좋은 어머니가 한 상 가득 차려주신 기름진 설음식을 잔뜩 먹게 됐다면 뱃살이 늘어지기 전에 얼른 지금 이 동작을 따라 하도록 한다.
먼저 어깨 너비로 팔꿈치를 벌려 바닥에 대고 엎드린다. 복부에 긴장감을 주며 자연스럽게 호흡하면서 무릎을 들어 올린다. 몸을 일직선으로 만들어 배에 최대한 힘이 들어가게 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반드시 엉덩이를 낮춰야 한다는 것. 엉덩이가 올라가면 운동 효과가 떨어진다. 다시 처음 자세로 돌아와 마무리한다.
‘플랭크’라는 이 동작은 전신운동을 토대로 한 복부 강화 효과가 있다. 1세트당 20~30회씩, 3~4세트 반복하면 좋다. 물론, 여기에 얽매이지 말고 ‘개그콘서트’를 보는 동안만이라도 열심히 해보도록 하자.
2 체지방 감소 운동
평소 체중 관리와 식단 조절을 비교적 잘하던 사람도 명절 때만큼은 마음이 느슨해져 스스로에게 관대해지기 쉽다. 간이 세고 기름진 편인 명절 음식을 먹다 보면 어느새 2, 3kg이 늘어난 것을 깨닫게 될 것.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정말 간단한 전신운동 동작 하나를 소개한다. 양손에 물통(덤벨도 좋다)을 들고 가슴 앞으로 모은다. 무릎을 한 쪽씩 굽히며 힘차게 한 손을 뻗는다. 팔에 긴장감을 주며 자연스럽게 호흡한다.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실시한다. 단, 팔을 뻗을 때는 정확하게 어깨와 수직이 되도록 해야 한다.
# 양상국이 알려주는 설의 의미와 세시풍속
요즘에야 설 연휴를 그저 ‘노는 날’ 정도로 여겨서 혼자 휴식을 취한다거나 아니면 친구들과 흥청망청 놀며 보내는 이들이 많지만, 사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에는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다양한 의미와 세시풍속이 얽혀 있다.
우리가 그저 습관적으로 받아들이는 설날의 풍습에 대해 한 번쯤 궁금증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수줍은 남자, 순수한 남자, 사랑에 빠진 남자 양상국이 제안한다.
1 구정? 확 마 궁디를 주 차삘까?
우리나라 명절 중에서 설은 시대사적인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날이다. 이름에서부터 역사적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데, 우리가 흔히 설을 ‘구정’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살펴보자. ‘구정’이란 말은 사실 일제강점기에 일본 정부가 백성들에게 태양력을 주입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양력 1월 1일을 기념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제 음력 1월 1일은 ‘설’로, 양력 1월 1일은 ‘신정’으로 부르기로 했기 때문에 ‘구정’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2 올해는 떡국 두 그릇
‘설날’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냐고 묻는다면 아마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설날 아침에 먹는 떡국을 꼽을 듯하다. 적당히 굳은 가래떡을 숭덩숭덩 썰어 뽀얀 국물이 끓는 냄비에 넣고 조리한 다음, 얌전하게 썬 달걀지단을 비롯한 고명을 올려 담아내면 어느새 한 그릇 뚝딱하는 건 일도 아니다.
떡국은 밝은 새해의 첫날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동그란 떡은 태양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즉, 태양의 밝고 힘찬 기운을 받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한편으로는 떡의 동그란 모양이 돈을 상징하며, 떡국을 먹으면 부를 얻는다고 믿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3 간절한 바람을 담은 과거형 덕담
설날 아침 웃어른께 세배를 드리면 어른들은 삶의 지혜와 사랑이 담긴 덕담을 해주신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설 풍속 중 가장 잘못 알려진 것이 바로 이 덕담이다. 대체로 “건강해라”, “하는 일 잘되길 바란다”처럼 상대가 소원하는 일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말을 건네는 것이 보통. 하지만 원래 덕담은 과거형으로 하는 것이 옳다.
