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TV]강한 여자들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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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생각꺼리

[클릭 TV]강한 여자들의 귀환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을 빼놓은 후 로맨틱코미디로 발랄한 모습을 강조하고, ‘화장품 CF’의 모델이 되는 게 여배우들의 성공 공식이었던 때가 있었다. 현실에서 파워 있는 여성 CEO나 정치인, 고액연봉을 받으면서 싱글 생활을 즐기는 골드미스들이 늘어나면서, 여배우들의 모습도 강해지고 있다. 프로선수 못지않은 복싱 실력을 뽐내거나 액션 연기쯤은 대역 없이 소화해내야 능력있는 여배우로 인정받는다. 올 가을에는 강한 여배우들이 TV로 귀환한다.



(왼쪽) ‘푸른소금’의 신세경. |CJ E&M제공 (오른쪽) ‘아테나’의 수애. |SBS제공


19일 첫 방송하는 KBS2 월화극 <포세이돈>(극본 조규원·연출 유철용)은 국내 최초로 ‘해양경찰 미제사건 수사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해양경찰들의 고군분투기다.

아마추어 복싱대회에 나가면서 화제가 됐던 이시영은 ‘수사 9과’의 홍일점 해양경찰 이수윤이 된다. 외모는 예쁘지만 각종 무술을 연마한 유단자인 데다 웬만한 남자 못잖게 술도 잘 마시는 털털한 성격. 이시영은 해경의 모습을 현실감 나게 표현해내기 위해 촬영 수개월 전부터 하루 4시간 이상 구조 수영을 배웠다.

SBS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에서 정보국 요원으로 ‘니킥’을 선보였던 수애는 SBS 월화극 <천일의 약속>(극본 김수현·연출 정을영)으로 돌아온다. 이시영이 해경으로 강한 이미지를 이어간다면, 수애는 정통 멜로의 여주인공이다. 당초 <물망초>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던 <천일의 약속>은 기억을 잃어가는 여주인공 서연과 사랑을 책임지는 지고지순한 남자의 순애보를 그린다. 수애가 서연을,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복무하다 8월 제대한 김래원이 남자주인공을 맡는다. 연기자들이 우는 바람에 대본 연습이 중단될 정도로 슬픈 신파 멜로물이다. 26일 첫 방송 예정이다.



‘포세이돈’의 이시영. |KBS 제공

영화 <푸른소금>에서 송강호를 죽이려는 킬러로 등장했던 신세경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28일 방송하는 SBS 수목극 <뿌리깊은 나무>(극본 박상연·김영현, 연출 장태유)는 이정명 작가의 동명의 인기소설을 원작으로, 조선 세종시대 훈민정음 반포 전 7일간 경복궁에서 벌어지는 집현전 학사 연쇄살인사건을 다뤘다. 신세경이 실어증에 걸린 궁녀 소이 역으로 출연하는데, 세종이 한글을 창제하는 데 도움을 주는 중요한 역할이다. 16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한석규가 세종대왕 역을, 장혁이 세종으로 인해 아버지를 잃은 노비 출신 겸사복 관원 강채윤으로 등장한다.


‘시티헌터’의 박민영. |SBS제공
 
SBS <시티헌터>에서 청와대 경호원으로 분했던 박민영은 ‘백의의 천사’가 된다. 박민영은 다음달 12일 방송되는 KBS2 수목극 <영광의 재인>(극본 강은경·연출 이정섭)의 여주인공을 맡았다.

<영광의 재인>은 잘난 척하는 남자 김영광과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윤재인의 러브스토리. 상처 많은 주인공들이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고 성공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다. 박민영은 나이팅게일을 목표로 삼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명랑하게 살아가는 간호조무사 윤재인 역으로 캐스팅됐다. 잘 나가는 4번타자였다가 프로구단 입단 후 2군으로 떨어지는 야구 선수 김영광은 천정명이 맡아 호흡을 맞춘다.

<박은경 경향신문 엔터테인먼트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