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톱스타들도 춥고 배고프던 무명 시절이 있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시절, “남자, 얼굴 소용없다” 주변의 비아냥거림을 뒤로하고 내 남자를 톱스타로 만든 그녀들의 심미안을 쫓아가본다. 곁에서 묵묵히 믿음과 용기를 주는 사람이 없었다면 지금의 그는 없었을 것이다. 바로 그들의 숨겨진 재능을 미리 알아본 아내다. |
우리는 고등학교 동창생
황정민의 아내 김미혜 대표(샘컴퍼니)
배우 황정민(43)의 뒤에는 같은 길을 걸으며 묵묵히 응원해준 뮤지컬 배우 김미혜(43)가 있었다. 두 사람은 계원예고 동창생으로 지난 2000년 뮤지컬 ‘캣츠’를 공연하며 사랑을 싹틔웠다. 황정민은 가난한 뮤지컬 배우였지만 매일 꽃을 선물하며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두 사람은 5년간 교제를 통해 서로를 의지하는 버팀목이자 연인이 됐다. 그러고 나서 2004년 결혼식을 올리고 2006년 득남했다. 황정민은 결혼 후에 영화 ‘달콤한 인생’, ‘너는 내 운명’ 등으로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이제는 반대로 황정민의 외조가 눈에 띈다. 샘컴퍼니의 대표로 뮤지컬 제작을 시작한 아내에게 든든한 투자자가 됐다. 김미혜는 인터뷰를 통해 가장 큰 용기와 힘을 준 것은 남편 황정민이라고 밝혔다.
당신이 배우면 나는 미스코리아
김명민의 아내 이경미씨
김명민(41)은 1996년 SBS-TV 공채 6기 탤런트로 데뷔했다. 지금은 ‘연기 본좌’로 불리며 TV와 영화를 통해 큰 활약을 하고 있어 상상도 할 수 없겠지만 그에게도 배역을 맡기에 역부족인 시절이 있었다. 그는 10년 가까이 이름 없는 단역배우 시절을 겪어야 했다. 그가 비로소 시청자들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건 2004년 KBS-2TV 미니시리즈 ‘꽃보다 아름다워’를 통해서다. 기나긴 무명의 시간에도 연기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한 살 연상의 아내 이경미(42)씨 덕분이다. 1998년 김명민의 선배 소개로 두 사람은 처음 만났다. 일본 명문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던 이경미씨에게 무명인 자신을 ‘연예인’이라고 밝히기 쑥스러워 직업을 숨기고 교제를 시작했다. 교제 3개월이 지나자 더 이상 숨길 수만은 없었던 그는 뒤늦게 연예인임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경미씨는 “당신이 탤런트면 나는 미스코리아”라며 믿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김명민은 그녀에게 SBS 공채 전용 출입증까지 보여줘야 했다니 지금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2001년 결혼해 2004년에 득남했다. 김명민은 한 작품의 촬영이 끝날 때마다 가족을 데리고 긴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은 결혼하기 전 아내와 한 약속이었다. 또 날씨가 좋으면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자주 가는 편이라 팬들의 목격담도 다른 연예인들보다 많다. 그에게 작품만큼이나 소중한 것이 가족이라는 이름이다. 새로 설립한 김명민의 1인 소속사 MM엔터테인먼트의 대표도 이경미씨다. 배우의 이름을 사업자로 올리기는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그동안 그를 물심양면 지원해줬던 아내의 이름을 올렸다. 지금도 김명민의 팬 미팅에는 아내와 아들이 참석한다. 작년 10월에는 김명민이 감사의 의미로 팬들을 뷔페 식당으로 초청했는데 그곳은 아내와 결혼식을 올린 명동에 있는 한 호텔이었다. 가족에게 의미 있는 장소로 팬들을 초대한 그의 마음 씀씀이. 가족과 팬을 모두 감동시킨 그를 ‘본좌’라 불를 만하지 않은가.
연극 초년병 시절, 원석 발견
박해일의 아내 서유선씨
배우와 팬과의 만남…. 로맨스 소설에나 나올 법한 사연이 실제 이 부부의 사랑 이야기다. 우연히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 온 서유선(33)씨는 선한 얼굴에 강한 눈빛을 가진 독특한 매력의 신인 배우가 눈에 들어왔다. 두 사람은 배우와 팬의 관계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다. 박해일(36)이 2000년 연극 ‘청춘 예찬’으로 데뷔했고 2001년부터 사귀기 시작했으니 그녀는 박해일의 연극 초년병 시절부터 일찌감치 점찍어놓은 것이다. 박해일은 한 인터뷰를 통해 아내와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를 밝히기도 했다.
“연극 하던 시절에 관객으로 연극을 보러 왔다가 만난 여자(지금의 아내)에게 매혹당했지요.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에 이분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술을 많이 사줬어요. 많이 취하면서(웃음) 매혹을 느꼈고 결혼까지 하게 됐습니다.”