예를 들면 “새해에는 원하는 시험에 합격했다면서?”, “건강한 아이 낳은 것을 축하해요”라고 해야 한다. 이미 이뤄진 것처럼 말함으로써 더욱 기원의 의미를 담고자 하는 것이다.
# 류정남이 추천하는 설날 도심 속 이벤트
설 연휴 동안에는 도심 한복판에서도 명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서울 시내 곳곳은 물론 각종 공연장, 박물관, 영화관, 호텔 등에서 명절 연휴를 겨냥한 각종 행사와 이벤트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모처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자 집을 나선 가족이 만족할 만한 다채로운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이 기회를 통해 부모님과, 자녀들과, 형제들과, 친구들과 잊지 못할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명절 내내 방에만 처박혀서 먹고 놀기엔, 연휴가 너무 아까우니 말이다. 얼굴보다 이름이 더 유명한, 알고 보면 진짜 ‘웃기는’ 개그맨, 류정남이 제안한다.
1 다 같이 얼굴 마주본 지가 언제인지 가물가물한 가족
그리 많은 숫자도 아닌데 가족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서로 얼굴을 마주한 게 언제인지 도통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그동안 각자 바쁘게 지내왔던 가족이라면 이번 설 연휴에는 특급호텔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여유롭게 휴식을 취해보도록 하자.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설 패키지’에는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풀어주고 활력을 되찾게 해줄 다양한 혜택이 포함돼 있다. 아이스링크장 입장 및 스케이트 대여 50% 할인권, 2012 임진년 흑룡의 해 기념 용 인형 선물에는 아이들이 열광할 것이며 체육관 및 실내 수영장 무료 이용, 사우나 50% 할인은 부모님들이 알뜰하게 쓸 수 있을 듯하다.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해 남산 한옥마을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 하니, 이 또한 놓치지 말자. 명절 기간 남산 한옥마을에서는 널뛰기, 윷놀이 등의 전통놀이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는 결코 경험해보지 못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2 할아버지부터 꼬마 손자까지, 함께 어울려 보고픈 가족
한국민속촌에서는 민족의 명절 설을 맞아 온 가족이 정겹게 명절을 즐기며 고유의 세시풍속을 체험해볼 수 있는 설맞이 민속 한 마당을 연다. 설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가족 모두의 평안과 소원 성취를 빌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새해 소원지 올리기 등의 행사를 통해 새해에는 아버지 어깨가 쫙 펴질 수 있기를, 어머니 얼굴에 주름이 늘지 않기를,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빌어보자.
한 해의 운을 점쳐보는 토정비결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할 것이다. 왕년의 제기차기 실력도 한껏 발휘해보고, 조물조물 복을 부르는 떡도 만드는 동안 새록새록 정이 쌓인다.
# 박소라가 먼저 실천하는‘착한 설날’보내는 법
1년 중 가장 큰 명절인 설, 한 해를 시작하는 설렘과 연휴의 여유로움이 몸과 마음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때이다. 그래서일까, 명절이면 언제나 온 세상이 ‘넘침’의 몸살을 겪어야만 한다. 도로는 쏟아져 나온 차로 주차장이 되고, 거리는 흥청거린다. 집에서는 욕심껏 음식을 먹고 버리고, 오랜만에 가족이 모였다는 핑계로 하루 종일 TV를 틀어놓는다.
풍요로운 명절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우리 사회와 지구를 위해서 조금씩이라도 줄이고 잠그는 ‘착한’ 실천을 해보는 건 어떨까. ‘서울메이트’의 착하고 싹싹한 막내, 박소라가 제안한다.
1 현명한 장보기
아무래도 명절 상차림은 푸짐해야 제맛, 이라고 생각하는가. 물론 오랜만에 가족·친지들과 둘러앉아 배불리 나눠 먹고, 조상님들께도 가득 한 상 차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 그렇다 보니 명절이 끝나면 남은 음식을 처리하는 게 골치다.
