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이런 것도 궁금해!] 잠자리에 진한 화장, 연출자는 왜 넘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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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이런 것도 궁금해!] 잠자리에 진한 화장, 연출자는 왜 넘어갈까

MBC <역전의 여왕>의 한 장면. 주인공 ‘황태희’로 출연 중인 김남주는 잠자리에 들기 위해 침대에 눕는다.

그런데 그의 얼굴은 짙은 마스카라와 분홍색 립스틱이 그대로 곱게 칠해져 있는 상태. 헤어스타일 역시 드라이를 하고 스프레이를 뿌려 한껏 볼륨이 살아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여자 연기자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아니,
누가 대체 잠자리에서조차 화장을 지우지 않는단 말인가. 또 연출자는 왜 이를 묵과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드라마 녹화 시 스태프와 배우는 현장에 오전 7시30분에 도착한다. 이때부터 미술스태프는 남자 출연진들에게 메이크업을 해주고 머리를 손질해준다. 그리고 오전 8시면 세트 촬영에 들어간다.

하지만 대다수 여자 연기자의 사정은 다르다. 이들은 방송사 미술스태프의 도움을 거절하고 아침 일찍 개별적으로 강남의 단골 미용실에 들러 메이크업과 머리를 해결한 후 촬영장에 나타난다. 한 여자 연예인 매니저는 “오전 7시30분 촬영장 집합 시간에 맞추기 위해 여자 연예인은 오전 5시부터 미용실 들르는 게 일상”이라고 말한다. 물론 브라운관에 좀 더 예쁘게 나오고 싶은 욕심에서다.

그렇다고 연출자 입장에서 잠자는 장면이라는 이유로 메이크업을 지우라고 할 수도 없다. 여자 연기자도 맨 얼굴을 보이고 싶어하지 않겠지만, 지운 메이크업을 다시 하려면 그만큼 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설령 강남의 단골 미용실 대신 미술스태프의 손길을 받는다고 해도 최소 1시간은 든다.

MBC 드라마국 김대진 PD는 “주어진 시간 내에 촬영을 마쳐야 하는 연출자 입장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묵인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