프리랜서 방송작가로 일했던 그녀는 박해일의 외롭고 배고팠던 무명 시절에 큰 힘이 돼줬을 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드디어 박해일은 2003년 영화 ‘국화꽃 향기’로 배우로서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다. 그는 여성 팬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가 있었음에도 공개적으로 “여자친구가 있다”라고 털어놓는 의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른바 ‘뜨면 옛 연인과 헤어진다’라는 연애 공식도 두 사람을 빗겨가고 5년간의 긴 열애 끝에 결혼했다. 서유선씨에게도 결혼은 행운으로 다가왔다. 2010년 7월에는 첫아들을 낳고 이듬해 드라마 공모전에도 당선돼 KBS-2TV 드라마스페셜 ‘82년생 지훈이’를 통해 드라마 작가로 데뷔했기 때문이다.
25년간의 묵묵한 서포터 이성민의 아내
배우 이성민(45)은 대구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던 시절에 아내를 만났다. 공연안무가의 제자였던 아내가 극단 사무실에 맡겨진 물건을 찾으러 왔다가 이성민을 만나게 된 것. 당시 그는 극장 안에서 숙식을 해결했던 배고픈 연극배우였다. 결혼조차 사치라고 생각했던 그에게 아내가 적극적으로 대시해 결혼에 골인했다. 가난한 살림의 결혼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게다가 그녀는 연극을 위해 상경한 남편 때문에 주말부부로 살아야 했다. 남편에게 매주 10만원씩 꼬박꼬박 용돈을 보냈다. 이성민은 뛰어난 연기력과 개성을 가진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25년 동안 주목할 만한 작품이 없었다. 사랑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버텨야 했던 시간들. 그녀의 내조는 감히 심미안이라고 부르기조차 미안할 정도로 묵직한 고통이었다. 그러던 중 마치 하늘이 내려 준 것처럼 이성민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MBC-TV 미니시리즈 ‘골든타임’의 ‘최인혁 교수’ 역을 맡게 된 것이다. 그는 물 만난 고기처럼 25년간의 내공으로 드라마를 주도했고 당당한 주연배우가 됐다. 팬들의 ‘인혁앓이’ 뒤에는 묵묵한 아내의 믿음과 내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톱스타의 아내들 중에서도 으뜸 심미안으로 꼽히는 차승원(43)의 아내 이수진(47)씨.
차승원은 모델에서 탤런트로 전향한 이래 단 한 번도 정상을 놓친 적이 없는 톱스타다. 최근 출연작 MBC-TV 미니시리즈 ‘최고의 사랑’에서 다시 한번 뭇 여성의 마음을 설레게 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미 한 여자의 남편, 두 아이의 아빠임에도 말이다. 다시 한번 이수진씨의 심미안에 박수를 보낸다. 왜냐하면 차승원은 그녀보다 네 살 연하였고 첫 만남 때 그는 고등학생이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앞이 보이지 않는 모험이었다. ‘No Risk No Gain’이라고 했던가. 이 부분의 연애와 결혼에 관한 일화는 과거 이수진씨가 쓴 에세이를 보면 알 수 있다. 학창 시절부터 인생 제1 목표를 잘생긴 남자와 결혼하는 것으로 삼았을 정도로 미적 추구가 남달랐던 그녀. 대학교 2학년 시절 ‘무도회장’에서 만난 차승원의 진가를 한눈에 알아봤다. 차승원 역시 똑똑하고 당차 보이는 이수진씨에게 첫눈에 반한다. 두 사람은 대학생과 고등학생이라는 신분과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불꽃같은 사랑을 나누며 결국 차승원이 스무 살 되던 해에 결혼에 골인했다. 처음에는 이수진씨 부모의 반대로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며 월세로 살림을 시작했지만 두 사람은 사랑으로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녀는 현재 명실공히 톱스타의 아내로 많은 여성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게다가 장래가 촉망되는 훈남훈녀 남매를 키우며 다복하게 살고 있으니 말이다.
친구 따라 팬 미팅? 이종혁의 아내
MBC-TV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 가?’를 통해 아들 준수와 친구 같은 다정한 아빠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종혁(38)도 아내의 내조로 무명 시절을 이겨낸 연예인 중 한 명이다. 이종혁의 아내는 ‘소피아 로렌’을 닮은 외모에다 늘씬한 몸매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그녀의 전신사진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누리꾼들에게 화제가 되기도 했을 정도다. 이종혁의 무명 연극배우 시절과 비교하자면 넘치는 상대였을 것이다. 이종혁과 아내의 첫 만남은 연극배우 시절 팬클럽 모임에서다. 아내는 이종혁의 팬은 아니었지만 친구를 따라 호기심으로 참석한 것이었다고. 미모의 아내에게 한눈에 반한 이종혁이 먼저 적극적으로 이메일과 채팅으로 연락을 했고 같이 식사도 하는 사이가 되면서 자연스레 교제로 이어졌다. 그리고 교제 10개월 만인 2000년 결혼에 골인했다. 이종혁은 당시 결혼하기에는 경제 사정이 어려웠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놓칠 수 없어 결단을 내렸다. 그는 결혼 후에 6개월간 일이 없어 외국계 금융회사에 근무하던 아내가 대신 집안의 가장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현재 두 사람은 결혼 13년 차로 두 아들을 두었다. 이후 이종혁은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이제는 장동건 부럽지 않은 톱스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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