아예 장을 보러 가기 전부터 꼭 필요한 재료와 양을 리스트로 만들어놓고 꼭 먹을 수 있을 만큼의 재료만 구매하는 것이 어떨지. 사람도 지구도, 훨씬 가벼워질 것이다.
2 자가용으로 고향 가는 길
가능한 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좋겠지만 버스나 기차가 100% 완벽한 답이 안 될 때는 자가용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지켜야 할 몇 가지. 우선, 출발 전 트렁크를 정리해 최대한 가볍게 출발하도록 하자. 트렁크에 가득 들어찬 불필요한 짐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는 사실. 또 연비를 절감하고 매연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 정기점검도 받아두는 것이 좋다.
3 쓰레기는 집으로
고속도로 길 주변에 쌓인 비닐봉지, 산소 주변에 널린 음식물들, 휴게소 쓰레기통마다 넘쳐나는 쓰레기들. 명절 귀향·귀경길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출발 전에 쓰레기봉투를 하나씩 챙겨 가서 각종 쓰레기를 모아 집으로 되가져오도록 한다.
4 포장되지 않은 재료 구매
요즘 마트 등에 가보면 채소나 과일을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 통에 담거나 랩으로 싸서 판매하고 있다. 사실 장을 보고 난 후 이런 합성수지 용기, 롤백, 랩 등을 정리하는 것도 ‘일’이다.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웬만하면 처음부터 사용하지 않는 것이 지구를 살리는 길이다. 명절 음식을 만들기 위해 장을 볼 때는 되도록 포장이 되어 있지 않은 재료를 구입하도록 하자.
5 명절 선물은 지구를 생각하며
설이 되면 가족이나 친지, 가까운 지인들에게 마음을 담은 선물을 하게 된다. 너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받는 이가 만족스러워할 만한 선물을 고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지구를 위한 환경 친화적인 선물을 해보면 어떨까. 예를 들면 직거래 농산물이나 커피, 초콜릿 등의 공정무역 상품이 좋은 답이 될 듯하다. 혹은 과대 포장된 상품을 사지 않는 것만으로도 생활 쓰레기가 줄고 물자가 절약되므로 약간이나마 지구의 숨통을 틔울 수 있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이성원
ⓒ 레이디경향 & 경향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날도 다가온 김에 이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봤다. 경상도가 고향인 기자와 사진기자까지 합세해 그야말로 정신이 하나도 없는 수다가 벌어졌다. 그 속에서 깨달았다. 확실히 기자가 가장 완벽한 서울 사람이라고 말하지 아니하지 아니할 수 없었다는 것. 압, 아니라고? 확, 마, 궁디를 주 차삐까?!
매주 일요일마다 들으면 들을수록 오묘한 경상도 사투리의 진수를 선보이며 웃음을 선사하는 이들이 있다. KBS-2TV ‘개그콘서트’에서 최근 ‘나름 장수’ 코너로 우뚝 선 ‘서울메이트’의 허경환(32), 양상국(30), 류정남(33), 그리고 이들의 영원한 ‘로망’인 서울 여자로 출연하는 박소라(23)까지. 네 사람이 한데 모이니 한순간 서울 여의도 한복판이 고향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왔다 갔다 해도 아직 저는 못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요. 이름은 많이들 아시는데, 무대에선 가발을 쓰고 나와서 그런지 얼굴은 모르시더라고요. 지난번에 부산에 갔을 때 사람들이 ‘정남아, 정남아’ 하면서 제 이야기를 하기에 일부러 바로 옆에 가 서 있었는데 그래도 못 알아보시더군요. 일단은 이름 하나 제대로 알린 걸로 먼저 시작하려고요.”(류정남)
“형, 이름 알리는 게 얼마나 어려운건데. 이 코너를 하면서 가장 뿌듯한 점이 바로 정남이 형이랑 소라에게 좋은 계기이자 기회가 됐다는 거예요. 사실 상국이나 저는 이전까지 다른 코너도 꽤 했고, 알려진 유행어도 있었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반응을 아주 민감하게는 체감하지 못하는데, 정남이 형은 달라요.
