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 기자 king@kyunghyang.com
한 회에 70분 정도 방송되는 드라마가 끝날 때는 항상 아쉽다. 다음 회에 어떤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 일주일을 기다리는 게 고통스러운 시청자들도 많다. 그런 아쉬움을 달래는 방편은 드라마가 끝난 뒤에 잠시 소개되는 다음회 예고편이다.
대부분의 드라마에는 다음회 예고편이 나오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다. 보통 마지막회에 대한 예고편은 하지 않는다. 극적 긴장감과 관심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예고편을 내보내지 않음으로써 궁금증의 수위를 높이겠다는 심산이다.
그러나 드라마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중간 부분에도 예고편이 나오지 않는 경우는 어떤 이유에서일까?
답은 단순하다. 촬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다. 사전제작이 이뤄지지 않는 국내 드라마 제작여건 때문에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초치기 수준의 방송촬영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20부작 미니시리즈라면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에 4~5회 정도의 대본이 나와 있고 2~3회 정도는 미리 촬영된 상태에서 1회가 방송된다. 사전제작을 해놓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시청률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시청률을 위해서는 시청자의 반응을 드라마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문에 대본이 늦어지고 심지어는 ‘쪽대본’까지 난무한다.
연쇄적으로 촬영이 지연되면서 제작일정 전체가 늦어지기 일쑤다. 야외촬영이 많은 사극에서 악천후와 같은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KBS드라마국 관계자는 “예를 들어 월요일 오후 9시50분부터 방송되는 드라마라면 당일 방송분 편집이 방송 시작 20분 전에 끝날 정도로 아슬아슬한 때도 종종 있다”면서 “월화 드라마라면 화요일자 예고편은 그럭저럭 만들어 볼 수 있지만 다음주 월요일자 예고편을 만들기 힘든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지난해 방송됐던 드라마 <선덕여왕>은 후반부로 갈수록 촬영일정이 몰리고 지연되면서, 몇몇 회에서는 내용의 상당부분을 회상 장면으로 처리해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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