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사 기자
ㆍ‘오아시스’ 때보다 순수해진 로큰롤
ㆍ‘오아시스’ 때보다 순수해진 로큰롤
▲ 비디 아이 <디퍼런트 기어, 스틸 스피딩>
‘비디 아이(Beady Eye)’라는 이름이 생소할 것이다. 그렇다면 ‘오아시스’는 어떤가. 지난 2009년 오아시스의 노엘과 리암 갤러거 형제는 피 튀기며 반복했던 싸움을 해체로 끝내버렸다. 밴드의 주요 창작자였던 형 노엘은 솔로 음반을 준비 중이다. 메인 보컬이었던 동생 리암은 나머지 멤버들과 전 오아시스 멤버인 드러머 크리스 셰록을 영입해 새로운 밴드를 만들었다. 그게 비디 아이다.
팀의 브레인이었던 노엘이 빠진 밴드는 어떨까. 언뜻 들으면 기존의 오아시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곡의 인상을 좌우하는 보컬이 여전히 리암인데다 오아시스의 자장에서 완전히 벗어나긴 어려울 터. 그러나 <디퍼런트 기어…>은 왜인지 오아시스의 전작들과 비교해봐도 상당히 신선한 느낌이다. 파격적인 시도를 한 것도 아니고, 최근 음악의 경향을 반영한 것도 아니다. 음반은 보다 순수한 초기의 로큰롤을 지향하고 있다.
음반 발매 전 첫 싱글로 공개한 ‘브링 더 라이트’는 피아노를 중심에 둔 상냥한 로큰롤이다. 기존의 노엘이 지휘하던 오아시스에서라면 상상하기 힘들었을 곡. 4번 트랙 ‘비틀스 앤드 스톤스’와 같은 곡은 아예 제목에서부터 비틀스와 같은 60년대 로큰롤을 지향하고 있다.
이 음반에선 과거 오아시스와 같은 자기성찰적 분위기는 감지하기 어렵다. 그러나 리암과 나머지 멤버들은 각자 본인의 욕망에 충실한 음악을 했고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리암은 이렇게 말했다. “비디아이의 음악은 오아시스의 초기 음악에 가깝다. 일찍 만들어 놓았지만 앨범에 실리지 못했던 노래들, 비사이드로 빠져야 했던 노래들을 복원하는 작업에 가깝다.” 비디 아이는 오는 5월15일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내한 공연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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