요즘은 좀 덜하지만 코너 초반에 지방 행사만 다녀오면 항상 형이 기분이 방방 뜬 상태로 돌아와요. 그곳에서 아주 난리가 났다면서요.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마치 열심히 키워서 학교 보냈더니 오늘은 한글 배웠다고 자랑하는 자식 보는 기분이에요(웃음).” (허경환)
“사실 많은 시청자들이 ‘애정남’이나 ‘사마귀 유치원’ 코너를 가장 좋아하시잖아요. 그런데 정말 과장하지 않고 부산이나 경상도 지역에 가면 저희 ‘서울메이트’가 최고예요. 아무래도 대사의 그 미묘한 뉘앙스까지 속속들이 아시니까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어서 그런가 봐요.”(양상국)
대사 한 마디 한 마디 ‘적극 공감’하며 폭소를 터트리는 경상도 팬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서울은 물론 전국의 시청자들까지 사로잡고 있는 ‘서울메이트’의 이 같은 인기는 사실 처음에는 본인들도 예상치 못했던 것이다. 오히려 시작할 때만 해도 사투리는 워낙 오래전부터 개그의 소재로 자주 사용되어왔던 터라 자칫 잘못하면 시청자들에게 식상함만을 줄지 모른다는 우려가 더 컸었다.
“원래 이 코너는 몇 년 전에 정남이 형하고 짜놓은 틀이 있었어요. 그대로 하려니 좀 밋밋한 감이 있었는데 마침 경환이 형이 들어온 거예요. 처음에는 ‘또 경상도 사람’이라 어떻게 끼워 넣나 고민이 많았는데, 세 사람이 조화롭게 역할을 맡은 것 같아요. 저희끼리는 농담 삼아서 ‘이제 이 코너 이후로 더 이상의 사투리 개그는 없다’라는 말을 해요.”(양상국)
“경상도 사투리로는 더 이상 조합하기 힘들겠지. 강원도나 충청도라면 또 몰라도. 사실 우리는 큰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코너 속에서 장점으로 발휘된 것들이 많아요. 저희가 하는 개그 패턴이 매번 비슷비슷하거든요.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말이 있고, 주고받으며 연기하는 부분이 있고요. 녹화 때 관객분들이 저희가 대사하기도 전에 먼저 막 따라 하셔서 합창처럼 될 정도예요.”(허경환)
지난주에는 무슨 노래 후렴 따라 부르듯이 관객들께서 입을 모아 ‘안 볼란다~’ 이런 대사를 하시는데 ‘개콘’ 사상 처음으로 콘서트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니까요(웃음). 저희 코너는 단순하고 직설적으로 진행할 때 더 재미있어 해주시는 것 같아요.”(류정남)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그리고 꾸준히 사랑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특히 저는 아직 신인이라 느낌이 더 남달라요. 솔직히 제가 이전까지 무대에 올라가는 걸 조금 겁냈었거든요. 그런데 이 코너를 통해 무대 경험도 쌓고, 선배님들과 연습하고 호흡 맞추면서 많이 배워서 좋았어요. 사투리도 실컷 배웠고요.”(박소라)
일부러 아이디어를 쥐어짜내기보다는 자주 함께 모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소재를 찾는다는 네 사람은 그만큼 돈독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무뚝뚝함의 대명사인 경상도 사나이가 셋이나 있어서 그런지 언뜻 보기에는 서로 데면데면한 듯 보이기도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로가 서로를 무척 편하게 생각하면서도 무척이나 배려하고 있다는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특별한 반전이나 새로운 자극 없이도 이 코너가 이렇게 꾸준하게 유지되는 이유는 바로 네 사람 사이의 끈끈한 결속력과 꼼꼼한 준비를 통해 얻어진 환상의 호흡 덕분이 아닐까.
