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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판 그만 주무르세요” 영화인들, 대기업에 일침 백승찬 기자 26일 열린 영화진흥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업무보고 자리는 대기업 투자·배급사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영진위는 “메이저 3사(CJ, 롯데, 쇼박스)의 시장 지배력 강화로 시장 불균형이 초래됐다”고 밝혔다. 실제 영진위 자료를 보면 배급 부문에선 CJ, 롯데, 쇼박스의 한국영화 시장 점유율이 72.5%, 극장 부문에서는 CGV-프리머스, 롯데, 씨너스-메가박스의 시장점유율이 82.7%에 달한다. 이 같은 수치는 영화계 산업 주체 간의 불공정 계약으로 이어졌다. 대기업 투자사가 실제 제작에 참여하지도 않으면서 제작사에 공동 제작 형식을 강요해 이익을 더 많이 가져간다든지, 상영 초기 관객이 많지 않은 한국영화를 무단으로 조기종영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들이 영.. 더보기
구직자의 절박함 상품화하는 방송 [예비언론인들의 수다] “서바이벌 열풍, 이의 있습니다!” 엠넷(Mnet)의 가수 뽑기 프로젝트 를 시작으로 최근 방송에서 홍수를 이루고 있는 서바이벌 오디션(실기경쟁 살아남기) 프로그램들은 한편으로 재미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편치 않게 만드는 구석들이 있다. 일반인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통해 감동과 재미를 준다는 이들 프로그램이 시청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에서 기자와 피디(PD)가 되기 위한 전문과정을 밟으면서 의 학생기자로 활약하고 있는 곽영신, 김수진, 송지혜, 이슬기, 주상돈 씨가 서바이벌 프로그램 열풍에 대해 ‘수다를 떨어보자’고 모였다. 지난 5일 충북 제천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 내 의 방송스튜디오에서 .. 더보기
무슬림 ‘칸’이 미 대통령에게 할 말은... 자폐증 인도인의 ‘9/11테러 수난기’ 낯설지만 강한 흡인력 [씨네토크] 카란 조하르 감독의 “나는 대통령을 만나야 합니다. 그리고 그에게 말해야 합니다. 내 이름은 칸이고,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닙니다.” 200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공항. 자폐증과 천재성이 함께 나타나는 아스퍼거증후군을 앓고 있는 리즈반 칸(샤룩 칸 분)은 이슬람교도, 즉 무슬림이라는 이유만으로 검색대에서 붙잡힌다. 테러범이 아닌지 의심하는 공항 직원은 칸에게 워싱턴DC로 가려는 이유를 묻는다. 칸은 대답한다. 자신이 테러리스트가 아니라는 것을 대통령에게 말해야 한다고. 이슬람권에서 칸이라는 성은 우리나라의 김 씨처럼 흔하다고 한다. 카란 조하르 감독이 만든 은 9.11테러 이후 칸이라는 성을 가진 인도출신 이슬람 청년과 그 가족.. 더보기
영화 속 ‘숨겨진 장치’를 찾아라 탄광촌의 발레리노와 ‘마초’ 아버지, 그리고 게이 친구 [씨네토크] 김조광수 감독과 다시보기 ▲ 지난 18일 제천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연출자의 의도가 숨어있는 장치들'이란 주제로 김조광수 감독의 강연이 열렸다. ⓒ청풍영화동호회 “TV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니까 표현 가능한 부분들이 있어요. 이른바 ‘영화적인 장면들’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한 번 봐서는 찾기 힘들어요. 영화를 처음 볼 때 이야기 흐름을 따라갔다면, 두 번째는 감독이 어떤 상상력으로 무엇을 전달하려고 했는지 생각하면서 그런 장면들을 찾아보는 것이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영화 의 제작자인 청년필름대표 김조광수 감독이 지난 18일 충북 제천시 제천영상미디어센터에서 청풍영화동호회 회원들과 만났다. ‘연출자의 의도가 숨어있.. 더보기
