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생각꺼리/한창완의 문화로 내일만들기'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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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생각꺼리/한창완의 문화로 내일만들기

노인을 위한 콘텐츠가 필요하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로버트 레드퍼드가 은퇴했다. 1936년생인 그는 등에서 관객이 직접 표정을 그릴 수 있도록 투명한 얼굴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의 은퇴작은 실존인물인 은행털이범 포레스트 터커를 연기한 이다. 17번 체포되었으나 매번 탈옥했고, 한 해 60차례나 은행강도를 하며 70대까지 한 번도 총을 쏘지 않았다는 전설, 심지어 장전도 하지 않았으며, 항상 반말이 아닌 신사적인 언어로 “전 지금 은행을 털러왔어요. 제 가방에 현금을 채워주세요”라고 웃으며 범죄를 저질렀다는 터커의 삶처럼, 그도 배우로서 80대까지 그렇게 연기해왔음을 굵은 주름살의 특유의 미소로 방증해 보였다. 실제 그가 1979년 에서 신혼부부로 연기했던 아내역의 제인 폰다와 다시 함께 2017년 넥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에서 보여준 모.. 더보기
한류는 시스템이다 2013년 일본만화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한 한국의 웹툰은 2018년 이제 일본만화 수입액(595만달러)보다 수출액(915만달러)이 역전되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의 10대 청소년들은 일본만화를 모른다. 한국웹툰 찾아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본현지에서조차 한국웹툰이 유로시장의 선두를 질주한다. 네이버의 일본 현지 웹툰서비스 ‘라인망가’, 카카오의 일본웹툰 플랫폼 ‘픽코마’, NHN엔터테인먼트의 ‘코미코’ 등이 현재 일본애플 앱스토어 도서 분야 순위 5위 내에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폭발적으로 중국 내 애니메이션학과가 신설되었다. 현재 200여개 대학에서 연간 10만명 이상의 전공자들이 배출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의 제작부문 80%를 점유하고.. 더보기
캐릭터가 말을 건다, 캐릭터 에세이 지상파 인기 예능프로그램 에는 ‘윌슨’이라는 곰인형이 매회 출연한다. 혼자 사는 출연자의 집 소파에 덩그러니 앉아 혼잣말을 들어주고, 나름대로 보이지 않는 리액션도 곧잘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윌슨의 눈에 있는 카메라는 윌슨의 시선으로 혼자 사는 출연자의 외로움과 무료함을 지켜봐준다. 윌슨은 그 시선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한다. ‘곰돌이 푸’를 주인공으로 하는 에세이 가 2018년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집계되었다. 20~40대 여성 독자들을 중심으로 55만부나 팔렸다. 올해 93세가 되는 ‘곰돌이 푸’는 본래 영국의 동화작가 A A 밀른의 의 주인공이다. 1차 세계대전 당시 흑곰 새끼 1마리를 20달러에 산 해리 콜번 중위가 자신의 고향 캐나다의 위니펙에서 따온 ‘위니’라는 이름을 붙이고 부대 마스코트.. 더보기
캐릭터 인문학 한국어로 번역된 일본만화 의 주인공 이름은 ‘강백호’였다. 1990년대 길거리농구를 유행시키며, 농구붐을 일으킨 전설적인 만화의 주인공 강백호는 농구 규칙과 함께 동료애와 스포츠정신을 자신은 익숙해하지 않으면서도 독자들에게는 친절하게 이해시키는 능력의 소유자였다. 강백호라는 이름은 그렇게 당시 청소년들에게 10대를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친구였고, 페어플레이와 사랑, 쉽게 만들어지지 않지만 절대 변하지 않는 우정을 가르쳐준 캐릭터였다. “농구 좋아하세요?”라는 소연이의 한마디에 농구를 시작하고, “난 천재니까”라는 말을 습관처럼 하면서도 제대로 골을 넣지도 못했던 초보선수 강백호, 그가 자신도 놀라는 점프력과 스피드로 버저비터의 슬램덩크를 해내며 역전승을 만드는 장면에서는 독자들 모두 북산고 농구경기장에서 .. 더보기
가상현실 콘텐츠의 도전과 응전 미국 현지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운영되는 테마파크 형식의 ‘유니버설스튜디오’는 기존 실외에 공개된 디즈니랜드와 달리 시설 대부분이 마치 할리우드 촬영장처럼, 거대한 상자처럼 생긴 건물 내부에 숨겨져 있다. 영화 촬영 세트를 그대로 활용하여 영화의 한 장면에 관객이 배우처럼 주요 스토리텔링을 체험하게 테마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심슨관’에는 놀이기구와 유사한 기구에 아이맥스 화면을 느끼며 가상현실을 체험하게 되어 있다. 실제 롤러코스터를 촬영한 가상현실 화면은 대개 스릴과 속도감을 통해 긴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실제와 거의 유사하게 연출하는 데 비해, 심슨가족이 타는 롤러코스터는 모든 상상을 초월하는 동작을 재현한다.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극심한 원심력에 허공으로 몸이 튕겨 나가고, .. 더보기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자율주행차 자율주행차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지방자치단체에서 가까운 거리의 셔틀버스를 모델로 시범운영이 시작되고, 해외에서도 자동차기업들마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원천기술을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가 운전자 없이 혼자서도 도로와 공간, 시간의 여러 정보를 스스로 분석해서 운행을 할 수 있게 되면, 그 자동차를 타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자율주행차가 일반화되면 자동차보험의 형태도 달라질 것이고, 자율주행차를 대상으로 한 O2O서비스 또한 여러 가지 요금체계를 갖게 되어, 결국 비용에 따른 이동서비스의 차별화를 우리 모두 이해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그런데 1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진행했던 흥미로운 프로젝트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었다. 문화예술과 기술의 협업 프로.. 더보기
문화영웅 찾기 월트디즈니가 ‘마블코믹스’라는 만화출판사를 인수·합병하려 할 때 과도한 인수금액이 주주들 사이에서 문제였다. 월트디즈니가 주주들을 설득한 가장 중요한 논리는 캐릭터의 가치였다. 500개가 넘는 슈퍼히어로의 가치를 현재의 매출 가능성으로 볼 것이 아니라, 그만큼의 인지도와 팬덤을 만들어내기까지의 총금액을 투자금액으로 환산한다면 인수금액은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월트디즈니 네트워크로 진입한 마블코믹스는 ‘토르’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등의 독립된 캐릭터를 소개하고, ‘어벤져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의 연합군까지 꾸준히 학습시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그들의 세계관을 관객에게 각인시킨다. 결국 월트디즈니는 시리즈가 개봉될 때마다 찾아보게 하는 충성스러운 관객 군.. 더보기
가을이다! 잠든 열정을 깨워라 1996년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설립 초기에 만화를 학문으로 대학에서 가르친다는 발상에 모든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질 때, 이를 맞춤형 도제식으로 바꾼 이두호, 이현세 교수의 실전강의가 지금의 웹툰작가를 양성해냈다. 그렇게 젊은 작가들과 호흡을 함께해온 이현세 교수가 지난주부터 유화공부를 시작했다. 학부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와서 지난 학기 우리 학과 박사학위를 받은 새내기 강사에게 먼저 다가가 유화그리기 개인지도를 부탁하면서 유럽의 유화를 모사하는 첫 단계 스터디를 시작했다. 은퇴를 앞둔 원로만화가는 올해 초까지도 포털사이트 웹툰 앱에 여전히 매주 2차례 연재를 하고, 학습만화 시리즈를 기획 제작하는 등 지치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었는데, 이제는 연재를 마감하자마자 유화를 시작한다. 새로운 표현과 재.. 더보기