경상도 출신 친구들이 서울에서 사투리 때문에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루는 ‘서울메이트’는 매회 각기 다른 경상도 사투리를 소개하며 어렵지 않게, 담백하게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낸다.
‘서울말은 끝만 올리면 되는 거’라고 주장하는 ‘완벽한 서울 남자’인 허경환은 경남 통영, 발음을 세게 하지 않는 서울말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는 양상국은 경남 김해, 순도 100% 사투리를 구사해 친구들의 타박을 받는 류정남은 부산이 고향이다.
이들의 사투리를 알아듣지 못해 매번 엉뚱한 반응을 보이는 세련된 서울 여자 박소라마저도 실제로는 충청도 천안 출신. 개그맨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로 온 네 사람은 실제로도 코너 속 인물들처럼 조금씩 서울생활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코너에서는 갓 상경한 역할을 맡았지만 실제로 서울에서는 제가 경환이보다 훨씬 오래 살았어요. 굳이 사투리를 고치려고 애쓰고 그러진 않겠지만 그래도 서울에서 계속 지내다 보니 이제 서울말을 좀 쓰게 된 것 같아요.”(류정남)
“따지고 보면 저도 이제는 서울말도 아니고 사투리도 아닌 말투를 쓰게됐어요. 고향에 내려가서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면 다들 ‘서울말 쓰지 마라’ 하면서 듣기 싫다고 화내요.”(양상국)
“서울생활이 길었던 탓인지 코너 초반에는 정남이 형이 사투리가 잘 안 되더라고요. 역할 바꿀까 생각도 했었잖아요.”(허경환)
“그런데 누가 봐도 허경환이 ‘완벽한 서울 사람’을 맡아야 한다고 할 거예요. 얼굴을 딱 보세요. 사실 저희 셋의 역할 분담은 잘생긴 순서로 이루어진 거예요. 네. 솔직히 저 두 번째는 된다고 생각합니다.”(양상국)
서울 사람이 들으면 깜짝 놀랄 ‘망언’들로 ‘누가 더 낫다 아니다’ 티격태격 장난도 치지만, 막상 코너를 들여다보면 ‘서울메이트’는 팀원 모두가 고르게 돋보이는 균형 감각을 자랑한다. 대부분의 코너에서는 웃음을 이끌어내려다 보면 특정 캐릭터를 앞세우거나 혹은 한 번 비틀어서 부각시킬 수밖에 없는데, 여기서는 세 사람이 다 비슷한 크기와 에너지로 조화를 이룬다. 각각 개그 스타일이나 성향은 조금씩 다르지만 절묘하게도 웃음을 빚어내는 ‘코드’가 비슷해서 함께 잘 어울리는 것.
설렁설렁 쉽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편안함 안에서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 민첩하게 움직이는 허경환, 독특한 캐릭터와 스타일에 묵직한 진중함을 담는 양상국, 하나부터 열까지 진심을 쏟아 붓는 정직한 스타일의 류정남, 자연스럽게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면서도 꾸준한 에너지를 발산하고 싶어 하는 박소라까지. 독하고, 절박하고, 거칠지는 않지만 은근히 제 몫을 다하고 있는 네 사람이 앞으로 ‘서울메이트’ 이후에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가 더욱 기대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아마도 분명한 것은 낯설기만 했던 서울이 이제는 이만큼 익숙해진 만큼, 이들의 워밍업도 끝났다는 거다. 앞으로는 웃기고 웃을, 신나는 일만 남았다.
|
‘서울메이트’ 팀이 제안하는 건강하고 즐거운 설날 보내기
# 허경환이 소개하는 건강한 명절 운동법
온 나라를 풍요롭게 하는 설날은 그 자비로운 의미만큼 우리의 허리둘레도 풍족하게 만든다. 누구나 명절 연휴가 끝나고 부쩍 불어버린 몸 때문에 고민해본 경험이 있을 터.
