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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보기=====/김제동의 똑똑똑

(24) 나영석 KBS ‘1박2일’ PD PD는 무대 뒤의 사람이다. 아무리 프로그램이 재미있든, 아니면 그 반대이든 간에 쏟아지는 관심은 무대 위 출연자들의 것이다. PD와 스태프들은 프로그램 말미에 나오는 자막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고작일 뿐이다. 물론 이전에도 프로그램에 함께 등장해 스타 PD로 이름을 날린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인기 예능프로그램 ‘1박2일’(KBS)의 나영석 PD는 좀 다른 경우가 아닐까? 스태프와 출연자들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그는 멤버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죽했으면 고정멤버들이 잇달아 하차하면서 새 멤버 영입이 절실한 ‘1박2일’에 네티즌들 사이에 나 PD가 새 멤버로 강력하게 거론됐을까. 나 PD는 예전에 내가 에 출연할 때 함께했던 사이다. 그때는 이렇게 될 줄 몰랐.. 더보기
(35) 가수 이효리 ㆍ“표절사태로 좌절했지만… 이제 날 돌아보는 시간에 감사” 장자는 ‘호접몽(蝴蝶夢)’에서 ‘내가 나비인겐지, 나비가 나인겐지 모르겠다’고 했다. 소주 몇 잔에 나도 장자가 된 건가. 소주병에서 요염하게 웃던 여자가 어느새 내 앞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 희한하네. 자정이 되면 족자 속 미녀가 나와서 사내를 홀렸다는 옛날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게슴츠레 그녀를 올려다보는 순간 술이 확 깨는 한마디가 날아온다. “야, 김제동 정신차려.” 자칭 ‘우주의 중심’ 이효리(33). 시대의 ‘섹시 아이콘’이자 ‘톱스타’지만 내겐 여동생이자 술친구, 아니 이제는 인생의 동지 같은 존재다. 끼와 매력이 철철 넘치는 그녀의 미소에 대한민국 어느 남자가 마음 설레지 않을 수 있을까마는, 난 그날 이후로 ‘혹시나’ 하는 마.. 더보기
(23) 나우콤 문용식 대표 몇 달 전 ‘한밤 트위터 설전’ 때문에 주목받은 사람이 있다. 나우콤 문용식 대표(52)다. 그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서로의 트위터를 오가며 ‘키보드 배틀’을 펼쳤다. 문 대표는 정 부회장의 트위터에 “슈퍼 개점해서 구멍가게 울리는 짓이나 하지 말기를, 그게 대기업이 할 일이니?”라는 댓글을 달았고, 정 부회장은 “문용식 대표님이 저에게 보내신 트윗, 마지막 반말하신 건 오타겠죠?”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면서 둘 사이에 치열한 설전이 오갔다. 덕분(?)에 두 사람은 검색어 상위에 랭크됐고, 상대적으로 덜 유명했던 문 대표가 주목을 받았다. 나도 ‘트위터 설전’이 아니었더라면 문용식이라는 인물에 대해 주목하지 않았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우콤이라는 IT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인이, 같은 기업인과 설전.. 더보기
(22) MBC 주말 뉴스데스크 최일구 앵커 한 해가 간다. 우리 모두에게 심난했던 한 해가, 영원히 다시 오지 않을 한 해가 간다. 내일은 오늘보다 나으리라는 희망이 있기에 여기 서 있다. 그 끝에서 ‘뉴스감별사’ 혹은 ‘뉴스가공자’로 부를 만한 한 사람을 만났다. 타고난 유머감각으로 TV뉴스를 재가공해서 해학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웃기는 앵커’ 최일구(50·MBC 진행자). 수년 전 그를 처음 볼 때부터 나는 그에게 ‘중독’됐다. 말하자면 ‘일구 폐인’인 셈이다. 동네 슈퍼마켓 아저씨, 택시기사님들과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하듯 친근한 뉴스를 전하는 그를 크리스마스 이브에 만났다. 이브에 만날 사람으로는 부적절하다는 걸 알면서. 김-작년에 저 토크콘서트 때 오셨잖아요. 그 때 뵙고 처음인거죠? 저야 뭐 평소에도 잘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지내세요.. 더보기