(28) 가수 조용필 ㆍ“난 ‘국민가수’가 싫다… 추억·공감을 전할 뿐” 김제동 “상상하긴 싫지만 선생님이 음악을 하지 않았다면 뭘 하셨을 것 같아요?” 조용필 “글쎄, 그런 질문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받았는데 아직도 답을 못 찾았어요. 가수란 게 내 운명이라는 거죠.” | 김세구 선임기자 수식어가 필요없는 이름이 있다. 조용필 역시 그런 사람 중의 하나다. 이름 석 자만으로도 가슴이 촉촉해진다. 저마다의 추억이 들쑤셔지고, 부드러운 허밍코러스가 이어진다. 이 땅에 조용필로부터 자유로운 이가 얼마나 될까. 봄꽃이 천지에 가득하여 넘치던 날,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서울 예술의전당 그의 작업실 겸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여하튼 내가 드디어 방배동 ‘이웃사촌’ 조용필을 만났다. 왠지 소주 한잔하면서 인터뷰를 해야 할 것 같았는데.. 더보기
‘말더듬이’ 왕의 뭉클한 인간 승리 [씨네토크] 콜린 퍼스의 완벽 연기 돋보인 이슬기 기자 출처 : 단비뉴스 http://www.danbinews.com “독일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숨을 죽인 채 라디오 방송에 귀 기울이던 영국 국민과 군인들의 얼굴엔 긴장과 불안이 감돈다. 그러나 궁전에 모여 있던 왕족, 시종들은 연설이 끝나자 스피커 앞에서 일제히 박수치며 환호성을 올린다. 방송을 마치고 나온 영국 왕 조지 6세(콜린 퍼스 분)도 감격을 감추지 못한다. 영화 의 마지막 장면이다. 1939년 3월 영국의 참전 선포로 사회분위기는 어수선한데, 이에 아랑곳없이 기뻐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 그러나 관객들은 그들을 완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 ‘말더듬이’ 국왕 조지 6세가 처음으로 대중 연설에 성공한 것이기 때문이다. 거의 2시간 동안 밋밋하.. 더보기
영화계 ‘글로벌 프로젝트’ 전략은 있나 백승찬 기자 ‘글로벌 휴먼 코미디’는 심형래가 연출하고 주연을 맡은 의 홍보 문구였다. 이 1980년대풍 슬랩스틱 코미디 영화에 ‘글로벌’이란 수식어가 어울리는지는 의심스러웠으나, 아무튼 이 영화에는 순제작비 150억원이 투입됐다. 지난해 말 한국 개봉 당시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현 CJ E&M 영화사업부문)는 가 심형래의 전작 처럼 미국 개봉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알려진 미국 배급사부터가 불안했다. 의 미국 마케팅 및 배급사 로드사이드는 중견 배급사인 라이온스게이트의 계열사 중 하나였다. 워너브러더스, 소니 등 유명한 대형 배급사가 아닌 중견 배급사, 그것도 그 계열사가 배급한다는 건 미국 현지에서도 의 흥행 가능성을 낮게 점친다는 뜻이었다. 는 1일 미 전역 58개관 스크린에.. 더보기
(27)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ㆍ“좋은 대학 못가면 죽는다는 건 사회가 심은 망상… 외로운 젊은이들, 두려워 마세요” 김제동 “제가 선생님 만난다니까 다들 일생의 영광으로 알아야 한대요. 전 선생님께서 제 이름 알고 계신 것도 신기하다니까요.” 백낙청 “젊은 사람들은 백아무개가 누군지 몰라도 (김제동도 만나고)운 좋다고 할 거 아니에요.” |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1970년대와 80년대, ‘백낙청’은 진보적 지식인, 독재타도, 민주주의, 창작과비평 등과 이음동의어(異音同義語)였다. 현재 우리 사회의 골격을 이루는 40·50대는 청춘의 한때,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분으로 백낙청 선생(73·서울대 명예교수)과 고 리영희 선생을 주저없이 꼽는다. 그들의 대학시절 선생들의 책은 생각을 공유하고, 행동하게 하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