명절의 단골 메뉴인 고소한 튀김과 전, 몰캉몰캉 달콤한 떡과 식혜, 설의 필수 음식 떡국까지. 명절 음식이 대체로 칼로리가 높은데다 연휴 기간 집에서 뒹굴거리며 휴식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살이 안 붙으려야 안 붙을 수가 없다. 새해맞이 계획으로 기껏 시작한 다이어트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설’이라는 복병 앞에 무릎 꿇고 말았다면, 절망하며 한숨만 쉬고 있을 때가 아니다. 거창하게 운동복 갖춰 입고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괜찮다. 집안일을 도우며 틈틈이 몸을 움직여주고, TV를 보거나 휴식을 취할 때는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배를 긴장시키는 동작을 하며 건강한 연휴를 보내도록 하자.
최근 「허경환의 맛있는 다이어트」(영진미디어)라는 책까지 내며 완벽한 ‘몸짱’ 개그맨으로 자리매김한 허경환이 제안한다.
|
뭐니 뭐니 해도 명절 동안 가장 급격히 살이 찌는 부위는 복부다. 연휴 내내 음식 솜씨 좋은 어머니가 한 상 가득 차려주신 기름진 설음식을 잔뜩 먹게 됐다면 뱃살이 늘어지기 전에 얼른 지금 이 동작을 따라 하도록 한다.
먼저 어깨 너비로 팔꿈치를 벌려 바닥에 대고 엎드린다. 복부에 긴장감을 주며 자연스럽게 호흡하면서 무릎을 들어 올린다. 몸을 일직선으로 만들어 배에 최대한 힘이 들어가게 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반드시 엉덩이를 낮춰야 한다는 것. 엉덩이가 올라가면 운동 효과가 떨어진다. 다시 처음 자세로 돌아와 마무리한다.
‘플랭크’라는 이 동작은 전신운동을 토대로 한 복부 강화 효과가 있다. 1세트당 20~30회씩, 3~4세트 반복하면 좋다. 물론, 여기에 얽매이지 말고 ‘개그콘서트’를 보는 동안만이라도 열심히 해보도록 하자.
|
평소 체중 관리와 식단 조절을 비교적 잘하던 사람도 명절 때만큼은 마음이 느슨해져 스스로에게 관대해지기 쉽다. 간이 세고 기름진 편인 명절 음식을 먹다 보면 어느새 2, 3kg이 늘어난 것을 깨닫게 될 것.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정말 간단한 전신운동 동작 하나를 소개한다. 양손에 물통(덤벨도 좋다)을 들고 가슴 앞으로 모은다. 무릎을 한 쪽씩 굽히며 힘차게 한 손을 뻗는다. 팔에 긴장감을 주며 자연스럽게 호흡한다.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실시한다. 단, 팔을 뻗을 때는 정확하게 어깨와 수직이 되도록 해야 한다.
|
요즘에야 설 연휴를 그저 ‘노는 날’ 정도로 여겨서 혼자 휴식을 취한다거나 아니면 친구들과 흥청망청 놀며 보내는 이들이 많지만, 사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에는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다양한 의미와 세시풍속이 얽혀 있다.
우리가 그저 습관적으로 받아들이는 설날의 풍습에 대해 한 번쯤 궁금증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수줍은 남자, 순수한 남자, 사랑에 빠진 남자 양상국이 제안한다.
1 구정? 확 마 궁디를 주 차삘까?