(34) ‘나가수’ 떠나는 윤도현 ㆍ“음악적 자유 얻은 것 같아…록밴드의 틀 벗어나고 싶어졌어” “똑바로 하라고 했지? 넌 너무 답답해. 하나를 보면 열을 알거든. 너희 집에 가봐. 냉장고 열면 한 달이 넘은 우유에, 묵은지를 넘어서 곰팡이 핀 김치까지…. 집만 크면 뭐해. 내용물이 너무 허접한데. 네 상태가 그런데 여자를 만날 준비가 돼 있겠냐고. 네 어머니도 답답해 하시잖아. 반성 안하냐?” 바쁜 시간 쪼개 인터뷰하자고 만났더니 잔소리부터 날아온다. “남자 혼자 사는 집이 그렇지 뭐. 그런 집에 혼자 놀러와서 뭘 바라?”라고 맞받았지만 도현이 형의 말은 구구절절 옳다. 윤도현 형(40)과 나는 ‘톰과 제리’이자 ‘실과 바늘’ ‘삼겹살과 소주’다. ‘YB 윤도현’이기 전에 ‘방송인 김제동’을 세상 밖으로 불러낸 존재이자, 10년 동안 .. 더보기
(21) ‘소녀시대’ 수영 삼촌들의 예쁜 조카, 군인 아저씨들의 여동생, 또래들의 애인이자 친구. 우리시대의 ‘소녀시대’는 걸그룹을 떠나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 됐다. 이제는 현해탄 건너 일본에서까지 인기를 끌면서 굵직한 수출품목(?)으로 자리잡았다. 행복하게도 김제동은 이들 멤버 9명의 ‘오빠’다. 흠흠. 아저씨지 무슨 오빠냐? 항변하신다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그네들이 나를 ‘오빠’로 부른다. ‘소녀시대’의 수영을 만났다. 왜 수영만 만났느냐? 잘못하면 팬클럽에서 ‘짱돌’이 날아올 것 같아 해명하자면 이 인터뷰의 특성과 멤버들의 스케줄 때문에 일방적으로 소속사에서 추천했다. 그러니 오해 없으시길. 김-얼마만이고? 1년 됐나? 수-에이 무슨 1년이에요. 하하 집에서 봤고. 반년만인거 같은데요. 김-어떻게 지냈냐? .. 더보기
(20) 시인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정호승의 시 ‘수선화에게’ 중에서. ‘울지 말라’고 했는데 울고 또 울었다. 외롭게 주저앉아 있던 내게 그는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고 위로했다. 그 시구는 나에게 죽비소리였고, 따스한 어머니의 손이었다. 내가 사랑하고, 이 시대가 사랑하는 시인 정호승(60). 읽으면 저절로 마음이 따스해지는 시를 쓰는 그를 서울 봉은사 절마당에서 만났다. 시인을 만나기에 딱 좋은 장소였다. 정-제동씨 키가 크네요. 생각보다. 김-선생님은 멋쟁이신데요. 이렇게 근사하게 양복 입으신 모습 보니. 정-오늘 날도 춥고 그래서... 더보기
(33) 취임 1주년 맞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ㆍ“학부모·학생의 교권침해 막는 조례안 시의회에 제안” 어린 시절, 학교 다니면서 짜증나는 일 중 하나는 ‘장학사님’이 오실 때다. 교장선생님 이하 학교 전체가 한 달 전부터 법석을 떨며 환경미화를 하고, 모종도 옮겨 심고, 운동장에 돌도 주워 날라야 한다. 교실이며 복도 마룻바닥에 양초를 듬뿍 칠한 뒤, 얼굴이 비칠 정도로 반질반질하게 걸레질을 해댔다. 그렇게 ‘꽃단장’을 하고 맞이하는 장학사님 앞에서, 어디 한 번 제대로 숨이라도 쉴 수 있었나. 특히 나 같은 말썽꾸러기에겐 선생님들의 걱정스러운 눈빛이 쏟아지기 일쑤였다. 그러던 김제동, 많이 컸다. 그 장학사님보다 훨씬 ‘높은’ 교육감을 만났다. 지난 24일, 취임 1주년을 앞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집무실을 찾았다. -교육감으로서 첫돌을 맞으신 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