우리나라 명절 중에서 설은 시대사적인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날이다. 이름에서부터 역사적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데, 우리가 흔히 설을 ‘구정’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살펴보자. ‘구정’이란 말은 사실 일제강점기에 일본 정부가 백성들에게 태양력을 주입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양력 1월 1일을 기념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제 음력 1월 1일은 ‘설’로, 양력 1월 1일은 ‘신정’으로 부르기로 했기 때문에 ‘구정’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2 올해는 떡국 두 그릇
‘설날’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냐고 묻는다면 아마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설날 아침에 먹는 떡국을 꼽을 듯하다. 적당히 굳은 가래떡을 숭덩숭덩 썰어 뽀얀 국물이 끓는 냄비에 넣고 조리한 다음, 얌전하게 썬 달걀지단을 비롯한 고명을 올려 담아내면 어느새 한 그릇 뚝딱하는 건 일도 아니다.
떡국은 밝은 새해의 첫날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동그란 떡은 태양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즉, 태양의 밝고 힘찬 기운을 받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한편으로는 떡의 동그란 모양이 돈을 상징하며, 떡국을 먹으면 부를 얻는다고 믿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3 간절한 바람을 담은 과거형 덕담
설날 아침 웃어른께 세배를 드리면 어른들은 삶의 지혜와 사랑이 담긴 덕담을 해주신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설 풍속 중 가장 잘못 알려진 것이 바로 이 덕담이다. 대체로 “건강해라”, “하는 일 잘되길 바란다”처럼 상대가 소원하는 일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말을 건네는 것이 보통. 하지만 원래 덕담은 과거형으로 하는 것이 옳다.
예를 들면 “새해에는 원하는 시험에 합격했다면서?”, “건강한 아이 낳은 것을 축하해요”라고 해야 한다. 이미 이뤄진 것처럼 말함으로써 더욱 기원의 의미를 담고자 하는 것이다.
설 연휴 동안에는 도심 한복판에서도 명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서울 시내 곳곳은 물론 각종 공연장, 박물관, 영화관, 호텔 등에서 명절 연휴를 겨냥한 각종 행사와 이벤트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모처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자 집을 나선 가족이 만족할 만한 다채로운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이 기회를 통해 부모님과, 자녀들과, 형제들과, 친구들과 잊지 못할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명절 내내 방에만 처박혀서 먹고 놀기엔, 연휴가 너무 아까우니 말이다. 얼굴보다 이름이 더 유명한, 알고 보면 진짜 ‘웃기는’ 개그맨, 류정남이 제안한다.
1 다 같이 얼굴 마주본 지가 언제인지 가물가물한 가족
그리 많은 숫자도 아닌데 가족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서로 얼굴을 마주한 게 언제인지 도통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그동안 각자 바쁘게 지내왔던 가족이라면 이번 설 연휴에는 특급호텔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여유롭게 휴식을 취해보도록 하자.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설 패키지’에는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풀어주고 활력을 되찾게 해줄 다양한 혜택이 포함돼 있다. 아이스링크장 입장 및 스케이트 대여 50% 할인권, 2012 임진년 흑룡의 해 기념 용 인형 선물에는 아이들이 열광할 것이며 체육관 및 실내 수영장 무료 이용, 사우나 50% 할인은 부모님들이 알뜰하게 쓸 수 있을 듯하다.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해 남산 한옥마을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 하니, 이 또한 놓치지 말자. 명절 기간 남산 한옥마을에서는 널뛰기, 윷놀이 등의 전통놀이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는 결코 경험해보지 못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2 할아버지부터 꼬마 손자까지, 함께 어울려 보고픈 가족
한국민속촌에서는 민족의 명절 설을 맞아 온 가족이 정겹게 명절을 즐기며 고유의 세시풍속을 체험해볼 수 있는 설맞이 민속 한 마당을 연다. 설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가족 모두의 평안과 소원 성취를 빌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새해 소원지 올리기 등의 행사를 통해 새해에는 아버지 어깨가 쫙 펴질 수 있기를, 어머니 얼굴에 주름이 늘지 않기를,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빌어보자.
한 해의 운을 점쳐보는 토정비결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할 것이다. 왕년의 제기차기 실력도 한껏 발휘해보고, 조물조물 복을 부르는 떡도 만드는 동안 새록새록 정이 쌓인다.
|
# 박소라가 먼저 실천하는‘착한 설날’보내는 법
1년 중 가장 큰 명절인 설, 한 해를 시작하는 설렘과 연휴의 여유로움이 몸과 마음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때이다. 그래서일까, 명절이면 언제나 온 세상이 ‘넘침’의 몸살을 겪어야만 한다. 도로는 쏟아져 나온 차로 주차장이 되고, 거리는 흥청거린다. 집에서는 욕심껏 음식을 먹고 버리고, 오랜만에 가족이 모였다는 핑계로 하루 종일 TV를 틀어놓는다.
풍요로운 명절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우리 사회와 지구를 위해서 조금씩이라도 줄이고 잠그는 ‘착한’ 실천을 해보는 건 어떨까. ‘서울메이트’의 착하고 싹싹한 막내, 박소라가 제안한다.
|
아무래도 명절 상차림은 푸짐해야 제맛, 이라고 생각하는가. 물론 오랜만에 가족·친지들과 둘러앉아 배불리 나눠 먹고, 조상님들께도 가득 한 상 차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 그렇다 보니 명절이 끝나면 남은 음식을 처리하는 게 골치다.
아예 장을 보러 가기 전부터 꼭 필요한 재료와 양을 리스트로 만들어놓고 꼭 먹을 수 있을 만큼의 재료만 구매하는 것이 어떨지. 사람도 지구도, 훨씬 가벼워질 것이다.
2 자가용으로 고향 가는 길
가능한 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좋겠지만 버스나 기차가 100% 완벽한 답이 안 될 때는 자가용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지켜야 할 몇 가지. 우선, 출발 전 트렁크를 정리해 최대한 가볍게 출발하도록 하자. 트렁크에 가득 들어찬 불필요한 짐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는 사실. 또 연비를 절감하고 매연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 정기점검도 받아두는 것이 좋다.
3 쓰레기는 집으로
고속도로 길 주변에 쌓인 비닐봉지, 산소 주변에 널린 음식물들, 휴게소 쓰레기통마다 넘쳐나는 쓰레기들. 명절 귀향·귀경길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출발 전에 쓰레기봉투를 하나씩 챙겨 가서 각종 쓰레기를 모아 집으로 되가져오도록 한다.
4 포장되지 않은 재료 구매
요즘 마트 등에 가보면 채소나 과일을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 통에 담거나 랩으로 싸서 판매하고 있다. 사실 장을 보고 난 후 이런 합성수지 용기, 롤백, 랩 등을 정리하는 것도 ‘일’이다.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웬만하면 처음부터 사용하지 않는 것이 지구를 살리는 길이다. 명절 음식을 만들기 위해 장을 볼 때는 되도록 포장이 되어 있지 않은 재료를 구입하도록 하자.
5 명절 선물은 지구를 생각하며
설이 되면 가족이나 친지, 가까운 지인들에게 마음을 담은 선물을 하게 된다. 너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받는 이가 만족스러워할 만한 선물을 고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지구를 위한 환경 친화적인 선물을 해보면 어떨까. 예를 들면 직거래 농산물이나 커피, 초콜릿 등의 공정무역 상품이 좋은 답이 될 듯하다. 혹은 과대 포장된 상품을 사지 않는 것만으로도 생활 쓰레기가 줄고 물자가 절약되므로 약간이나마 지구의 숨통을 틔울 수 있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이성원
ⓒ 레이디경향 & 경향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스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지현 다시 날개를 달다 (0) | 2013.03.14 |
---|---|
개그맨 이동우의 빛나는 무대, 빛나는 인생 (0) | 2012.02.01 |
배우 이범수·가수 조규찬·개그맨 정형돈의 “청춘을 말하다” (0) | 2012.02.01 |
법륜 스님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합니다” (3) | 2012.02.01 |
정치인의 아내 된 황혜영의 달콤한 러브 스토리 (0) | 2012.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